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버틸만큼 버틴것 같아요..

소안

202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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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중3이 되었는데요.. 가족들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심할때가 많아요..
아빠,할머니,동생과 같이 살고 있는데요
원래는 엄마,아빠,동생이랑 같이 살았는데
아빠는 할머니 집에서 사셨고 저와 동생은 엄마와 같이 살았어요.
아빠는 1년에 5번정도 만났었구요. 엄마는 어릴때부터 조금만 잘못하면
때리고 욕하고 가끔 머리를 발로 차기도 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모르는 남자를 한명 데려오더라구요..?
삼촌이라고 하고 집에 문제가 생겨 잠시 우리집에서 살꺼다 라고 하셨어요..
어렸던 저는 그 말을 믿었죠 군데 아무리 봐도 엄마가 담배피러 가시면
아저씨가 따라가고 뽀뽀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저는 그일 이후로 충격을 받고 엄마와 거리를 멀리하였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엄마가 아빠랑 사는거 어떠냐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그때 엄마가 너무너무 미웠고 아빠가 항상 힘이 되어주는 사람 이었기에 아빠와 산다고 했어요. 동생도 마찬가지 였구요..
그렇게 저와 동생은 엄마에게 버려졌어요. 그 충격에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어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였고 초3때부터 중3이된 지금까지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 아빠한테도 말해보고 할머니께도 말해봤지만 다 제가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거다. 라고 하시고 신경도 안쓰셨어요. 아빠는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소리를 치세요.. 할머니도 맘에 안들면 소리부터 치시구요 말도 안돼는일을
진실처럼 말하셔서 항상 제가 혼나요. 아빠께서 혼자서 돈 버시는거 힘든건 알고있지만 저한테 너무 관심이 없으셔요..너무 힘들어서 도움을 청했어요
죽을만큼 힘들다고 죽을수 있다면 죽고싶다고 울면서 말했어요.
아빠는 죽을수 있으면 죽어버리라고 하셨고 할머니 께서는 그냥 신경을 안쓰세요 .동생은 현재 일진 친구들과 어울려서 저를 매일 괴롭혀요. 제가 몸이 안좋을때가 많은데 다들 제가 아픈게 아주 심각해지고 나서야 병원을 데려가요.
동생은 항상 저한테 욕을하고 제가 뭐라 하면 그걸 받아쳐서 욕을 더 해요.
동생이 잘못하면 다 제가 혼나는것 같아요. 저도 사춘기가 와서 생리 라는걸 시작 했는데 생리대를 비싸다고 하루에 2개이상 못쓰게 하세요. 아직 적응 이 되지 않아서 혈이 새면 몸관리 못한다고 엄청 혼이 나요. 전에 코로나 걸렸을때 3일지나고 학교를 보낸다고 난리를 치셨습니다. 얼마전에 맹장 수술을 했는데 그때도 수술 하자마자 집에 가자고 하셨습니다. 제가 아파도 신경을 안쓰세요. 정말 죽을만큼 힘들어서 자해를 하기도 했었는데 상처를 발견하시고
혼울 내셨습니다. 힘들면 말을 해야지 왜 말을 안했냐고 너 바보냐고 뭐라고 하셨어요. 근데 말해도 신경 안쓰세요;; 아동학대 아닐까라는 생각을 허기도 했었어요. 조는 가족들 한테서 정신적인 피해를 아주 많이 받았고 대인관계도
아주 많이 안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음악 쪽으로 진로를 가고싶은데 부모님은 공부만 하라고 하세요 돈 못벌꺼라고 저는 공부보다 음악이 더 쟈미있고 음악을하묘 스트레스를 푸는데 그걸 아시면서도 음악 때려치고 공부나 하라고 하세요.
제 진로를 막아버리고 하고싶은게 있어도 못하게 하세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용돈을 안주시기도 해요. 통제가 너무 심하시고 원하는대로 안돼면 와이파이를 끊거나 폭언을 하세요 정말 죽을만큼 힘들어요.. 다들 저처럼 이런 삶을 살고있는걸까요 아니면 저만 이런 삶을 살고 있는걸까요..? 제발 저좀 살려주세요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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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제발 살려달라고 외치는 마음친구님의 글이 귀에 대고 외치는 비명처럼 제 귀에 꽂히는 것만 같습니다. 가슴이 쿵~ 하네요. 새학년이 되어서 벌써 한달이 지나가고 있는데 요즘은 어떠신지요. 잘 견뎌내왔기를, 또 잘 견디고 있기만을 기대해 봅니다.

