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변화라는것을 두려워해요
어렸을적 초등학교를 여러번 전학 했어요 매번 전학할때마다 앞에서 마지막인사하며 매번 많이 울었어요
전학을 자주한다는건 이사도 자주했다는것이예요
저는 오랜기간 한 집에 사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30년 살은 제 기억에 이사한 횟수만해도 몇번인지..
그러다보니 안정적이게 살고싶었어요
그런데 저희 아버지는 즉흥적이고 변화를 좋아하시고 한곳에 오래있는것을 싫어하셔서 직업도 회사도 자주 옮기셨어요
"이거해볼까" "저거해볼까" "저거 돈 많이 번다더라" 하시며 새로운 직업?을 말씀하실때마다 늘 불안했어요 제 스스로 안정적이지 않다느낀건지 변화를 추구하시는 아버지에 늘 불안했어요
살아보려 그러신것도 알고 성격이 저와 달라 그런다는것도 아는데 저는 변화할때 너무 무서워요
얼마전엔 동일직종 다른업무가 페이가 높은데 출근이 빨라서 방에서 자야한다며 제 방을 쓸까 하는 대화도 들었는데 또 불안했어요
지금 집은 그래도 자가로 살면서 제일 오랜기간인 8년을 살았어요 그렇다보니 제 방이 8년간 저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너무나도 익숙한 제게는 안정적이고 안락한 공간이예요
그 공간을 다른방과 바꾸어야한다는 소리를 들을때 너무 불안했어요
바꾸기 싫다할거지만 그래도 불안해요
안정적이게 편안하게 늘 그자리에 있고 싶은데 이 포근한 둥지를 깨부수고 다시 만들어야하는게 너무 끔찍하게 무서워요
사람들은 변화에 적응해야한다지만 왜 제 방까지 바꾸는 변화를 적응해야하나요? 저의 가장 소중하고 편한곳인데 왜 그거마저 뺏기며 전 변화를 해야하나요?
방을 바꾼다는거 눈물나요 저는
평소 성격도 혼자 조용히 있는거 좋아해서 퇴근하고 조용한 방안에서 쉬는게 제일 좋거든요 그걸 뺏긴다는 생각하면 무서워요
변해야하나요? 그냥 좀 안정적이게 편한곳에서 계속 있고 계속 편하게 살면 안되나요? 왜 자꾸 사람은 변해야한다고만 할까요?
회사도 잘 다니고 있고 잘 지내는데 왜 꼭 모든 삶의 변화를 추구해야하나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오늘 보랏빛을 머금은 분홍빛 노을이 지는 일몰이었는데, 혹시 보셨나요?
하늘은 지구 어느 나라를 가도 우리의 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만, 매번 다양한 색으로 칠해지고 구름으로 뒤덮이기도 해서 단 한 번도 똑같았던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한 사람이 한 자리에서 안정적으로 꾸준히 존재한다는 것이, 이 하늘 같아요.
마음친구님은 있는 그 자리에서 변화 없이 특별히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보다는 하고 있는 것을 꾸준하게 하고, 해야 할 것도 안정적으로 해가는 사람이군요. 그 안정적인 환경과 익숙한 생활패턴에서 편안함을 경험하시는 분이시구요.
주변에서, 특히 아버님께서 추구하시는 새로운 도전, 즉흥적인 시도, 다양한 변화와는 사뭇 달라서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사람들은 타고난 기질이 각자 다른데, 이 기질에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회적으로 습득하고 경험해가며 만들어지는 '성격'으로 기질적인 취약함을 보완하기도 하고, 본인에게 이로운 기질적인 특성을 더 발전시켜나가기도 합니다. 마음친구님이 말씀해주신 짧은 내용으로 감히 추측해보자면, 마음친구님은 새로운 자극이나 조금 위험성이 있는 일에 도전하는 것을 삶의 활력으로 경험하기 보다는 위협요소로 느낄 수 있는 기질과 성격의 조합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안정적인 환경에서 더 생산성있고, 에너지를 얻는 기질과 성격조합으로 보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변화가 '끔찍하게 어려운'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마음친구님이, 하늘처럼 항상 그 자리에 있더라도, 다양한 색과 모양을 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져요. 그동안 환경이 바뀌었을 때 마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기 위해 얼마나 다분히 애써오셨을까, 노력하셨을까 생각도 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친구를 또 다시 사귀고, 헤어짐을 아프게 경험했지만 또 다시 나아가고 적응해왔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마음친구님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안정감을 추구해온 사람이 아닌, 너무나 아프고 고통스러웠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했고, 직장을 찾고 일을 한다는 인생의 큰! 환경적인 변화에도 적응했으며, 현재는 '안정적'이라고 느낄 만큼의 익숙한 환경을 만들어오셨다는 것을요.
꼭 아예 다르게 그 환경에 맞추려고 하지 않으셔도 돼요. 안정감을 추구하는 것이 틀린 것도 아니구요. 있는 자리에서 그때 그때마다 필요한 모양과 색을 내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아가시는 마음친구님의 삶을 응원합니다. 불안을 딛고 아버님과 대화로 꼭, 마음친구님의 '안정감'을 쟁취할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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