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몰라여

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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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3명의 조카가 있습니다. 엄마 아빠가 서로 재혼이시고 엄마 쪽에 딸이 있는데 그 사람이 낳은 아이가 셋입니다. 미혼모였고 어린 나이에 철없이 했다기엔 행동이 너무.. 욕하고 싶은데 줄일게요. 저는 8살에 이모가 되었고 제 동생은 6살에 이모가 됐습니다. 애들이 점점 커갈 수록 저희 엄마 (조카한텐 외할머니)가 애들을 학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굶기기는 물론 때리고 욕하고 4 5살 밖에 안 된 애들한테요.. 막내는 좀 나중에 태어났어요 2명이서 저희 엄마한테 그런 학대를 당했는데 저는 아무것도 못해줬습니다.. 엄마가 애들한테 폭언을 하고 신문지를 말아서 때리고 머리를 일부러 자르고.. 애들 몸에 멍이들고 우는데,, 아무리 제가 어렸다고 해도 집에선 제일 맏이였는데 애들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저도 괴롭혔습니다.. 애들을 말 안 듣는다고 베란다에 가두거나 혼내는 등 스스로 씻을 수도 없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저랑 동생은 안 씻고 냄새난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고 친구도 없었으니 보고 배운 게 엄마 뿐이었습니다 저는 이게 맞는 행동이라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방관했습니다. 당시 저희를 도와줄 어른은 부모님 뿐이었고 선생님 등 주변에 어른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스스로 너무 끔찍하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에 올라오고 나서 잘못됐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고 막으려 했습니다 근데 막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집안이 가난하기 때문에 엄마를 신고하면 당장 기초생활수급비 충당이 안 될 뿐더러 저는 방법도 몰랐고 돈에 얽매여서 지금까지 신고를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괜찮아진 편이지만 유독 둘째에게 심합니다 첫째는 잘 자라주었는데 둘째는 물건을 훔치거나 하는 행동을 해서 밉보였던 거겠죠.. 엄마라는 사람은 자기 말이 무조건 맞다고 우기고 아니라고 하면 그래 내가 병신이지 라며 할 말을 잃게 만들어요 말싸움도 통하질 않아요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고 어디다 털어놓을 곳도 없어서 말이 뒤죽박죽인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는 기초생활수급자이고 저랑 동생 둘 다 사정이 있어서 구직 중인 백수입니다 그냥.. 저희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게 학대를 당했고 저의 조카들 또한 학대를 당했습니다. (저랑 동생도 강도만 약했지 조카들을.. 학대했습니다) 저랑 동생이 조금씩 커가면서 저희 대신 조카들에게 더 집착이 심해졌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언을 하고 애비없는 자식 니애미 찾아서 가버려라 라는 말을 수도 없이 해댔습니다 그때마다 막아보려 했고 최대한 제압하려 했으나 결과는 똑같습니다 자기 말이 맞고 남의 말은 틀린 것 불쌍한 척 피해자인 척 나만 병신이지 내 말을 다 틀리고 너네 말이 다 맞지 라며 비꼽니다 대화가 안 됩니다 집에 경찰도 3번 온 적 있습니다 애를 추운 겨울에 이불도 못 덮고 자게하고 외투없이 내보내고.. 더 많습니다 저랑 동생도 마찬가지로 씻는 방법도 모르고 학교에 다녀서 냄새난다 더럽다 등 학교폭력을 받았습니다 엄마는 무관심햇고요 심지어 조카들을 낳은 새끼를 감싸고 돌며 제 동생 배를 때리고 제 물건을 훔치고 자기가 낳은 아이를 대려 코피를 흐르게 하는 등 진짜 인간도 아닌 새끼를 끼고 다니면서 결혼까지 시켜줬습니다ㅋㅋ없는 살림에..ㅋㅋ 사실 진자 더 많아요 이건 1000분의 1도 안 됩니다 제가 글 스는 능력이 부족하고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어수선 한 점 죄송합니다..

제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저희는 앞으로 엄마랑 살아가야합니다 끔찍하게 보기도 싫고 상종도 하기 싫고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만 나는데 저는 현재 22살이고 동생은 20살이고2조카는 중학생, 초등학생입니다 저랑 제 동생이 데리고 나가서 살 숟ㅎ 없고 막내는 저희 엄마가 자기 엄만 줄 알아서 애착형성이 저희 엄마한테 돼잇거든요... 방법이 없습니다 자취를 할 수도 없고 보복도 두렵고 애들은 집에서 매일 폭언을 듣고 저희도 말릴 수가 옶고 정말 진자.. 글로 풀수 없을만큼 복잡합니다 이런 집에서 제가 맏이로서 어떻게 애들을 지킬 수 있을까요? 경찰에 신고하거나 하는 방법 말고 엄마를.. 설득 (이건 사실 불가능입니다) 제가 아이들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요.. 이해가 안 되실테고 제가 한심해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실화입니다 그냥 속풀이라고 생각해주시고 그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뭔지 저도 모르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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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놓는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읽어내려가며 눈물이 났습니다. 너무 가엾다는 말로도 아픈 마음을 다 표현할 수가 없을정도예요.
마음친구님.
우선 나누어주신 삶의 과정에서 뭐가 잘못되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면 도움이 되실지 이야기 드리고 싶어요.

