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여학생입니다.
같이 다니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걔가 9월달 수학여행 이후로 제가 좋아하는 남자애랑만 다니고 저랑 같이 놀아주지도 않고 그래서 여자애한테 왜 안놀아주냐 이러면서 얘기를 해봤어요 근데 여자애가 앞으론 너랑 더 잘 놀겠다면서 끝냈는데 달라진게 없었어요 좋아하는 남자애도 그 여자애랑 붙어다니기 전엔 저랑 재밌게 놀았는데 그래서 너무 서러워서 그 여자애 빼고 저희반 여자애들한테 울면서 얘기해봤는데 여자애들도 다 짝남이랑 그 여자애랑 썸타는것 같다 이렇게 얘기하는거에요.. 그때 진짜 너무 슬퍼서 통화하면서 좀 울었어요.. 울었더니 애들이 짝남이랑 이어주겠다면서 옷도 막 골라주고 화장도 해보고 그랬어요 그랬는데 짝남은 눈길한번 안주고 여자애랑만 놀더라고요.. 너무 화나서 여자애가 말 걸어도 거의 1달? 동안 얘기 안한것 같아요 진짜 스킨쉽도 여자애가 남자애 허벅지에 앉고 그래서 마음속으로 졸업때까지만 참자 이러면서 2달을 참았어요 참다참다 12월달에 너무 힘들어서 그 여자애한테 쌓인감정 다 뱉었어요 왜 짝남 다리에 앉았냐 이랬는데 친한 친구인것 같아서 앉았다는 거에요 제가 짝남 좋아하는것도 알고 있었대요 진짜 너무 화났어요 그래서 제가 차단하고 끝냈는데 짝남한테 마지막까지 잘보일려고 짝남이랑 반 친구 1명이랑 저랑 이렇게 궁금한것 물어보는 퀴즈? 같은걸 카톡으로 했어요 반 여자애들이랑 전화하면서요.. 반 친구가 너 ㅇㅇㅇ(그 여자애) 좋아해? 이랬는데 아니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러면 왜 그 여자애가 니 허벅지에 앉았는데 아무말도 안했냐 이렇게 얘기했는데 짝남이 그래 나 그 여자애 좋아하고 내가 그 여자애 좋아하는게 너희랑 뭔상관이냐 이래서 진짜 너무 서러워서 짝남한테 충동적으로 전화해서 엄청 울면서 나 너 좋아해 이렇게 얘기했는데 걔가 공항에서 전화받는거라 카톡으로 얘기하자고 그래서 카톡으로 얘기해봤는데 너가 나 좋아하는줄 상상도 못했다고 미안하다고 그러는거에요 그래서 상황 끝냈긴 했는데 학교에서 너무 어색했어요 만나도 아무말도 안하고 그랬어요 작년일인데 아직까지도 너무 힘들어요 중학교도 같은중학교인데 복도에서 만날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파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심리상담 다니고싶은데 집이랑 너무 멀어서 못가요 마음기댈곳도 없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냈나요? 마음 아픈 일을 겪고 많이 힘들었을텐데, 여기서 마음을 털어놓고 조금은 후련한 하루를 보내셨을지 궁금하네요.
마음친구님의 이야기를 읽어보니 작년 9월부터 잘 어울려 다니던 친구분과의 관계가 조금 삐걱대기 시작했고, 동시에 마음친구님의 짝남과의 관계도 소원해지기 시작하셨네요. 관계 회복을 위해 친구분과도 이야기 해보고, 짝남에게도 잘보이려 노력도 해보셨는데 해결되지 않아서 많이 답답하고 화가 나셨을 것 같아요. 이 일이 몇 달이 지난 지금도 복도에서 친구, 짝남과 마주칠 때 마다 떠올라서 마음이 많이 아프신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시군요.
같이 다니던 친구가 마음친구님의 짝남이랑 썸을 타는 것, 짝남이 그 친구를 마음친구님보다 더 좋아하는 것, 마음친구님이 마음을 전했지만 학교에서는 결국 어색해진 것 전부 마음이 너무 아프실 것 같아요.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이 섞여있을 것 같네요.
마음친구님이 겪은 일은 정말 마음이 아플 수 밖에 없는 일 인것 같지만, 여기에 그 마음을 털어놓고 '마음 기댈 곳'을 찾고 계신다는 것은, 동시에 그 아픔을 '이겨내고 싶다'는 마음으로도 느껴져요. 지금은 많이 힘들지만, 이제는 조금 극복하고 싶다라는 것 처럼요. 저는 마음친구님의 그 작은 불씨 같은 마음에 산소를 불어주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 마음친구님이 마음을 한 번 들여다보며 앞으로 몇 년간은 같은 학교에서 계속 마주쳐야하는 그 짝남과 친구분을 볼 때마다 어떻게 하고싶은지 생각해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볼 때마다 갑갑한 마음을 삭힐 것인가, 속 시원히 웃어 넘기고 인사하며 지나갈 것인가, 다시 친하게 지내려 노력할 것인가, 모른척 하더라도 내 마음은 편하게 흘려 보낼것인가.. 등등. 마음친구님의 마음 깊은 곳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답에 따라서 앞으로 마음친구님의 태도, 마음, 생각을 변화시켜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긍정적인 점은, 이 모든 과정 속에서 마음친구님은 가장 중요한 단계를 이미 시작하셨다는 거예요.
바로, '내가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라는 '나의 감정 알아주기'를 해준 것이죠. 이건 아무나 못하거든요!
내 마음은, 내가 먼저 '알아주기' 시작할 때부터 이런 저런 상처에서 회복하기 시작해요. 남들은 아무도 모를 수 있지만, 나만큼은 나의 아픈 마음을 알아주는거니까요. 그리고 마음친구님은 아프지만, 하루 하루를 버텨내고 다시 그 짝남과 친구분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도 있는 분이세요. 학교에서 마주치는게 불편하지만 학교를 떠나거나 도망치지 않으시잖아요. :)
마음 아픈 일들을 겪은 스스로를 잘 '알아주고' 계시는, 작지만 강한 불씨를 가진 마음친구님,
앞으로 더 예쁘고 밝은 마음의 불씨가 빛날 수 있도록 제가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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