저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3까지 왕따를 당했고 남자아이들에게는 맞았고 여자아이들에게는 따돌림을 당해 늘 혼자였어요
이유는 코를파서 였구요
그들에게 그게 더러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때리는거는 참을 수 없었어요
아팠고 슬펐어요 5학년 12살때는 과도를 목에 가져가서 죽으려고도 했었어요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지우개가루나 본드를 둥글게 말아 코딱지라고 제 주변에 뿌리고 머리카락에 뿌리고 제 주변에 오거나 닿으면 썩는다고 닿으면 때리고 발로찼어요
3층 교실에서 창문쪽 책상에 걸터앉아 창밖으로 제 핑크색 딸기캐릭터 봉제필통을 열어 탈탈털어 창밖에 버린 남자아이때문에 학용품을 주으러 간 기억도 있네ㅇ요
고등학교를 먼 곳으로 가서 다행이도 저는 밝게 씩씩하게 잘 지냈지만 이러한 옛 기억때문인지 저는 지금도 사람들 기분부터 파악하려하고 혹시나 나로인해 기분나빠서 화낼까 겁이나요
지금은 그러지않지만 예전에 중학생때는 내가 누군가에게 피해가 될까봐 내가 쓴 물건은 집에와서 버리고 누구에게도 닿지않으려 했었어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지워질거라고 잊혀질거라고 하고 잊으라하는데 정말 잊혀질까요? 누군가에게 상담받으면서 잊어보라는게 그게 가능한일일까요?
지금은 잊은듯 아무렇지않은듯 살아가고 있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지내는데 티비에 드라마에 학폭얘기 나오면 다시금 생각이 나고 안보이는곳에 있다가도 떠오를때가 있어요
왜 저는 그들때문에 이런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야할까요?
그때는 내가 어려서, 철이없어서 그랬다는 그들의 말. 그때는 저도 어린나이였던걸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께서 쓰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긴 시간 동안 감내하셨을 고통이 느껴져서 안타까운 마음이며, 이렇게 용기 내서 글을 올려주신 점에 대해 격려해드리고 싶습니다.
과거 따돌림 경험이 현재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도 들으셨네요.
사람의 경험은 저마다 다르고, 당시의 감정이나 생각 역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이전 경험이 남아 있다가 현재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고, 현재 잘 살아가는 것 같다가도 과거의 경험이 갑자기 괴롭히는 경우도 있지요.
과거에 해결되지 못한 traumatic event(외상 사건)으로 인한 결과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건 당시 해결되지 못한 감정이나 사고가 마음 깊숙한 곳에 남아 있다가 떠오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걸 delayed PTSD라고 부르지만, 이러한 명명이 중요하다기보다는 마음친구님의 상처받은 마음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개 어린 시절에는 신체적인 힘이 약합니다.
자신을 온전히 방어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어서 충분한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과거 반 친구들의 집단 따돌림으로 인하여 상처받았던 당시 마음에 대한 치유의 과정은 필요해 보입니다.
상담받으면서 잊어보라는 말씀도 들으셨네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상담을 통해 잊는 것이 아니라, 당시 연약했던 내 마음속 어린아이에게 어른이 된 내가 말을 걸고, 다독이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물론, 우리는 모든 과거 경험을 다 보듬고, 치유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전 경험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재경험이 되어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그보다도 더 중요한 마음친구님의 삶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 상담을 통해 도움받으시는 방법을 권해드립니다.
상담은 반드시 공인된 전문가와 진행하시는 방안을 추천드립니다.
(사)한국심리학회에서 상담심리사 1급과 임상심리전문가 명단을 확인하실 수 있으니 마음친구님의 댁에서 가까운 센터를 선택하셔서 방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과거 외상 경험이 발생한 시점으로부터 최대한 빠르게 개입할수록 치유의 효과는 크지만, 지금이라도 결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친구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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