마음친구님이 올려주신 사연을 여러번 읽어보았어요. 한번 읽는걸로는 모두 이해되지 않아 가족그림도 그려가며 가족구성원의 관계를 이해했습니다. 그만큼 얽혀있는 관계가 복잡하고 한 집에 이렇게 살아갈수 있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사람은 존재 자체로 소중히 여김을 받아야 하고, 생긴것이 어떻든, 배움이 어떠하든 마땅히 존중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마음친구님의 가정에서는 그런 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요.
친엄마는 어디에 계신지, 언제 헤어지게 되었는지, 아빠는 현재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등등 올려주신 사연으로는 모두 알수 없지만 친 엄마와의 이별과 새 엄마를 만나게 된 과정에서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돌봐주고, 아프냐며 물어봐주고, 쓰다듬어 주었던 사람이 있었을까? 싶은 마음이 듭니다.
아마도 마음친구님은 그런 경험을 배우거나, 느끼지 못한 채로 살아왔을 가능성이 커보여요.
그리고 아빠의 재혼으로 인해 만나게 된 새엄마로부터 삶의 어떤 지혜나, 도움도 얻지 못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행동을 모방하고, 그것이 마치 옳은것처럼 마음친구님 또한 조카들을 괴롭게 하고, 학대한것 같아요.
아주 나쁜 행동입니다. 중학교에 올라가 뼈저린 후회를 하였다는 마음친구님의 고백이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예요.
그런데 사람을 어떻게 인격적으로 대해야 하는지,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 경험하거나 배우지 못해서 였을겁니다.
시작은 마음친구님의 잘못으로 인한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보고 배울수 있도록 이끌어준 어른이 없었던것이지요.

마음친구님
새엄마가 마음친구님과 조카들에게 한 행동은 가정폭력이고 아동학대가 맞습니다.
다만 여러 사정과 이유로, 앞날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것 뿐입니다.
추운날 이불도 못덮게 하고, 아이들을 외투를 입히지 않고 밖으로 내보내고, 몸에 멍이 들도록 때리고, 폭언을 일삼고, 일부러 머리를 자르고, 밥을 굶기고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정도로 너무 가혹한 학대가 맞습니다.
그런 삶을 경험하고, 눈으로 보는것 또한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다른 대안적인 행동을 보고 배우지 못해 그대로 답습해서 따라하는 마음친구님을 깨달았을때 얼마나 처절한 후회가 되고 아팠을까요?

마음친구님
지금이라도 고백하고, 나누어주어서 고맙습니다.
그만큼 마음친구님 내면의 힘이 길러졌다는 의미이고, 방법을 찾아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시면 되는겁니다.

현실적으로 마음친구님이 조카들을 데리고 나와 살아가는것은 어려울것 같습니다.
마음은 굴뚝같아도 현실적으로 어려울수 있다는 얘기예요.
그런데 지금도 조카들에 대한 엄마의 가혹한 학대가 지속되고 있는것 같아요. 분리조치가 시급하다고 여겨집니다.
마음친구님, 어떻게 조카들을 엄마로부터 지킬수 있을지 고민을 남겨주셨는데, 실질적인 상황에 대해 제가 알수 있는 정보가 많지않아 좀더 구체적인 도움을 드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학생, 초등학생 조카들을 엄마로부터 오는 지속적인 학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 경찰에게 도움요청 해주시기를 꼭 부탁드립니다.
그간 3번이나 경찰이 다녀갔지만 속시원하게 해결받지 못했을수 있습니다.
그래도 다시한번 구체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시고, 조카들이 학대받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마음친구님이 어디에 거주하고 계신지 알수 없지만 ‘생명의 전화’와 같은 시에서 운영되는 기관들이 있습니다.
고립 청년, 미자립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아주 활성화 되어 있고, 시에서 지원되는 예산도 책정되어 있습니다.
마음친구님과 동생분은 위와같은 지역사회와 함께 자립할 수 있는 힘을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마음친구님이 생각하고, 원하는대로 살아갈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새 엄마 또한 살뜰한 양육과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본인의 감정만 보이고 느끼는 정서발달이 아주 안된 사람으로 자라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솟구치는 감정을 제어할만한 힘도 없고, 비난과 학대를 일삼고, 자기비하적인 발언을 하며 속풀이를 하는 것이겠지요.
마음친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엄마를 설득하거나 바꿔나가는것은 어쩌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공권력의 도움이나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마음친구님과 동생, 조카들이 정서적 악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마음친구님
저는 마음친구님이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마음을 털어놓을수 있는 용기있는 한 사람으로 성장한것에 대해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것은 그런 자신을 꼭! 끝까지 믿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조카들에 대한 지속적인 학대가 끊어질수 있도록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고, 지역사회 또는 시에서 운영되는 청년 자립에 참여하셔서 내면의 힘을 기르고, 삶의 방향성을 찾을수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건강가정지원센터와 같은 기관을 통해 직접 전문가를 대면하여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경험하고 두려움과 분노가 뒤섞인 시간을 마주할때가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존중받고, 아주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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