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어요..
제가 이야기를 하면,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지 제게 반복적으로 되묻더라구요..
제가 언어 표현력이 떨어지는건지..
반대로 제가 남들 말을 이해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살짝 있는것 같아요. (상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는게 느리달까요..)
그러다 보니 말하는게 점점 겁나서, 가급적 말하기보단 글이나 문자로 표현하는게 편해요..
생각해보면 어릴때 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것 같아요.
(증상은 똑같은데, 성인이되니 문제 상황이 자주생겨 제가 심하다고 느끼는걸 수도 있을것 같긴 해요..)
그러다보니 직장에서 동료 관계에 문제도 생긴적이 많았고, 타인과의 교류가 많은 직업환경에서 근무했는데 소통에 어려움이 있기도 했어요..
지금은 결국 직장도 퇴사한 상황이구요..
매일 저녁, "아, 이게 이런뜻이었는데 저렇게 대답했었네.. "하거나, "이 말을 이렇게 전달했으면 상대가 더 쉽게 알아듣지 않았을까?"하고 후회하고 자책하다보니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남들은 듣고 말하는것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해력과 표현력이 떨어지나 싶고.. 너무 힘드네요..
주위사람이 말하기론, 저희 아버지가 딱 그랬다고, 말의 흐름을 이해못하고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흐름과 관계없는 말을 갑자기 하곤 했다고 하시던데..
(지금은 아버지가 안계셔서, 저와 같은 어려움이 있으셨는지 여쭤볼 수가 없어서요 ㅜㅜ)
이런 부분도 유전이 된건지, 이런 증상이 더 나아질 수는 없는건지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 너무나 걱정 됩니다..
지금 상황에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게 너무나도 힘들기만 해서.. 걱정입니다..
이런 제 자신이 너무 싫고 이런상황으로 앞으로 몇십년을 더 살아가야 한다는게 너무 두렵기만 하네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바깥의 날씨가 따뜻해지고 청명해지는 요즘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오늘은 꼭 한 번 쯤 밖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 시간을 가지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친구님께서 나눠주신 내용에 따르면 타인에게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과 상대방의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군요. 어렸을 때 부터 그랬던 것 같다고 생각하시지만 최근의 일상에서 가장 어려움을 경험하셨네요.
말씀해 주신대로 직전에 근무하신 직장이 타인과의 교류가 많은 직업환경이라 어려움이 더 도드라져 보였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에게는 마음친구님의 증상적인 면 보다는 집에서 혼자 하루동안 얘기 했던 것을 곱씹으며 후회하고 자책했을 그 시간이 마음에 많이 쓰이는 것 같아요. 하루 하루 일상을 최선을 다해서 사셨을 마음친구님이지만 스스로를 너무 한심하게 보게 될 정도까지 얼마나 많은 말들을 머리로 다시 곱씹고 자책했을까.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전적인 요인에 대해서는 알 수 없겠지만, 언어와 사람과의 대화하는 방식들은 아무래도 '보고 듣고' 습득해가는 부분이지요.
그래서 아버님께서 유사한 증상이 있었다면, '일반적인' 언어 표현력에 대해 적절한 교육이 되지 못했을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그동안 크게 문제의 화두로 떠오르지 않았다는 것은, 지난 직장만큼 타인과의 교류에 강제로 노출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잘 살아오셨다는 것의 반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음친구님이 현재의 증상을 개선하기 원하신다면, 저는 몇 가지 방안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1) 언어치료 - 현재 어느정도로 심각도가 있는지 사실 글 쓰신 걸 보고는 전-혀 유추할 수가 없지만,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시면 언어치료 전문가를 통하여 표현력을 개선하고, 타인의 말에서 맥락을 찾는 연습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2) 웅변/스피치 아카데미 -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이 메인 이슈는 아니지만, 말하고자 하는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사실 누구에게나 연습이 필요해요. 마음친구님이 유달리 문제가 있어서가 아닌, 누구에게나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스피치 아카데미에서 하고자 하는 말을 정리하고 발표해보는 것은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3) 쓰는 대로 읽어보기 - 저는 마음친구님의 글에서 내용이 왜곡되거나, 이해하기 어렵거나, 말이 안맞다거나 하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어요. 즉, 인지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기 때문에 생각한 대로 글을 쓰시고 그걸 읽어서 언어화 하는 연습을 해보시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어요.
이 외에도 다양한 방안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친구님이 '잘못된'사람이 아니라는 거예요.
조금 배우고 연습하면 개선될 부분이 있는 것 뿐이라는 것이죠. 마음친구님에게 잘 맞는 방안을 찾아서 차근차근 치료 또는 연습을 해 나가신다면 현재 경험하시는 어려움은 충분히 변화 가능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마음친구님이 활짝 웃으며 친구들, 동료들과 같이 할 앞으로의 대화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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