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취준생입니다. 3차면접까지 붙고 최종면접을 기다리려 오전 중에 깨어있었는데, 자신을 수사관이라 말하는 보이스피싱범에게서 제 명의로 된 대포통장이 발견되어 수사중에 있다며, 여기서 진술을 잘 해줘야 가해자 누명을 벗어날 수 있다며 어려운 법적용어를 써가며 절 압박했습니다. 그 결과 전 바보같이 150만원 가량의 돈을 납부했고.. 경찰에 신고와 통장지급정지까진 해둔 상태입니다. 돈 털린 것도 털린건데, 그보다 더 상처가 되는 건 멍청해서. 제가 백수에 사회경험없는 모자른 인간이라 그딴 수법에 당한거라며. 이상한 년이라고 욕하는 엄마와 오빠의 말이 너무나 큰 상처가 됩니다. 며칠 째 잠도 제대로 못자고, 취업준비도 해야하는데 속도 울렁거리고 머리도 아프고 계속 그때 트라우마가 생각나서 차라리 죽고싶단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 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글을 읽으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억울함과 분함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3차면접 까지 붙고 최종면접을 기다리던 중 이었는데 보이스피싱 피해로 인해 자책과 혼란감을 겪으셨을 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의 소중한 재산인데 상실감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엄마와 오빠의 질책과 비난이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더욱 괴롭히고 있네요.ㅠ
보이스피싱은 악랄한 범죄인데 엄마와 오빠는 가해자의 시선으로 마음친구님을 비난하고 있어서 자책감에서 벗어나기 더욱 힘든 상태인 것 같습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마음친구님 개인의 실수나 잘못이 결코 아닙니다. 보이스피싱은 직업, 나이, 성별 구분 없이 발생하고 있는 사기범죄 입니다. 나에게 조금이라도 과실이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자책감에 시달리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신적 피해와 금정적 피해를 같이 보셨기 때문에 두려움과 분노, 죄책감, 불면증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이 이해되고 마음이 아픕니다.
경찰 수사와 별도로 마음친구님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의 회복과 취업을 향한 도전을 계속 하시길 바랍니다. 3차 면접까지 합격하시고 최종면접에 응시하시고 이렇게 글을 올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적극성과 용기가 있으시다면 극복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위한 경찰서 내 심리지원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피해자전담 경찰관, 피해자심리전문 요원이 있습니다. 신고하신 경찰관서에 현재 겪고 계신 심리적 어려움을 말씀하시고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민간 심리상담센터 또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연계를 통해 범죄수사와는 별도로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변의 도움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잘 견뎌내시고, 원하시는 직장에서 일하시면 삶을 살아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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