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화가 주체할 수 없이 나요

짱돌

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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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따라 해가 진 다음부터... 화가 주체할 수 없이 나요. 누군가를 대상으로 한 화가 아니라 그냥 목적없는 화만 마음 속에 들끓어서 폭력성도 늘어나요. 머리 감을때 머리를 다 뽑아버리고 싶은 충동도 들고 머리를 실제로도 거칠게 쥐어뜯어요. 평상시에는 절대 안그러는데 말이죠... 그리고 뭐만 하려고 하면 다 부시고 싶고 집 안에 있는 공기, 몸에 들러붙은 옷, 땀, 수분 모두 다 짜증나고 물건들도 다 엎어버리고 싶어요. 진짜 다 엎어버리고 싶은 것을 진짜 눈 꽉 감고 참아요. 원래 해오던 것들이 다 귀찮고 해야할 것이 많게 느껴지고 다 귀찮고...원래 우울증 진단은 받았어서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은 항상 해오는데 이때만 되면 진짜 충동적으로 창문 열고 뛰어내릴 것 같아요. . . 생리 일주일 전이라 그런지 아니면 일정 때문에 병원에서 약을 못타와서 우울증약 복용을 10일정도 못해서 그 영향이 있는건지.. 계속 이상태라 지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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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하나’에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전문 상담사 자격을 취득하고 현재 기아대책 마음하나의 댓글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상담사입니다. 마음친구님의 마음에 온전히 집중하며 답변을 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음친구님은 최근에 주체할 수 없는 화를 겪으시면서 지친 마음으로 글을 작성하셨네요.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화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화가 계속 잔존하고 해소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여요. 또한 화가 행동으로 표현되려는 충동들도 많이 보이네요. 마음친구님의 글 안에 괴롭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저에게 와닿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마음친구님이 자살사고도 보고하고 있어 현재 굉장히 위험한 상황일 수 있다는 것에 걱정이 됩니다. 또, 한 편으로는 마음친구님이 스스로의 위기상황을 알아차리시고 도움을 구하러 용기를 내셨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마음친구님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약물도 복용하고 있으셨던 것 같아요. 화가 주체되지 않고 충동적인 마음이 드는 것이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받는 중에도 그러셨던 것인지, 혹은 최근에 시작된 것인지 궁금하네요. 최근의 마음이라면 그 시기에 나에게 어떠한 사건이나 변화 등이 있으셨을까요? 또, 우울증이 시작되었던 시기의 마음친구님의 상황과 마음들은 마음친구에게 어떻게 이해가 되고 있으신가요?

마음친구님께서는 최근의 화가 생리 전이어서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거나 혹은 우울증 약을 현재 복용하지 않고 있어서라는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그러한 이유들도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서 마음친구님이 현재 가장 빠르게, 또 먼저 해야할 수 있는 것은 병원에 가서 약물상담을 받고 다시 약을 올바르게 복용하는 부분일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약물은 현재 내가 조절할 수 없는 증상들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에 현재 마음친구님에게는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약물로 인한 부작용이 있다거나 증상이 변화하는 부분이 있다면 꼭 자신에 대한 설명을 충분하게 해주셔야 의사선생님도 마음친구님께 맞는 약물을 함께 찾아갈 수 있을 거예요.

마음친구님의 화는 주변 환경에도 있지만 스스로에게도 있어보여요. 주체할 수 없고 대상이 없는 화라고 하셨는데, 우리에게 모호하고 파악할 수 없는 감정은 더욱 나를 혼란스럽게 하고 다룰 수 없게 만들어요. 마음친구님의 화의 실체를 스스로 이해하고 알아차렸을 때 그 화가 조절될 수 있어요. 따라서, 마음친구님의 감정에 대해서 스스로 파악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필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관 안내드리니 참고하셔서 꼭 도움받으시길 바라요.

-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만24세까지 상담 가능) : 각 지역별로 위치하고 있어, 자신의 거주 지역 +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로 검색

- 정신건강복지센터 : 각 지역별로 위치하고 있고, 지원내용은 지역별로 상이함(상담진행가능하거나 약물비용지원 등). 거주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로 검색

-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 : 국가에서 청년들을 위해 상담 비용 지원(3개월 10회기), 지역별로 모집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거주지 주민센터에 문의.

- 자살예방센터 전화 1393 : 24시간 위기 상담 전화. 자살에 대한 생각이 계속 떠오르거나 누군가한테 도움을 청하기 어려울 때 이용할 수 있는 1회성 상담.

마음친구님이 이 곳에 글을 남겨주신 용기가 이미 한 걸음 내딛은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스스로를 위하는 첫 걸음을 내딛은 만큼 포기하지 않고 더 나아가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친구님은 그 자체로 소중한 사람임을 잊지 마세요. 아주 조금씩의 시도들이 모여서 마음친구님은 분명히 변화하고 계실 거예요.

마음친구님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응원할게요. 추가적인 고민이 생기면 언제든지 또 찾아와서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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