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학교

대학교 휴학할까 고민입니다

넨니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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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3학년 재학중인 대학생입니다. 돌아오면 항상 제 행동이 후회스럽고 왜 그랬지 합니다. 지금 생각 하면 그 사람들에게 예의가 없었던게 아닌가하고 저도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사람들 눈치가 보이고 피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더는 다른 사람들을 만날 자신이 이제 없습니다. 고치고자도 했었는데 잘 안됬습니다. 민폐끼칠까봐 조심스럽게 한다는 게 더 민폐만 끼쳐서 사람을 어떻게 대할지 모르겠습니다. 불안하고 걱정 되서 잠이 잘 안옵니다. 제가 이상한거 알지만 정말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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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대학교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 후에 집에 와서 스스로의 행동을 반추하고 후회하신다고 얘기해주셨군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 대인 관계에서 더 자신이 없어지고 조심스러워져서 불안과 걱정으로 잠까지 설치고 계시네요.
마음친구님은 궁극적으로 대인관계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시군요. 너무 잘 하고 싶다 보니 과하게 조심스럽게 대하게 되고, 그것이 오히려 뭔가 민폐가 되는 것 같은 악순환을 경험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마음친구님의 걱정과 불안이 너무나 공감이 됩니다.

먼저 중요한 것은, 대인관계에는 '정답'이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친구님이 설명하기 어려우셨을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으셨을 텐데, 모든 상황에서 정답은 없습니다. 마음친구님이 A처럼 행동했다면, 그것은 그대로 옳은 것이고 B처럼 행동 했다면, 그것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흔히 10명의 사람이 있으면 3명은 나를 좋아하고 2명은 나를 싫어하고 5명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내가 어떤 노력을 하고, 무언가를 잘 해내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더라도 10명 중 2명은 나를 무조건 싫어한다는 거지요.
동시에 내가 어떤 실수를 하고, 무언가를 못 해내고, 부족한 모습만 보여주더라도 10명 중 3명은 나를 무조건 좋아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5명은 내가 뭘 해도 관심조차 가지지 않을거구요.
이것은, 마음친구님의 행동, 말투 등과 무관하게 사람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관계를 해나간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하루 동안 내가 뭘 잘못했고, 실수했고, 그 땐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고민하는 것은 사실 필요한 일이긴 합니다.
다만, 그것이 내가 다음 날의 대인관계를 할 에너지를 빼앗아 간다면, 그것은 완급조절이 필요한 부분이 되는 것이지요.

마음친구님, 지금 이렇게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그 자체로서 마음친구님은 주변 사람들에게 참 좋은 사람일 것입니다. 물론 사람인지라 실수를 할 수 도 있고 부족한 것도 있을 것이며 모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마음친구님이 부족하고 못난 사람이라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우리는 뭐 하나 빠지고, 모자란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사람'으로서의 모습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부족함을 나의 것으로 채우고 도우며 같이 '관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충분히 잘 해오고 있는 스스로를 한 번 다독여 주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 남아있는 대학 생활은 조금 더 자유로워지실 수 있길 기도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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