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사랑받고 싶어요 사랑해 주세요

Sio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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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살고픈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그동안 삶의 이유가 제가 좋아하는 소설을 보는 것이었는데 완결이 나버렸네요.

가족관계도 그다지 좋진 않은 것 같습니다. 딱히 사랑받는다는 걸 모르겠어요. 돈을 너무 우선시 여기고 절 돈벌이 수단으로 아는 것 같거든요. 아양을 떨면 돈을 받으니 그걸 가져가셔요.

삶의 의지가 없고 이유가 없습니다. 전에 했던 자해도 심해져가고 매일 매일 자해를 할 정도로 변했습니다. 내 고민을 들어주던 사람도 떠났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려고 물어보니 싫어하더군요.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차가 올때 건너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치인적은 없었습니다. 치이고 싶었고 죽길 원했습니다.

어떨땐 과다출혈로 죽으려고 자해를 심하게 해봤습니다. 과다출혈은 커녕 어지럽지도 않더라고요.

왜 살고 있나 싶어요. 내가 죽는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은 죽을 거면 죽으라고 했습니다.

죽으면 사랑받을 것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죽으면 원망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죽으면 기뻐하잖아요. 그렇게 해서라도 사랑받고 싶어요.

사랑이란 걸 잘 모르겠어요. 감정 표현이 안돼요. 슬퍼도 눈물이 안 나요. 죽기 전엔 사랑 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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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의 글을 읽으니 글을 올리시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갈등의 시간을 보내셨을지 전해집니다.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이 충족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사랑 받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사람은 사회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구성원 간에 애정을 나누고, 수용되는 경험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좌절될 때, 삶의 의미가 퇴색되어 버리는 경험도 심심찮게 할 수 있어요.
따라서, 현재 마음친구님께서 힘들어하시는 부분은 마음친구님만 경험하시는 상황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딱히 살고픈 마음이 없다고 하셨고, 여러 이유들에 대해서도 알려주셨습니다.
특히, 가족 내에서 사랑 받는 느낌보다는 마음친구님을 돈벌이 수단으로 아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마음친구님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고, 착취 당하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습니다.
앞서, 사랑 받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가지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다만, 욕구를 충족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타인이나 외부로부터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 스스로가 자신을 사랑하는 욕구가 더욱 강화될 텐데, 아쉽게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원하는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죽음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원가족(우리가 태어나서 처음 접하는 가족) 내에서 삶을 시작합니다.
그렇기에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고, 나이가 어릴수록 가족의 의미는 더 절대적이지요.
하지만, 제 2의 가족도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꼭 결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은 거지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친구님께서 주변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고 계신 것 같거든요.
좋아하는 소설은 완결이 났고, 고민을 들어주던 사람은 떠났습니다.
그간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차가 없을 때 건너거나 과다 출혈로 죽으려고 자해도 심하게 해 보셨습니다.
스스로를 보호하는 대신 안전으로부터 멀어지는 선택을 하셨는데요.
사랑 받는 욕구가 충족되려면, 선행되어야 하는 욕구에 대해 매슬로우라는 심리학자는 안전 욕구라고 말했습니다.
즉, 기본적으로 자기 보존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어야 사회적인 애정 욕구가 충족될 수 있다고 보았지요.
꼭, 매슬로우의 욕구에 대한 개념이 아니더라도 심리적, 신체적으로 안정감이 충족되어야 마음친구님께서 원하시는 타인의 관심이나 사랑도 보이실 거라 생각됩니다.

순서를 조금만 바꿔볼까요?
현재 마음친구님이 심리적, 신체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시는지 점검부터 해 보시면 어떨까요?
죽음 이후에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해 주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요?
살아있는 동안에 충분히 마음친구님께서 원하시는 방식대로 사랑 받고, 사랑을 나누면서 살아가실 수 있습니다.
그 전에 스스로를 해하는 행위들을 중단하시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겠지요.

오늘부터라도 마음친구님의 생존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조금씩 멀리하시고, 좋은 요소들을 충족하시는 방식으로 생활하시는 것은 어떨지 말씀드려 봅니다.
이미 좋아하는 소설을 읽어보셨고, 고민을 들어주던 사람과의 만남도 경험해 보셨습니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에게 기분 좋아지는 요소들을 채워 넣어 주세요.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시 또 다른 소설을 읽으셔도 좋고, 봄바람을 맞으면서 걸어보셔도 좋고, 따스한 물 한 잔을 마시면서 몸 안의 온기를 느껴보셔도 좋습니다.
방법은 많고, 선택은 마음친구님의 몫입니다.
소소한 행동일지라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한가지씩 실천하며 생활하신다면, 감정을 온전히 느끼실 수 있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마음친구님 안에서도 반짝반짝 생기 있게 빛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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