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었었습니다
소리지르고 물건을 던졋다가
빨리 담배를 사서 피웠습니다
뭔가 분노가 가라앉는 기분이었습니다
정신병자로 살기 너무 힘듭니다
상담으로 해결 안될거 너무 잘알지만 힘듭니다
저는 약을 먹는 병이니까요
그래도 힘드네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 마음도 울적해 집니다. 얼마나 힘이 들고 힘이 들면 소리지르고 물건을 던지는 분노와 함께 죽고싶다는 글을 적고 있을까요. 참 가늠하기도 어려운 마음친구님의 힘겨움입니다.
그래도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담배한대 물고 상담이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글을 적으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계시니까요. 다행입니다. 지금은 어떤 심정으로 계실까요. 한낮이 지나가고 있는데 말이지요.
정신병자로 산다는 것, 약을 먹는 병....이라고 말씀하시니 정신과 약을 들고 계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약을 먹을 만큼 힘겨운 병을 앓고 있어 견디어내느라고 정신병자같은 시간들을 보내고 계신다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쨌든 몸과 마음이 모두 힘겨운 상황임을 알겠습니다.
맞아요. 상담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때론 약물도움을 받기도 하지요. 마음과 몸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라 마음이 병들면 몸도 따라가고 몸이 아프면 마음도 병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누군가와 얘기하는 시간만큼은 조금이나마 위로와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힘들면 혼자 중얼거리는 것처럼 글을 쓰면서 혼잣말을 많이 합니다. 그럼 조금씩조금씩 마음이 가라앉고 편안해지고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경험들을 하게 되지요. 그 매력에 이런저런 글을 쓰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마음친구님께서도 우선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힘이 들고 죽고 싶을 때 그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상대가 있어도 좋고, 없어도 괜찮습니다. 상담이 도움이 안된다고 느끼는 것은 아마도 금방의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그저 그런 마음을 나누는 것이 상담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래서 시간을 함께 나누다보면 어느새 도움이 되는 것이 상담이기도 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어요.
살다보면 살아집니다. 누군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라고. 살아내다보면 어느새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저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인상깊었던 글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제는 나를 기억하고 있고, 오늘은 나를 바라보고 있고, 내일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라는 글이지요. 그냥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마음친구님의 내일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나봅니다. 오늘을 살다보면 내일이 오지요.....
그저 마음친구님의 심정을 따라가면서 글을 적었습니다. 현실의 마음친구님께 당장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글일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친구님의 현 상황을 잘 모르기에 그저 심정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기억해 주세요. 얼굴도 모르는 상담사지만 오늘 이렇게 마음친구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누군가가 곁에서 마음친구님을 생각하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요.
가능한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대면이나 비대면 상담도 괜찮습니다. 또는 전화를 통한 상담도 있겠지요. 혹시 몰라 마음나눌만한 곳 몇 곳의 연락처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기운내시고 화이팅하시기 바랍니다.
정신건강 상담전화 해 볼만한 곳 :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한국생명의 전화 1588-9191(24시간 운영)
국번없이 129(보건복지콜센터)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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