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여학생입니다.
요즘 고민이있는데요.
(가족 구성 : 엄마, 아빠, 외할머니, 나)
저희 부모님께서 이혼을 생각하고계십니다. 저는 이혼은 부모님의 결정이시니 문제가 없지만, 저는 외동이라 둘 중 한 명이 저를 키우셔야하잖아요. 처음엔 엄마가 바람을 피우셔서 배신감으로 아빠한테 가는걸로 거의 결정했는데 몇 주전에 엄마와 따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엄마는 아빠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아빠께서 엄마께 따로 생활비도 주시지않고, 꽃다발같은 조그마한 선물, 결혼반지도 못 받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최근에는 아빠가 엄마에게 그냥 집에서 나가라 라고 문자를 받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문자를 받고 엄마는 너무 속상했다며 이혼을 생각 중이라고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어쩌면 엄마는 사랑을 많이 못 받아 바람을 피신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엄마에게 혹시 바람피고 있는거냐고 물어봤지만 절대 아니라고해 엄마에게 가야하나 고민도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 저는 어떠한 일로 엄마가 바람을 피우시는 것을 확신하게되었습니다.
제가 엄마에게 간다면, 여자끼리의 고민을 나눌 수도 있고, 외할머니도 같이 살기때문에 밥 걱정은 없습니다. 대신 지금의 집에서 떠나 먼 곳을 가 월세방에서 살아야합니다. 저는 지금 사는 곳이 싫고, 아예 전학가고 싶은 상황인데 잘된일입니다.
하지만 엄마는 바람을 피고 잘 못하면 그 상대가 저의 새아빠가되어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진짜 싫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빠에게 간다면, 지금 이 집에서 살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아빠 직업특성상 왔다리 갔다리해야해 저는 평일은 집에서 혼자 지내야합니다.
저는 원래 자취가 로망이기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래 저는 아빠한테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빠에게 간다면 저는 아빠에게 짐이될 것 같습니다. 엄마 말로는 제가 아빠에게 간다면, 아빠는 일하느라 바쁘신데 제 밥 하느랴 집안일하느랴 전 짐만된다고 하셔서 걱정입니다.
둘 중 누구에게 가야하죠?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한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읽으니 마치 창과 방패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것 같았고, 평범한 여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마음친구님이 인생의 크고 무거운 갈래길에서 얼마나 고심하고 있을까 싶은 마음이 안쓰럽게 다가왔습니다.
자녀에게 부모는 우주와 같고 내 세상의 전부가 되지요.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자녀들에게 부모는 더 큰 우주로 느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학생이자 외동인 마음친구님이 서로를 받아들이기 어려워 하고, 때로는 깊이 미워하는 부모님을 보며 어떤 마음이 드셨을까 싶어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으로나마 마음친구님을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부모님의 이혼이라는 이슈는 자녀들에게 때론 감당하기 어려운 아주 깊은 무거움입니다.
부모님 또한 이혼을 결정하시기까지 깊은 고심의 시간이 있으셨을것이고, 그것을 자녀인 마음친구님에게 밖으로 꺼내어 전달하는것이 참 무거우셨을것 같아요.
마음친구님
제가 우선 드리고 싶은 말씀은
부모님은 서로에게 신뢰를 잃어 이혼을 결정하게 되더라도 아마도 마음친구님의 부모님은 마음친구님의 사정을 가장 우선적으로 돌보고 있으실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혼에 대한 이슈를 엄마와 나눌수 있는 가정내 분위기가 그러했고, 원래 아빠와 살고 싶었다는 마음친구님의 이야기에서 부모님이 얼마나 마음친구님을 살갑게 대해왔는지 조금은 엿볼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이혼이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만약 두분이 이혼을 결정하게 되신다면 올려주신 사연속 고민처럼 마음친구님은 엄마나 아빠, 어느 한곳으로 가서 사셔야하겠지요.
아니면 자취가 로망이었다는 말씀처럼 학생을 벗어날 즈음 혼자 자취를 생각해 볼수도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보면, 마음친구님은 부모님과의 자유롭고 잦은 왕래가 가능할것으로 보여지고, 마음친구님의 선택이 잘 고려되어 수용될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마음친구님이 부모님의 이혼 후 첫 거주지를 어느곳으로 선택을 하신다 하여도 훗날 얼마든지 변경할수 있을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평범한 여학생이라 이야기 하셨던 마음친구님께서 소중한 학창시절을 이러한 고민의 시간으로 보낸다는것이 참 마음 아픕니다.
눈앞에 있었다면 정말이지 꼭 안아주고 싶을정도로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안아드리고 싶어요.
삶을 살다보면 참 많은 별일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별일을 만날때에 곰곰이 생각해보고, 마주한 별일을 직면하며, 해결해 나가며 살아야 합니다.
저는 마음친구님에게 손을뻗고, 마음을 열어 누군가에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눌수 있는 내면의 힘이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친구님 내면의 힘을 믿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별일을 경험하고, 어찌할 도리를 모르겠는 순간도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곱고,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모쪼록 오늘의 짧은 상담속 마음친구님에 대한 저의 진실한 마음이 오롯이 녹아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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