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제가 예민한걸까요..?

아지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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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정이 있어서 1년전부터 고모랑 고모부랑 같이 살고있어요 근데 며칠전에 사촌동생이 본인이 화가 났다고 제가 말을 하면 저에게 말하지마 조용히해 조용히해 입닫으라고!!!이러면서 소리를 지르고 예의없게 굴어서 서로 쌍욕하면서 싸운적이 있는데요 물론 어른인 제가 참았어야했고 같이 싸운건 잘못이지만 동생이 먼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어찌됐던 전 고모집에서 살고있고 사촌동생이랑 냉전해봤자 저만 손해일것같아서 말도 걸고했는데 거의 80프로는 무시하고 고모한테 너무 예의 없게 굴길래 한마디 했더니 조롱하듯이 비웃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방안에 있을 때 고모에게 제 얘기를 막 안 좋은 쪽으로 하길래 제가 거실로 가서 나 왜?라고 물어보면 아니야~이러고 제가 방 들어가면 또 제 얘길하고.. 이런것들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고 고모집에 있어서 친구들을 만나 스트레스도 못풀고 답답했어요 근데 며칠전에 고모가 무슨일있냐고 물어봤지만 평소에 고모가 이런걸 얘기해도 트러블이 일어난 상황 자체에 끼는걸 싫어하고 회피하는 성격이라 내가 얘기해봤자 고모가 어떤반응을 할지 보여서 얘기하기싫다고 대답하니 고모가 계속 얘기해봐라 내가 뭐라고 답할지 니가 어찌아냐고 그러길래 이번에는 조금 다를까 싶어서 제가 용기내서 말하려고 했죠 사촌동생과의 트러블,고모부가 화장실에서 문을 닫지않고 볼일을 보셔서 중요부위를 봤고 그뒤로 고모부가 불편했던것들 그래서 이것들을 다 얘기하려고 요새 거실 나가기가 불편해.. 사촌동생이랑 고모부때문에..라고 얘기하니 그대로 대답도 안 하고 못 들은척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럴 줄 알았다고 그럴까봐 얘기 안 하려고 한거다라고 하니까 고모가 웃어넘겼어요 또 고모부는 얘기 스타일이 누가 어떠한 얘기를 하면 항상 반박하고 가르치려고 하세요 티비를 보다가 잘난여자를 두고 남자가 바람피는 내용이었고 고모부가 저런케이스가 세상에 어딨냐고 하셔서 제가 아는 유튜버는 엄청 잘난 여잔데 남자가 바람폈었다고 진짜 저런일이 있긴하더라고요 라고하니 어이없다는듯이 웃으시면서 그런 케이스가 얼마나되겠냐
너는 너무 티비에서 나쁜남자만 보고 그런 생각에 갇혀있다고 뭐라고 하시는데 제가 뭐 남자를 싸잡아서 얘기한것도 아니고.. 항상 대화가 이런식이예요 그리고 고모,고모부가 제가 우울증이 있는걸 아신뒤로 절 자존감이 엄청 낮고 외모컴플렉스가 있는 친구없고 소심한애로 보세요; 진짜 뜬금없이 외모에 자신감 좀 가져, 자신감 있게 옷 입고 다녀,너 근데 친구없잖아,넌 너무 소심해,소심한 니가 그랬다고? 니가? 이런식으로 얘기하시는더 진짜 너무 스트레스받아요.. 고모랑 고모부랑 안친해서 그냥 얌전히 있었던거고 학교에서는 오히려 너무 시끄럽고 목소리가 커서 쌤들이 조용히 좀 하라는 학생이었고 이영지st 학교광대 포지션이었거든요 그래서 고모부 앞에선 그냥 얌전히 있었던거고 저 안소심해요ㅎㅎ라고 하면 저의 대해 아무것도 모르시면서 마치 본인들이 제 자신보다도 절 잘 파악하고 있다는듯이 니가? 아니야 넌 소심해 이런식으로 얘기하세요 제가 이런것들이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힘들다고 본가로 내려가서 살고싶다니까 네가 너무 예민한 거라고 그래서 사회생활 어떻게 할 거냐고 그러시는데 제가 예민한 건가요? 전 이 동네에 아는 사람 한 명 없고 그나마 친한 게 고모뿐이라 고민 털어놓았는데 못 들은 척 대답도 안 하면 서운할 수 있지 않나요? 7살이나 차이 나는 동생이 저에게 소리 지르면서 화풀이하면 화날 수 있지 않나요..? 항상 대화를 저런 식으로 하면 갑갑할 수 있지 않나요?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 진짜 제가 이상한 앤가 싶고 너무 혼란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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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의 글에서 현재 상황에 대한 답답한 마음이 느껴져서 안타깝습니다.
원치 않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 때문에 심리적인 불편감도 가중되고 계신 것 같은데요.

고모 식구들과의 갈등 상황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서 여러 질문들도 해 주셨습니다.
우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리기 전에 사람은 저마다의 경험과 생각들, 더 나아가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상황을 중심으로 잘잘못을 따지거나 누구의 의견이 맞는지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마음친구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각자의 성격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경우에는 더 그렇겠지요.

일곱 살이 어린 동생이 예의를 갖춰주면 좋겠고, 마음친구님의 말씀을 고모가 귀담아 주시면 좋겠고, 고모부 역시 마음친구님의 의견을 반박하고, 가르치기보다는 이해해주는 방향으로 대화를 시작하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어쩌면 대다수라고도 볼 있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황 자체에서 '내가 어떻게 느끼는가?'입니다.
다른 사람은 마음친구님의 생각이나 느낌을 마음친구님처럼 온전히 생생하게 생각하고, 느끼기 어렵거든요.

우울증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와 관련된 고모부의 반응도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자존감이 낮고, 소심하며, 친구도 없고 등의 이야기들은 마음친구님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우울이라는 증상에서 연상되는 부분에 대해 말씀하신 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자신'입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생각은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보다 중요하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는 자신보다 타인의 영향을 많이 받고 살아갑니다.
관계와 집단 내에서 자유로워지기 어렵기 때문일 텐데요.

관계에서 누구의 의견이 옳고 그름을 논하기 전에 마음친구님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시는 바가 더 정확하고,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리는 환경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어렵기 때문에 갈등은 언제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누가 얼마나 자신을 중심으로 외부 자극을 차단하는지에 따라 삶의 편안한 정도가 결정되겠지요.

마음친구님의 글에서는 관계 내에서의 경계를 지키지 않는 이들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가족이라도 경계를 지키지 않는 기간이 길어진다면,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가 더욱 어렵겠지요.
또한, 너무 많은 생각과 판단들은 마음친구님을 더욱 힘들게 할 뿐입니다.
우울증을 겪고 계시다고 했는데요.
객관적인 진단을 받으셨다면, 그에 부합하는 치료적인 개입이 필수입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었을 때,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마음친구님이 스스로를 보듬고, 보호하시면서 지금보다 조금 더 편안해지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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