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세상을 떠났어요
삼일 정도 일상 상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었는데 사랑하던 사람을 떠나보낸 게 처음은 아니다 보니 점점 괜찮아지더라고요
근데 저랑 직접적인 교류가 있던 사람을 보낸 거랑
제 일방적인 사랑이었던 연예인을 보낸 건 큰 차이가 있네요
마지막 길 배웅을 해 줄 수 없고 장지에 찾아갈 수도 없다는 거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오래 기억해야 한다는 게 괴롭네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또 있어요
제 슬픔을 그 사람으로 채운다는 게 미안해서
한동안 그 사람 영상과 노래를 안 들었어요
지금은 제 슬픔이 조금은 괜찮아져서 용기 내서 노래를 듣고 있어요
하지만 영상을 볼 때 미안한 감정은 없는데 두려워요
이 사람도 못 보게 될까 봐, 아플까 봐, 떠날까 봐
그냥 좋아하지 말까 하다가도 그렇기엔 너무 좋거든요
좋아하는 마음이 큰 만큼 두려운 마음도 큰 걸까요
좋아하는 연예인을 잃은 슬픔을 또 겪을까 봐 무서워요
이런 생각 안 해야지 하면서도 문득문득 생각이 나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이렇게 고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친구님의 고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마음친구님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세상을 떠났군요. 어쩌면 저도 기사를 통해서 접한 그 분이지 않을까 추측이 됩니다. 제가 이렇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 마음친구님과 고인의 팬들은 얼마나 충격 받으셨을지 짐작만 할 뿐입니다.
이 글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마음친구님의 슬픈 마음에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이 세상에서는 더 이상 고인을 우리의 눈으로는 직접 보지 못하겠죠. 하지만 눈을 감으면 마음친구님의 마음 속에서는 그 분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 고인을 알게 되고 그를 통해서 알게 되었던 것들, 그를 통해서 경험했던 감정들, 기쁨, 서운함, 애틋함, 슬픔 등 희노애락을 충분히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지금 마음친구님에게 필요합니다. 이런 애도의 시간은 고인이 마음친구님의 마음 속에 잘 자리잡을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고인이 마음 편히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친구님의 머리와 가슴 속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회피하거나 억누르기 보다는 꺼내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럴수록 지금 마음친구님이 느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실 수 있으실거에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두 번이나 상실한다는 것은 생각도 하기 싫은 일입니다. 고인에 대한 슬픔과 상실감이 아직 크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서두지 않고 그리고 너무 늦지 않게 고인과의 추억들을 잘 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친구님의 슬픔에 충분한 도움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지금 이 힘든 순간을 잘 극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멀리서나마 고인과 마음친구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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