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오랫동안 좋아했던 사람....

콩순이콩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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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친구나 부모님이나 어디 털어 놓을 곳이 없어서 누구든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에 가입하자마자 글을 쓰네요.
전 5년 넘게 친구로 지내며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어요..
작년 초.. 돌고 돌아 연인으로 접어드는 줄 알았으나.. 그사람은 제 마음을 이용만 하고 미련 없이 떠났네요..
친구로써도, 한 인간으로써 참 저에게 의지가 되고 의미가 너무나 큰 사람이었기에 단순히 남녀 간의 관계 뿐 아니라 제 인간관계 전체가 송두리째 흔들이는 기분이었어요..

원망도 하고... 다신 연락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번호도 지우고 모두 차단했는데...
1년이 넘게 자꾸만 꿈에 나오고.. 생각이 나고.. 다른 사람을 소개 받아도 그 사람과 자꾸 비교가 되네요.
그러다 겨우겨우 올해 들어 조금 괜찮아졌구나 했는데.... 오늘 혼자 영화관엘 가서 앉아있는데 그 사람과 너무 닮은...특히 목소리가 정말 똑같은 사람이 여자분과 다정하게 앉아서 얘기 나누는 모습을 봤어요...
처음에 심장이 쿵 하더라구요. 그사람일까 하고....
그 다음엔 날 봤을까 싶고...
그사람일까 아닐까 신경 쓰여 영화도 제대로 못 보고 나왔어요..
다행히 아니었지만...
닮은 목소리만 들어도... 아직까지도 너무 심장이 저릿하고.. 정신이 아득해지네요.
혼자인 내 모습을 볼까 그 짧은 순간 너무 걱정되더라구요...
정말 너무너무 좋아했고 인간으로서도 남자로서도.. 의지하고 믿었던 사람이었기에
아니라고 부정하고 묻어뒀던 감정이 오늘 결국 터져나오네요. 그렇게 집에 오는 길 내내 울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입에서 거짓말처럼 보고싶다는 말이 나오더라구요.
참 나쁜 사람인데.. 왜 보고싶고..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저는 잊지도 못하고 이러는걸까요..
진짜 잊고 다른 사람도 만나면서 보란듯이 잘 살고 싶은데... 그 사람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너무너무 마음이 힘들고 괴롭습니다.
어쩌면 제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담담하게... 그 사람을 실제로 본다 해도 아무렇지 않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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