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3살 휴학생입니다.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다 이 길이 아닌거 같고 내가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한거 같다는 생각에 바닥을 기는 학점과 스트레스와 교우관계에 질려 결국 휴학후 간호조무사를 땃습니다.
근데 딴 직후에도 제가 체격이 있고 소심해서인지 취업이 되지 않아 1년정도를 취준생으로 있다가 결국 편의점 오후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부모님과의 관계도 많이 틀어졌습니다.
특히 저희 어머니와
저희집이 재혼가정인데 아버지가 새 아버지입니다.
어머니는 친모시구요 아버지에게는 제 기준으로 언니와 오빠가있는데 둘은 공부도 잘하고 교우관계도 좋았습니다.
물론 둘이 사이도 좋았구요..
결국 오빠는 서울대학교에 합격후 언니가 성인이 되자마자 둘이 자취를 시작했는데 언니는 얼마전 3년동안 취직활동을해서 취업자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갔다더군요.
이에 어머니가 저에게 너는 여태 뭐했냐. 시간 낭비나 하고 이럴거면 죽어라 라며 화를 내셨습니다.
동시에 살좀 빼라고 너를 보면 겁나고 못생겼다 너같이 뚱뚱한 애를 누가 취업시키겠냐 라며 외모 비하도 하셨습니다.
저도 알아요 저 못생기고 뚱뚱한거 살 빼려고 노력도 해봤지만 그럴때마다 못생겼다 뚱뚱하다한건 어머니입니다.
그럴때마다 빼봤자 뭐하겠나 싶고요
추가로 아직도 안잊혀지는 상처가있다면 고등학교시절 상담선생님의 추천으로 정신과에서 검사를 받았을때 우울증 진단을 받았었습니다.
당시 자살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에 집에 돌아와서 제방이 엉망인걸 보시더니 "너보다 내가 힘들어. 너 죽고싶단거 다 개뻥이야 진짜 뒤질년들은 주변정리 싹 하고 죽어!!" 라며 화를 내셨습니다.
저는 솔직히 우울증 진단까지 받고 약을 먹게된 상황에서 어머니가 좀 저에게 부드러워 지실줄 알았습니다..
적어도 본인의 친딸이니까요.
그런데 그런말을 들으니 우울한 감정이 분노로 바뀌더군요.
내 우울감이 다 저 사람탓인것 같았습니다.
어렷을적 잘못을하면 제 생각에 과한 처벌을 했던것 까지 떠올랐습니다.
다는 못적겠지만 싸다구와 머리채는 기본이였고 시발년 개같은년 뭔년은 기본이였습니다
그럴때마다 전 맞을걸 아니까 거짓말로 회피했고요
걸리면 맞을걸 알지만 사실대로 말해도 맞을걸 아니까 피하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쫒겨나는것도 많이 쫒겨났습니다.
속옷차림이나 알몸으로 쫒겨난 적도있고 겨울에 쫒겨나서 계단에서 하루종일 존적도있습니다.
집 근처에 있지 말라해서 동네를 배회하다 상인분께 부탁해 가게에서 잔적도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독립은 하고싶지만 도움을 받을때도 여권도 안되 버티던중 프로그래머를 국비 지원으로 배우게됐습니다.
솔직히 자신은 없지만 취직이 잘된다는 점과 개발자는 퇴근이 힘들다는 점이 큰 메리트였던것 같습니다.
이젠 엄마의 폭언과 짜증만 들으면 살해욕구가 끓어오르고 절연을 하고싶습니다.
프로그래머로 제가 잘 취직하고 벗어날수 있을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놓는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읽어내려가며 한 문장 한 문장마다 가슴이 저리듯 아팠습니다.
고민의 글에는 미처 다 담을수 없던 그간의 시간들이 마음친구님을 얼마나 힘들게 하였을까요?
마음친구님.
어떤 형태로든 집은 부모가 장만하지만 결단코 부모만의 공간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집은 따뜻하고, 안정적인 보호막 같은 곳이어야 해요.
그런데 마음친구님은 가정내에서 과한 처벌과 폭언과 욕설을 경험하였지요. 어린시절부터 말이예요. 그 시간이 어린 마음친구님에게는 엄청난 거절감이고, 공포의 시간이었을겁니다.
속옷차림이나 알몸으로 쫓겨나고 추운 겨울철 계단에서 졸아야 했던 마음친구님의 마음은 얼마나 추웠을까요?