중3여학생....이런저런 꿈도 많고 고민도 많고 할 나이지요. 그런데 주어진 가족환경이 녹록지가 않습니다. 부모님의 헤어짐, 엄마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경험들, 몇번에 걸친 거주공간과 동거가족의 변화, 아버지와 할머니의 부족한 돌봄, 동생과의 관계, 학교에서의 학폭피해가능성 등등이 얼마나 많이 마음친구님께 부정적인 생각, 감정들로 각인되어 왔을까요.

그럼에도 마음친구님에게 음악에 대한 소망이 있다니 참 반가운 말입니다. 물론 진로방향에 대한 스트레스와 힘겨움도 많겠지만, 우선은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 마음친구님께는 조금이나마 기댈수 있는 소망이 아닐까 생각이 되어집니다.

가족환경은 마음친구님이 인위적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참 없습니다. 그래서 그 속에 놓여진 상황들을 원망하고 이렇게 밖에 못사는 자신이 너무 힘들고 불쌍하고, 남들은 그래도 다 잘 살고 있는 것만 같은데 '나'는 왜 이럴까 등등의 생각 속에만 있으면 내면의 우울이 깊어지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상이 형성되어버려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부정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 더욱 우울해지는 악순환을 하게 되지요.

마음친구님처럼 다들 살지는 않겠지만 또한 마음친구님처럼 많은 사람들이 힘겹게 살고도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내용, 상황이라도 사람에 따라 경험하고 느끼게 되는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요. 힘든 상황을 가볍게 넘기는 경우도, 그래도 괜찮을 것 같은데 누군가는 죽을 만큼 힘들게 여겨지기도 하고. 사람마다 다르답니다. 분명한 것은 '산다는 것', '인생'이라는 것이 참 간단치가 않다는 것이지요.

변화시킬 수 없는 외부환경(가족환경)에 매달려 있기만 하면 숨통을 틔울 여지가 더 없겠지요. 그러니 마음친구님 자신의 내면변화에 초점을 맞출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면에 자리잡은 좌절감, 우울감 등의 부정적 생각들을 조금만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습관처럼 자리잡고 있는 감정, 생각, 행동의 변화도 조금씩 바뀔 수 있지요. 그럼 일상에서 같은 상황들이 생겨도 받아들이게 되는 마음친구님의 감정, 생각, 행동도 달라질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것은 또한 마음친구님의 '삶'이라고 하는, '인생'이라고 하는 것의 색깔도 조금은 변하게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것은 참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내면의 변화를 이끈다니요. 얼마나 어렵겠어요. 그래서 마음친구님 혼자서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지요. 학생이시니 학교 위클래스상담을 우선 권해봅니다. 그래서 긍정변화를 위한 방법도 배우시고, 힘든 자신을 지지해 주는 누군가의 따뜻함도 느껴보시고 하면서 긍정에너지를 주고받는 시간들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다보면,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다보면 마음에도 근육이 생기고 견딜 수 있는 힘도 생겨날 수 있습니다.

당장은 어렵지만 여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린 것처럼 손을 내밀고 도움도 받고 하면서 헤쳐나갈 수 있기를, 용기를 좀 더 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전합니다. 이렇게 여기서 함께 하는 어떤 상담사도 있다는 것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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