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이제는 정말 지칩니다.

cryface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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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나를 버린 엄마와
성인이 되어서 재회하고나서
십년 넘게 금전관계를 끊어내지 못해서
너무 힘듭니다.

끝이없는 조울증 상담과 약물치료, 수면제에
의존하며 살아왔습니다.
엄마가 있다는 안도감은
금방 회의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여태 쉬지않고 일했지만
남은 건 여전히 갚고 있는 엄마의 빚입니다.

다른 형제들도 있고,
제가 마음이 아픈아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용하는 엄마가
밉고, 끊어내고 싶은데
생모라는 이유로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지쳐서 못하겠습니다.
제가 너무 불쌍하고
힘들어서 못 견디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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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이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몇 자 되지 않은 짧은 글이지만 읽으면서 마음친구님의 힘든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제는 정말 지친 것 같다는 마음친구님의 그 힘듦과 고통.. 소진이라고 해야 할까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느낌이 이 글을 읽는 제게도 전해지는 것 같아 저 또한 마음이 아픈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에게 엄마는 세상의 전부라고 하죠.. 그래서 얼마나 오랜 시간 마음친구님이 엄마의 빈자리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성인이 돼서 만난 엄마이고 내게 피해를 주는 대상이지만 그 대상을 끊어낼 수 없는 마음도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사랑하는 마음과 그만큼 미운 마음..복잡한 마음들이 섞여 혼란스럽기도 할 것 같아요..

우선 마음친구님 정말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네요 엄마의 빈자리를 견뎌내며 참아내며 살아오신 그 시간들.. 정말 수고 했다고 애 많이 썼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도 열심히 일을 하고 엄마의 빚을 갚고, 조울증과 수면의 어려움과 힘겨운 싸움을 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엄마를 향한 미움과 사랑을 견디며 혼란스러움을 견디며 지내오느라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고요..!

마음친구님~오랫동안 마음고생도 많이 하고 힘든 시간도 보냈는데 이제는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좀 돌봐주고 알아주고 마음친구님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해주는 것도 마음친구님에게 필요한 일 아닐까 싶어요.. 마음친구님의 말처럼 나를 불쌍히 여기는 일도 필요하고 힘들어서 못 견디는 나를 봐주고 그래서 힘든 것을 때론 내려놓고 나를 힘들지 않게 하는 것들을 선택하는 일들도 필요한 것 같아요.. 나를 위해서..!

마음친구님~마음친구님이 오랫동안 애쓰고 최선을 다하고 마음을 썼던 만큼 힘들었던 만큼.. 이제는 그 힘듦을 좀 내려놓고 마음친구님이 조금 더 편안한 상태로 행복한 상태로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것이 엄마를 내려놓는 거라는 사실에 마음이 많이 아프고 너무 어려운 선택과 결정이지만..저는 마음친구님이 그렇게 하셔도 괜찮을 정도로 어머니에게 충분히 하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드는 것 같아요~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해서 내 자신을 보호하는 일들이 마음친구님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마음친구님. 한편으론 자신의 고통을 알아주고 힘듦을 알아주고 애씀을 알아주는 일. 쉽지 않은데.. 시작하신 것 같기도 해서 반가운 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이 이제는 내가 너무 불쌍하고 힘들어서 하고 싶지 않다고 알아주신 그 마음.. 그것이 반갑게 들려요~~

마음친구님~ 이제는 마음친구님을 힘들게 했던 마음의 짐들을 조금은 내려놓으시고 마음친구님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 돈 마음을 들여보면 어떨까 해요..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나를 위로하며 지친 나를 좀 쉬게 해주면 어떨까해요..

지친 마음친구님을 응원해요. 마음이 힘든 마음친구님을 위로합니다. 정말로 애 많이 쓰셨고 고생하셨어요~
이 짧은 댓글이 마음친구님의 무거운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행복하시길 바라요.
마음친구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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