심지어는 집 근처에 있지 말라해서 동네 상인분께 부탁해 가게에서 잠들었을때 마음친구님의 마음에는 얼마나 찬공기가 가득했을까요?
정말이지 한없이 가엽고, 마음이 아픕니다.
마음친구님은 스물세살이 된 지금까지 자라오며 어머니로부터 엄청난 거절과 폭행을 당했고, 무섭고 가혹한 감정들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외모비하까지 서슴치않는 어머니로 인해 부정적 감정의 동굴속에 있었지요.
마음친구님의 어머님은 본인의 감정만 보이고 느끼는 정서발달이 아주 안된 사람 같아요.
솟구치는 감정을 제어할만한 힘도 없지요
그저 나약하고 어린 마음친구님에게 폭언과 분노를 쏟아내며 어머니 본인의 감정을 추스르고 구멍난 곳들을 꿰매셨을겁니다.
재혼가정에서 배우자의 자녀가 명문대에 진학하고 성과를 내자 곧바로 마음친구님에게 폭언이 쏟아졌지요. “시간 낭비나 하고, 이럴거면 죽어라‘라며 어머니의 부정적 감정을 여과없이 마음친구님에게 들이부으셨어요.
동시에 “누가 너같은 애를 취업시키겠냐” 라며 외모 비하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마음친구님은 대학을 다니다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했던것 같아 휴학을 하고 간호조무사를 취득하였습니다.
그리고 취준생시절을 지나 아르바이트까지 하였습니다.
마음친구님의 인생을 마음친구님이 주인이 되어 꾸려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머님은 본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다하여 함부로 비하하고 폭언하였지요.
어머니 본인의 감정이 더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우울증 진단을 받고 온 마음친구님에게 너보다 내가 더 힘들다고 얘기하는것도 그러한 맥락이었을겁니다.
누가 마음친구님에게 허송세월한다며 손가락질 했습니까?
마음친구님 어머님과 같은 사람들은 자기의 감정과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면 화가 나고, 화가 더해져 폭발합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감정이 폭발하면 상대를 응징하려고 해요. 그 응징은 상대를 비난하고, 모욕하는걸로 표현합니다.
마음친구님.
결코 마음친구님이 잘못해서 어린시절부터 혹독한 세월을 지나온게 아니라 온전히 어머니의 문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아마 어머님이 바뀌기란 아주 어려울겁니다.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수도 있지요.
저는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읽으며 “적어도 본인의 친딸이니까요“ 라는 표현이 참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어머님이 마음친구님을 낳았고 길렀기에 친딸과 친모는 맞지만 어머님은 마음친구님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친딸이라는 표현을 쓰는것조차 무의미하게 여겨질 만큼 너무 깊은 상처를 주었어요.
제가 마음친구님에게 부탁드리고 싶은것은,
어머님과의 대화에 아무 의미를 두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 공간에서 나에게 쏟아붓는 말들이 의미없게 들리지는 않을거예요. 화도 나지요. 분노의 감정이 솟아오를겁니다.
그래도 의미를 두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어머니는 대화가 어려운 사람이예요. 그러니 아주 기본적인 일상의 말만 주고받는 선에서 주로 짧은 대답 정도로만 하시고 충분한 거리를 두시기 바랍니다.
마음친구님은 사회복지학과 전공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 휴학을 결정하였고, 간호조무사를 공부하여 자격을 취득하였습니다. 그리고 국비지원을 받아 프로그래머를 배우셨지요
마음친구님은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힘과 고민을 현실화 하는 능력이 이미 내재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런 자신을 마음친구님께서 꼭 믿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프로그래머로 취업에 성공하여 말씀하신것과 같이 퇴근이 힘들고 자연스럽게 가정으로부터 멀어질수 있겠지요.
하지만 혹여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어느 삶의 길에서든 마음친구님은 자신의 삶을 미래로 이끌어갈 힘이 있습니다.
절연을 하고 싶다 하셨지요. 인간관계는 자신의 선택으로 결정할수 있다고 여깁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부모자녀간의 관계또한 동일한 맥락에서 생각해볼수 있는것이지요.
저는 마음친구님의 삶이 고귀하고 존중받아야 마땅한 삶이라는것을 진심을 다해 응원드립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무너진 마음을 경험하고, 아픔으로 가득찬 삶을 마주할 때가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존중받고, 아주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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