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취업

회사 다니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statement

20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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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2월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3월에 취직한 사회초년생입니다(직장인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어색하군요).

일한 지 두 달이 조금 넘었는데 많이 지치고 피로한 것 같습니다. 회사 직원 분들은 저를 좋아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시지만, 나름대로 저는 그동안 긴장을 많이 했다보니 회사 다니는 게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특히 최근에 회사에 퇴사자도 많아서 제가 맡아야 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스스로 부담이 큽니다. 작은 일을 맡아도 완벽하게 하지 못해서 비판을 받으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 마음 깊숙히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맡아야 하는 일이 더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큽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어려움을 토로하면 안쓰럽다고 이번 달 월급만 받고 퇴사하라고 하시고, 저도 마음 같아서는 퇴사하고 싶지만 사회 경험이 부족하고 일천한지라 약해 빠진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버티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오늘은 휴일이라 집에서 오후까지 늦잠을 자고 늦은 점심을 먹은 뒤에 다시 낮잠을 잤는데 피로가 풀리지 않은 느낌이라 유튜브로 울고 싶을 때 보는 영상, 노래를 찾아보다보니 마음이 조금 풀린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펑펑 울고 속을 좀 비워내고 싶은데 그렇게는 되지 않네요.

이 정도가 제가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정도인 것 같네요.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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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께서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우선, 졸업과 입사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계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입사하신 지 두 달 정도 되셨는데, 많이 지치고 피로하시다고 하셨습니다.
최근에는 퇴사자도 늘어나서 업무가 가중되는 경험도 하고 계시네요.
이에 따라, 스스로 부담감이 크고, 실수로 인하여 비판을 받을까 봐 두려워하시는 마음도 느껴집니다.

먼저, 마음친구님께서 경험하시는 상황은 마음친구님만이 겪는 일을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당면한 현실이 물론 힘들지라도 '그럴 수 있다, 사람이기 때문에 겪는 일이다.' 정도로 한번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입사를 하지 않았다면 경험하지 않았을 상황입니다.
따라서, '내가 능력 있는 사람이라서 이러한 힘든 상황도 경험할 수 있구나.'라고 다시 한번 생각을 가다듬어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재 마음친구님의 주변에는 지지 자원이 충분한 것 같습니다.
회사 직원분들의 호의적인 태도와 언제든지 회사를 그만둬도 된다고 하시는 어머님이 계시네요.
여기서 굳이 문제를 찾으라고 한다면, 마음친구님이 스스로가 인식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친구님의 내면에는 완벽해져야 하고, 약하면 안 된다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우리는 이런 사고를 'must/ should 사고'라고 합니다.
즉, '~~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반대로, '~~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강한 신념이 포함된 개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인지라 완벽할 수 없고, 강하게만 살 수 없습니다.
단지, 완벽해지고 싶고, 강해지고 싶은 욕구가 있을 뿐이지요.
이러한, 생각이 반복될수록 자신을 통제하게 되고, 통제가 심해질수록 삶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 과정이 심화된다면,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고,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임에도 지레 포기하거나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그러면, 업무에 대한 능력이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평가 절하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집중하거나 실패나 실수할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이 들겠지요.

자, 이제 선택의 순간입니다.
마음친구님이 여태까지 쌓아오신 업무 관련 능력을 비롯하여 주변의 긍정적인 평가에 초점을 맞추실 것인지, 반대의 상황들에 집중해서 심리적 불편감을 계속 만들어내실지 말입니다.
부디, 마음친구님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하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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