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김영미 상담사입니다.
마음친구님은 어릴 때부터 가족 내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는 생각에 과거의 감정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인듯합니다. 감정적으로 소모가 큰 상황에다가 조부모님의 죽음으로 마음까지 무거운데 육아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니 마음친구님의 마음 속 감정들이 복잡하고 참 견디기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과거의 기억을 가슴 속에 잘 묻었다고 생각했지만 꾸역꾸역 참아오던 감정들이 최근에 표출된 것 같네요. 감정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난다고 하더라도 해소되는 과정을 잘 경험하지 않으면 마음 속 어딘가에 남아 전혀 상관없는 상황이거나 정도이상으로 표출이되기도 합니다. 마음친구님은 잘 묻어두길 바라는 마음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버겁고 힘들기 때문에 감정들을 가슴속 깊은 곳에 잘 묻었다고 생각하셨겠지만 아마도 마음친구님이 '감정쓰레기통'이라 표현하신 것을 보면 과거 경험들로 인해 분노가 마음 속에 내재되어 불현듯 화가나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우울한 기분과 불안감, 가라앉는 기분등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화나는 감정 자체를 느끼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부정적인 감정이든 긍정적인 감정은 살아가면서 화를 낼만한 상황은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화를 낼 때는 '어떠한 상황이 화가나는 감정을 갖게되었다'고 말로 잘 설명할 수 있어야하며, 더 나아가서는 화가 나는 것이 적절한 상황인지,내가 화가 났다는 것을 화가 나는 대상에게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내 화가나는 감정을 느낀 이유에 대해서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등을 먼저 잘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또 내가 느끼는 감정을 스스로 '그런 상황이었다면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당연했겠구나'와 같이 스스로를 격려하고 감정을 느끼는 것이 정당하다는 태도를 가지고 수용적인 자세를 취해야합니다.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육아를 하면서 웃으려 노력하시는 모습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듭니다. 저도 육아를 하고 있지만 육아라는 것이 순간적으로 힘이 들때도 참 많은데 마음 속에 무거움을 담고 계신 분이 웃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참 멋진 엄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내가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육아도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으니 지금의 스트레스를 먼저 잘 해소하고 적절하게 다루면서 감정을 돌보는시간을 꼭 갖길 바랍니다. 혼자 해내기 어렵다면 상담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지금 상태를 면밀히 점검해보시고 적절한 개입방법을 찾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