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갑자기 무기력한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공기가 빠지는 느낌
자판을 치면서도 기계처럼 자판을 누르는 느낌
누군가와 대화가 그립지만
또 막상 이야기의 서두가 막막한 느낌
이런 기분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의 고민글을 읽으며 문득 마음친구님이 그간 참 열심히 살아오셨구나, 그리고 지금도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고 계시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팽팽한 고무풍선의 공기가 빠지듯 삶의 활기가 빠지고 일상이 무료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도는 것 같아 무기력한 느낌이 드셨구나 싶어요. 몸과 마음이 따로 놀 듯이 일을 안 할 수는 없고 기계처럼 자판을 치고 있는 표현이 참 잘 이해가 되네요.
축 처지고 의욕도 사라지고 열심히 일하지만 외롭고 누군가와 대화하며 연결되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어 이야기를 꺼내 보려고 하는데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기분이시네요.
우선은, 내 마음을 연민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바라봐주세요. 그냥 느껴지는 대로 받아들여 보시길요. ‘이런 기분이 들 때도 있지’ 하면서요. 삶의 과정 중 의욕이 타오를때 있고 기쁠 때도 있고 만족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힘들고, 의욕이 없고 슬프고 외롭고 어떤 의미를 못 발견할 때도 있지. 그간 힘도 의욕도 없지만 그래도 일상을 유지해온 나에게 다른 누군가로부터 받고 싶았던 위로와 지지를 내가 내게 해보는 거예요. 잠깐 머물러 그래도 내게 기운을 줬던 순간들, 경험들을 떠올려보세요.
두 번째는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기에 몸을 움직이는 것이 기분 전환에는 도움이 정말 많이 된답니다. 산책, 운동, 집에서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움직임이라도 하시길요. 적어도 꾸준히 2,3달은 해보세요. 변화가 있답니다.
세 번째는 옆의 그 누군가에게 작은 일상, 나눔으로 말을 걸어보세요. 그 어떤 말도 괜찮아요. 오늘 날씨 참 좋지, 하는 일은 어때? 등등 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시도가 또 다른 동기와 용기를 가져다줄거예요.
제가 아는 심리학자중 알버트엘리스, 합리적 정서행동치료를 만든 분인데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내성적인 성격이셨어요. 그분이 ‘대중 앞에서 연설할 때 공포와 여성에게 다가가는 공포’를 거리에 지나가는 100명의 여성에게 데이트 신청하는 방법으로 극복하셨다고 해요.
도전하는 초기에는 두렵지만 반복적으로 자신을 던지고 노출시킴으로써 오랜 기간의 자기파괴적인 정서와 행동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저는 마음친구님께서 일상을 잘 버티고 견디는 힘이 있는 분이라 여겨져요. 인생이라는 긴 여정가운데 때로는 무기력하고 막막할 때도 찾아오지만 마음친구님의 삶이 더욱 빛나고 누군가와 함께 재미나고 즐거운 여행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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