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살된 대학 신입생입니다.
한달이 지나가는 데도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행복한 연애를 하는걸 보면 꿈꾸긴하지만 아버지께 맞고 자라왔기때문에 연애,결혼에는 저는 관심이 없고(이성적 감정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기도하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술도 무서워 입에도 대지 못하여 친구들의 관심사와 맞지도 않고, 즐겁게 노는 자리에 끼지도 못합니다. 저의 이런 모습에 거리감을 느꼈는지 다가오는 친구도 없습니다. 혼자 대학 생활이 버틸만 해서 힘든일은 없지만 외로움과 같은 공허함이 요즘 많이 들어 아무것도 하기싫고 죽고싶단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의 고민글을 읽으며 이 안에 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맞고 자라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술이 무서워 입에도 대지 못하는 등 과거 아버지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짐작이 되어 가슴이 참 아픕니다.
마음 한쪽으로는 행복한 연애를 꿈꾸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이성적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연애나, 결혼에 관심이 없다는 말씀이 양가적인 표현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그만큼 바라는 것과 현실의 간극이 더욱 크게 전해져 오는 듯 합니다. 관심이 없다고 말할 만큼 폭력적인 아버지로 인해 연애나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나 두려움이 크실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여기서 다만 한가지, 마음친구님은 아버지와는 다른 존재이고 다른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고 계시는 분입니다! 아버지가 미친 부정적 영향을 이미 인지하고 계신 것만으로도 새로운 삶의 시작이 될 수 있어요. 용기를 잃지 마세요:)
또한 대학 들어와서는 새로운 친구들과 사귀고 싶은데 편안하게 술자리나 즐겁게 노는 자리에 끼지 못하는 등 친구들의 관심사와는 맞지 않아 그로 인해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이 어렵고 어떻게 다가가고 친해져야할지 그 막막함이 전해져 안타까웠습니다.
대학생활은 고등학교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활을 하다보니 내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친구들을 사귀게 되죠. 다양한 경우의 수로 친구들을 접촉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술자리 말고도 같은 교양과목을 듣는 사람, 과제 미팅, 조교 활동, 알바, 동아리 모임에서의 연결도 좋구요. 먼저 다가섬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제가 아는 심리학자 중 알버트엘리스, 합리적 정서행동치료를 만든 분인데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내성적인 성격이셨어요. 그분이 ‘대중 앞에서 연설할 때 공포와 여성에게 다가가는 공포’를 거리에 지나가는 100명의 여성에게 데이트 신청하는 방법으로 극복하셨다고 해요.
도전하는 초기에는 두렵지만 반복적으로 자신을 던지고 노출시킴으로써 오랜 기간의 자기파괴적인 정서와 행동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해요.
마음친구님은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온 내면의 힘이 있는 분이세요! 가정폭력에 노출되어 있었지만 피해자로 무기력함에만 머물지 않고 그 고통 속에서 학업을 감당해내셔서 대학을 진학하셨잖아요. 정말 정말 애쓰고 충분히 잘 버티셨어요. 지금껏 버텨오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하신 거예요! 지금은 마음친구님이 이렇게 달려오셨는데 마음이 자신을 더 돌봐달라고 이야기하는 소리가 크게 들리네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죽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너무 외롭고 공허하다구요. 그 어려운 마음을 용기 내서 이야기해주셔서 참 감사해요.
우선, 저는 마음친구님이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자기연민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바라주시기를 부탁드려요. 이렇게 상처받고 마음이 외로운 나를 더 질책하거나 몰아세우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자기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봐주세요. 그게 쉽지 않다면 살아오면서 그 어떤 누구도 괜찮아요. tv에 나오는 사람도, 위인도, 믿고 있는 신앙의 대상이어도 괜찮아요. 이세상에 소중하고 단하나뿐인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수용해 줄 것 같은 그 대상으로부터 듣고 싶었던 말들을 내게 한번 소리내어 해보시는 거예요. “정말 애썼어, 누구누구야 많이 외로웠지, 내가 네 옆에 있어 줄게. 네가 어떤 모습이든 난 널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
그리고 누군가 정말 의지가 되고 안전한 대상에게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기회를 꼭 만드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어렵다면 상담센터를 찾으셔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셔도 좋아요. 저는 대학생들에게 꼭 한번은 자기 이해를 돕기위해서라도 상담받아보라고 권한답니다.
마음친구님의 아름다운 20대가 더욱 생기있고 빛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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