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는거같아요

po09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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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고2인 학생입니다. 요즘 어딘가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는거같아 글을 남겨요. 예전부터 자해를 하긴 했는데 최근 2년 정도 안 하다가 다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전에 부모님께 들켜서 다신 안 하겠다 했는데 다시 시작해버렸어요. 오늘 부모님께 들켰는데 현타도 오고 죄책감도 생기고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여름 방학 때 다이어트를 하면서 굶어가며 살을 뺐는데 그 이후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으면 3~4인분을 먹고 토하고 먹고 하는 일이 반복돼요 오늘도 그랬고요. 뭐가 문제일까요. 잘못된 거 같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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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남겨주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글을 남기시기까지 긴 고민의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문제가 아닐지라도 정말 문제가 됩니다.
그 문제에 집중하다 보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들도 나만 경험하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게 마련이거든요.
스스로가 자신의 존재를 일반적이지 않은 '특별한 존재'로 규정해서 그렇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이 특별함이 더 강화되는 시기로 볼 수 있지요.
이렇게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만으로는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의 일부니까요.

하지만,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점과 자해 및 폭식을 하는 행위는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때, 그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문제만 보입니다.
그 문제가 발현되게 된 이면에 있는 자신의 밑 마음을 살펴보세요.
자해 행위나 폭식 증세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긴장감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마음친구님께서 선택하신 방법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해 행위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폭식 증세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시는 것부터 변화의 시작일 수 있지요.

스스로가 문제 있다고 생각하시기보다는 '아, 내가 지금 이전과는 다르게 어떤 변화를 경험하고 있구나.', '뭔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나 보다.'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다만, 자해 행위와 폭식 증상들이 주는 긴장감 완화는 즉각적인 만족감도 동반하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행동 수정'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구요.
하지만, 이 부분을 스스로 조절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해당 행위들의 최초 시작일이 오래되었다면 더욱 그렇지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시작은 늘 '현재'입니다.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는 사람이 미래도 내다볼 수 있겠지요.
너무 멀리 갈 필요도, 과거에 몰두하면서 살아갈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신체적, 심리적으로 불편한 부분들이 있다면 거기에서 시작하시면 됩니다.

다만, '문제'라고 규정짓지 마시고,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부분들을 최소화하여 작은 단위로 나눠서 점검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일주일 동안 자해/ 폭식 행동을 몇 번이나 했었지?', '어떤 상황에서 했었을까?', '행동을 하고 난 뒤에 나는 어떤 기분/ 생각이 들었지?' 등입니다.
이때, 자해 행동과 폭식 행동을 복합적으로 엮어서 생각하시는 것은 마음친구님을 더 힘들게 할 수 있어서 지양하셨으면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힘든 순간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마음친구님께는 그 순간이 지금인 것 같습니다.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지만, 누군가의 도움으로 더 빨리 나아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행동 수정'과 관련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각 시, 도별로 국가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상담 복지센터가 있으니 마음친구님께서 거주하시는 지역의 기관으로 문의하셔서 꼭 도움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관련하여 정보가 필요하시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추가적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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