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하고싶은것.. 포기해야할까요

하어

202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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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간관계맺는것에 죠금 문제가있어서 취직을 거의 포기하고 있다가 웹소설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계약하고.. 책이 나오고.. 1년이 걸렸네요. 그런데 정작 일년 열심히해서 나온건30만원.. 그것도 빚이라서 저한테는 떨어진것이 없네요. 네. 저는 1년을 무보슈 노동을 했습니다.

통장은 비어가고 30을 바라보는 나이. 무경력. 현실은 막막하고. 알바라도해서 작가로 기반을 잡기를 버텨보는 것과 정신병끌어안고 취직. 둘 중 하나는 선택해야하는 시기가 왔네요. 조금만 더 빨리 작가가 되었다면 하지만 지나간 시간은 어쩔수없네요.

공백기 5년. 경력 없음. 사람을 무서워함. 이런 내가 취직을 하는 것과 메이저 아닌 마이너 작가로 버텨보는 것 중 무엇을 해야할지 너무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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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이렇게 고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친구님의 고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읽어보면서 정신병을 말씀하실 정도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견디면서까지 취직을 해야 할지 아니면 작가로서 기반을 잡을 때까지 알바로 버텨볼 것인지 사이에서 고민하시는 것 같아요. 공백기 5년에 사람을 무서워하는 내가 취직을 할 수 있을까, 알바를 하면서 마이너 작가로 버티면서 노력하면 메이저 작가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이 두 가지 길에서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되는 만큼 어쩌면 마음친구님에게는 두 길 모두 너무 벅차고 두렵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웹소설 작가로 계약하고 책이 나오기까지 1년이나 걸렸는데, 나온 건 고작 30만원… 정작 손에 쥐어진 돈은 하나도 없다는 현실이 마음친구님을 무력하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걱정됩니다. 웹소설 작가의 길을 이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막막한 것인지 간접적으로 느껴집니다. 얼마나 더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는지 누군가 명확하게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내 상황에서 어떤 선택해야 하는지 도움을 요청하는 마음 속에는 그 만큼 지금 너무 힘들고 지쳐서 누군가 대신 좋은 결정해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내 꿈을 누군가는 지지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만큼 마음친구님에게는 지금 힘든 순간이고 중요한 기로 앞에 서 계신 것이겠죠.

힘들고 지친 순간일 수록 내 마음을 위로하고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선 불안과 걱정, 두려움에 갖힌 내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궁지에 몰린 쥐를 떠올려보면 쥐는 본능적으로 당장 살 수 있는 방법에만 곤두서 있을 겁니다. 그 다음은 생각할 겨를이 없는거죠. 하지만 매번 이래서는 장기적인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음친구님도 당장의 불안과 걱정에 휩싸여 있으면 시야가 좁아지고 자기다운 좋은 선택을 할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심호흡을 하거나 잠깐의 산책, 따뜻한 물 한잔 등으로 몸과 마음을 자주 이완해주세요. 유튜브에 이완과 관련된 좋은 정보가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이 조금 진정되고 나면 종이 한 장을 펴놓고 내가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꼭 챙겨야하는 가치나 욕구들은 무엇인지 적어보세요. ‘친절, 돌봄, 관대함, 인내, 보호, 절제, 용기, 감사, 충성스러운, 존경, 명예로운’ 등등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단어나 키워드 등을 적어 나가면서 나는 무엇을 추구하면서 살고 싶은지 묻고 대답해 나가면 지금의 고민에 방향성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 때문에 지금 이렇게 힘든지도 어렴풋이 알아갈 수 있습니다. 더욱이 당장은 나에게 2가지 길 밖에 없어 보이지만 제3의 방법들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가치목록은 비폭력대화(한국NVC센터 욕구목록)에서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나에게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1년 전에 작가가 되기로 중요한 선택을 했고, 아마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이 길을 달려오셨을 것 같아요. 그 동안의 수고와 노력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마음친구님이 더 잘 아시잖아요. 충분한 보상과 다른 사람의 인정이 있었다면 바랄 게 없지만 이런 것이 없다고 해서 모두 헛된 시간들은 아닐 것입니다. 막상 돈을 벌지 못해서 그 시간들이 헛수고 같지만 작가로 쌓은 경험은 어디가지 않고 오롯이 마음친구님의 역량입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분명 다음을 위한 발판이 되어줄 것입니다.

마음친구님의 고민에 충분한 도움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지금 이 힘든 순간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바라며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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