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마음하나에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마음친구님이 남겨주신 고민글 잘 읽어보았어요.

먼저 저는 여러모로 힘든 환경 속에서도 엇나가지 않고, 우수한 대학을 졸업하고, 혼자 힘으로 일도 멋지게 해내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마음친구님을 칭찬해 드리고 싶어요. 현실을 탓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살아오신게 저에게도 느껴질만큼 대단해요.

용서는 참 쉽지않지요. '용서'라는 단어 안에 참 많은 것을 담고 있어요. 그동안의 힘들었던 시간, 마음의 상처 등등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많은 것을 다 이겨내고 해야하는 것이 용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마음친구님이 괴로워하는 마음도 이해가 가고요. 특히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다른 타인에게 받은 상처보다 훨씬 더 깊게 남아있을테니까요.

우선 마음친구님이 아버지로부터 정서적 독립을 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물론 가족과의 분리(정서적, 물리적 등)는 쉽지않지만, 대학교를 졸업하셨다니 이제 성인이 되셨고, 하나씩 독립을 해보셨으면 해요. 여기서 독립은 내 마음을 아버지로부터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아닌, 마음친구님의 마음에서 아버지를 잠시 분리를 하신 후에, 오롯이 마음친구님 마음을 먼저 돌보시는 거예요.
'곳간에서 인심난다.'라는 말처럼 내 마음이 가득 채워져야 용서가 되는데, 아직 마음친구님은 상처도 원망도 많기에 이를 모른 척 다 덮어둔 채 아버지를 용서하는 것은 어려워보여요.

마음친구님만의 행복과 여유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찾아보셨으면 해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도 있고,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괜찮아질 수 있어요. 그래서 기한을 두기보다는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치유하는데 집중해보셨으면 해요. 월급을 받으시면 그 중 아주 일부는 나를 위해 힐링하는데 써보시기도 하고, 24시간 중 단 한시간만이라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시기도 하고, 그렇게 조금씩 삶을 마음친구님 것으로 채워나가시는 것을 권해드려요.

그리고 모든 것을 한 번에 용서하지 않으셔도 돼요. 하나씩 괜찮아진 것부터 아버지를 용서하셔도 됩니다. 부모 자식의 끈은 너무 단단해서 이렇게 내 자신이 부모를 미워하는 것이 죄스럽고 힘드시겠지만, 괜찮아요.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하나씩 용서해 나가셨으면 해요. 급하지 않게, 마음친구님이 진짜 괜찮아지는 순간을 기다려주셨으면 합니다.
힘들 때 언제든지 찾아와주세요. 마음친구님의 힘든 마음을 들어드릴게요.

그럼 제 상담이 도움이되셨기를 바라면서, 내일은 오늘보다 더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