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1년 동안 같이 지낸 룸메가 기숙사를 나갔어요
저는 갑작스럽게 알게 된 사실이었고,
격리가 끝나고 기숙사에 돌아왔을 땐 이미 룸메가 바뀌어있는 상태였어요
하필이면 고등학교때 같은 반이었던,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애가 룸메로 왔어요(룸메가 이 친구라는 건 격리 중에 알았어요)
전룸메와 너무 친하게 가족같이 잘 지내다가
불편한 룸메랑 지내니까 너무 힘들어요
집이 집 같지 않고, 처음 상경해서 의지했던 전룸메같은 존재가 이제 없고, 너무너무 우울하고 앞으로 이렇게 산다고 생각하니까 숨막혀요
집에서 이전같은 안정감을 느낄 수 없게 됐다고 할까요.. 격리하느라 공부해야할 게 쌓였는데
정신이 흔들리니 제 일에 집중도 안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의지할 사람이 있었을 때 느꼈던 안정감을 되찾고 다시 제 삶에 집중하고싶어요..
이 막막한 심정이 해소됐으면 좋겠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의지하던 사람의 빈자리'라는 말씀속에서 얼마나 허전하고 그 친구가 그립고, 현재의 상황이 불만족스러운지 알 것만 같습니다. 또한 자신을 썩 좋아하지 않았던 친구가 왔다는 사실로 해서 불편감과 함께 불안감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의지했던 친구가 없고, 불편한 친구가 있다는 것이 마음친구님의 안정감을 해치고 우울감을 준다고 하니 좀 걱정이 됩니다. 마음을 주고받고 서로 잘 통해서 서로서로 의지가 된다면 그것처럼 좋은 것은 없지요. 그런데 <자신의 삶에 대한 집중에 방해가될 만큼의 의지>라면 관계애착의 정도가 좀 심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친밀감은 행복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지요. <내가 수용받는 느낌>을 통해 긍정적인 자신을 경험하게 되고 안정감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내가 수용받는 느낌>이 없는 관계는 결핍을 느끼게 되고 정서적인 허기로 경험하게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허기를 채우기위해 이전의 친구를 더욱 그리워하게되고 의지하고 싶어지지만, 그럴수록 한편으로는 불편한 친구에게 경험하는 스트레스 또한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마음의 안정감을 위해서도 현재의 룸메와는 결별해야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정답을 갖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것도 가능한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전에 한번 살펴보았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마음친구님 자신에 대한 <탐색과 이해>입니다. 자신의 성향이나 기질, 그리고 관계불안이나 과도한 의존, 또는 관계에 대한욕구 조절의 정도 등 일정한 관계패턴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타인에게 수용받고자 하는 욕구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그 정도에 따라서 타인에게 과도하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고, 그런 욕구의 수준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있어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일상에 지장을 줄만큼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지 않고 타인을 적절하게 배려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아는 것은 중요하겠습니다.
이런 탐색을 통해 자신을 이해해 본다면 자신도 타인도 일정부분 수용되어지는 경험과 함께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의 정도가 줄어들 수 있겠지요.
이런 과정이후에 현재의 룸메와의 관계를 살펴본다면 크게 실수하거나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선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이러한 자신에 대한 탐색으로 어쩌면 현재의 룸메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 그동안과는 다른 관계경험을 할 여지도 있을 수 있지요.
원하지는 않았지만, 힘들기는 하지만 새로운 기회로 한번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지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