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이 타인과 나눈 대화나 행동을 계속 곱씹으면서 타인의 비위를 맞추려고 끊임없이 제 행동을 반추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시뮬레이션 돌리고 하느라 너무 소모되고 괴롭습니다.
거절당하면 어떡하지, 내가 버림받고 세상에 홀로 남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저를 괴롭히고 스스로 상처받기 취약한 상태가 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다가갔다가 후퇴했다가를 반복하고 감정을 내보이지 못하고 항상 눈치만 보는 것 같습니다.
내가 버림받은게 아니야, 내 생각은 생각일 뿐이야. 라고 계속 되뇌이는데 이 생각을 끊어내기가 어렵네요. 괴로운 감정을 어떻게 잘 헤쳐갈 수 있을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작성해 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적어주신 내용 글 만으로는 마음친구님의 상황을 깊이 있게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마음 친구님의 상황을 이해해 보면서 작성하는 저의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음친구님의 글을 읽으면서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괴롭고 힘들고 지쳐있는 마음이 느껴져서 제 마음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타인에게 버림받을까 봐 상대방의 눈치를 보면서 맞춰주기도 하고, 때로는 내 행동과 말이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한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에 끊임없이 내 행동을 반추하면서 에너지 소모도 많고 피로도도 높을 것 같아요.
이러한 마음 안에는 나라는 사람이 타인에게 소중한 대상이었으면 좋겠고 사람들과 따뜻한 정서를 나누면서 안정적인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과 친밀하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의 크기가 큰 사람일 수도 있고요. 이런 욕구가 큰 사람이라면 대인관계에서 불안이 쉽게 느껴지고 눈치를 많이 보게 될 수 있어요.
그리고 기질적으로는 '사회적 민감성'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은 사람들의 언어적, 비언어적인 반응에 대해 보통 사람들보다 민감하게 느껴질 수 있답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센스 있거나 배려 있는 사람으로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너무 높으면 상대의 사소한 행동이나 말에도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며 지나치지 못하고 하나하나에 다 반응을 하게 되며 의식하게 되는 경우에요.
마음친구님께서는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이 듭니다.마음친구님께서 어린 시절에는 사람들한테 지금처럼 민감하게 반응하고 눈치를 크게 보지 않았었는데 어떤 상황과 계기로 인해 달라졌다면 지금의 모습에 영향을 주었던 상처가 된 사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나의 감정을 탐색해 보며 이해해가고 위로해 주는 시간들이 필요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주는 신호에 특히 확신할 수 없는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을 과도하게 생각하면서 상처받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을 멈춰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내가 생각하고 추측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최악의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떠올려질 때 두 눈을 감고 '그만'이라고 외치면서 생각의 꼬리를 끊어보세요. 처음에는 잘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계속 반복적으로 연습하다 보면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거예요.
마음친구님,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다 잘 지내기란 어려운 것 같아요. 모든 사람들과 꼭 어울려서 잘 지낼 필요는 없답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포커싱을 맞춰서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좋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과 소중한 관계를 맺어나가시길 바랄게요. 마음친구님은 지금도 충분히 소중한 사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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