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아버지가 뺨을 때렸습니다.

첫째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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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술을 먹고 들어오시자마자 제 뺨을 때렸습니다. 술때문이라고 해도 요즘 무뚝뚝해지셔서 너무 속상합니다. 할머니는 아버지가 사랑해서 장난친거라고 제가 너무 예민하다고 합니다. 너무 속상해요. 아파요. 위로받을 사람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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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 놓는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읽으며 얼마나 황당하고, 화가나고, 억울했을까 싶어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시자마자 마음친구님의 뺨을 때리셨고, 할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두둔하고 감싸시느라 사랑해서 장난친거라며 마음친구님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말씀하시니 얼마나 억울하고 화가 났을까요?

아이에게 폭력을 가하거나, 이전에 아이를 때렸던 경험을 한 부모님들을 만나다보면 “애가 맞을짓을 했다” 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시곤 합니다. 그리고 “다 우리아이 잘 되라고...” 말씀하시며 뒷말을 흐리곤 하시지요.
사랑의 매는 없습니다. 폭력과 공격성만 있을 뿐입니다.

뺨을 사랑해서 장난치듯 때리지는 않습니다. 사랑한다면 고운말과 다정한 행동으로 표현을 하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빠에게 뺨을 맞은 마음친구님이 결코 사랑의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그건 폭력이 맞습니다. 결코 마음친구님이 예민한 사람이라 과도한 정서반응을 보이는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꼭 짚어 말씀 드리고 싶어요.

부모에게 폭력 당하는 경험을 하면 혼란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부모는 나를 보호해주는 사람인데 사랑을 주는 인물과 공격을 가하는 인물이 같은 사람이니 마음속에 극도의 불안이 찾아듭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거예요.
밖에서 친구들과 투닥거리고, 형제자매가 뒤엉켜 싸우면 누구에게 말을 하고, 도움을 요청합니까?
다른 고려되어야 할 요소들이 있지 않다면 단연 부모님을 찾겠지요.
그런데 부모로부터 경험하는 폭력은 어디가서 말을 해야 할지?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이런 이야기를 어디가서 말할수나 있을지? 혼란스러운거예요.
말씀하신것처럼 아프고, 위로받을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짧으나마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읽으며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마음친구님의 나이가 어느정도인지, 현재 처한 상황과 환경은 어떠한지 올려주신 사연만으로는 모두 알수 없지만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있을까? 세상에 나 혼자 된것 같은 위축되고 외로운 마음을 어떻게 담아내고 있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마음친구님 잘 털어놓으셨습니다.
마음은 밖으로 덜어내어야 비워집니다.
마음이 비워져야 조금은 가벼워지고, 비워진 공간으로 숨도 쉴수 있습니다.

지금 마음친구님께서 아버지에게 너무 화가나고, 미워하는 마음이 드신다면 그러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잘 따라가 주시고, 그 마음 그대로를 인정하는 연습을 해주시며, ‘하실수 있을때에‘ 아버지에게 상처와 아픔을 이야기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또 한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혹여 너무 깊은 원망과 해소되지 않는 불안이 지속적으로 경험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원망의 마음이 들고, 억울하고 화가나는 순간을 만나기도 하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즐거운 추억이 되고,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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