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 나름대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상담을 하면 이 나이에 무슨 살고 싶지 않냐면서 그러시겠죠 엄마,아빠도 저를 그냥 낳아서 키우시는 느낌이예요 그냥 죽고싶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제목을 보고 가슴이 덜컥합니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어떤 상황이신지 잘은 모르겠지만 마음친구님께서 삶에 대해 얼마나 몸부림치고 고민하셨는지 전해져 오는 듯해서 마음이 아프네요.
살고 싶지 않은 마음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한다고 해도 그리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을 것 같은 생각도 드시네요. 이 나이에 무슨 살고 싶지 않냐며 상담을 해도 이해받지 못할 것도 같으시구요. 부모님 마저도 마음친구님을 그냥 낳았기 때문에 키우신다는 생각이 더 마음친구님을 외롭게 하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삶을 다 포기하고 싶을 만큼의 우울감, 그 누구도 날 이해해주지 못할 것 같은 외로움, 충분히 마음친구님의 편에서 삶의 이유와 희망을 함께 나누고 용기를 주실 수 있는 대상이 없으신 것 같아 더욱이 부모님마저도 그런 대상은 아니신 것 같아서 제 마음도 슬픕니다.
하지만 제게는 “저는 살고 싶지 않을 만큼 마음이 너무 외롭고 힘들어요”라는 마음친구님의 목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가슴 켜켜이 말하지 못했던 사정과 마음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는 모습이 선명히 그려져서 마음친구님의 이야기가 진심으로 듣고 싶습니다. 마음친구님 입장에서 충분히 낙심되고 좌절되고 의미가 없어진 삶의 이유들이 분명히 있을거라 여겨져요.
그래서 꼭 주변에 안전하게 마음친구님의 어떤 이야기든 들어줄 대상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럴만한 대상이 없다고 하면 전문적인 상담을 하는 상담사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려요. 전문적인 상담은 내담자 입장에서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을 잘 듣고 내담자의 마음을 따라가는 과정이랍니다. 그렇게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동안 나도 모르는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도 하구요. 아주 조금씩은 마음의 숨이 쉬어지면서 그래도 살아볼만한 한줄기 빛 같은 희망이 마음에 일기도 한답니다.
마음친구님, 몇몇 상담할 수 있는 기관 연락처를 올려드려요. 언제든 부담없이 연락하셔도 되는 곳입니다. 부디 마음의 용기를 잃지 않으시길 응원해요. 마음친구님 존재자체 만으로도 소중하고 귀합니다!
※ 상담 연락처
생명의 전화 : 전화연락 : 1588-9191/ 사이버상담 : www.lifeline.or.kr
청소년(1388), 희망의 전화(129), 자살예방 핫라인(1577-0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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