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긴 글이지만 제발 읽어주세요..

MH591190

202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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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아주아주 안 좋게 헤어진 사람이 있어요
많이 간추려서 쓰자면 

헤어지는 당일 헤어질 일도 아닌데 진지한 식으로 흘러가는 게 이해가 안 갔던 거에 그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 첫 번째가 되었고 두 번째 이유는 제 물건을 본인이 준다고 해놓고 친구 보고 갖다주라고 했던 게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만나기 싫은가 했어요. 여기서 이 물건을 이유 없이 친구에게 가져다 달라는 그 애가 너무 미워서 친구들한테 걔가 너무 싫다고 나쁘게 말해버렸어요 제가 첫 번째로 잘못한 점 같아요. 그리고 나서는 1주일이 지났고 그 짧은 기간에 그 애가 여자친구가 생긴 걸 봐버렸어요 솔직히 미련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1주일도 안되어서 여자친구를 사귀고 티를 내는 건 전 여자친구인 저한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도 들었고 그렇게 빨리 사귈 만큼 날 가볍게 사귀었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미웠고 너무 화가 났어요 

그때는 자존심 지키느라 "네가 여자친구가 생긴 거든 아니든 내 알 바 아니지만 티는 안 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어요 저는 헤어지고 말하고 다니는 타입이 아닌데 벌써 티를 내면서 헤어진 걸 모르는 친구들은 저한테 연락이 계속 왔고 저런 행동이 너무 화가 났어요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도 계속 티를 내는 거에 터져버렸고 친구 도움으로 단펨을 파서 얘기를 했는데 저는 역시나 자존심 지키기에 바빠서 예의를 지키는 말투도 쓰지 않았고 그 와중에 거짓말을 했다 들킨 그 애한테 무작정 공격을 해버렸어요. 사과 아닌 사과를 받아내고 시원한 척을 했지만 사실 전혀 시원하지가 않았어요 그렇게 지내는가 싶더니 또 거짓말을 한 사실들이 드러나고 서로 꼽재고 싫어하고 공격하는 상황까지 와버렸고 걔가 여자친구하고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 너무 속상하고 정말 너무 화가 나서 눈물도 안 나왔어요 

그렇게 3주를 넘기니 몸이고 마음이고 다 무너지고 제 얘기를 듣는 친구들은 지쳐만 갔고 저는 깨달았어요 "내가 그 애와 대화는 해보지 않았고 일방적인 사과만 바라는 대화를 했구나" 이렇게 평생 미워할 바에는 그냥 진실한 대화를 한번 해보기로 했고 꼽주고 공격적으로 말한 저의 행동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그 친구도 저에게 오해한 점을 말하며 잘 끝났어요

근데 원래는 그냥 끝인 거잖아요 화해하고 끝났으면 그냥 모르는 척 지내고 무시하게 되는 건데 저는 자꾸 머릿속에 맴돌아요 왜 끝났는데도 저는 그게 아닌 건지 저도 제 감정을 몰라서 정말 미치겠어요 분노라는 감정이 사라지니 밀렸던 슬픔이라도 있는 건지 이유도 없이 자꾸 눈물이 나고 그런 와중에도 자꾸 무의식 적으로 걔를 생각하는 건지 그 상황을 생각하는 건지 모를 생각을 하고 있어요, 친구들은 미련이 아니냐고 하는데 솔직히 전 이해가 안 가요.. 과연 날 그렇게 상처 주고 내가 그렇게 미워하고 분노했었던 사람한테 내가 미련이라는 감정이 있을까 하는 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이에요

저는 정말 뭘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요 화해한지 2주 정도면 이제 정말 아무렇지 않은 게 정상인데, 전 항상 뭘 생각하고 있는 걸 까요 이걸 감히 미련이라고 해도 되는 건지 분노인지 너무 힘들어요

확실히 제가 생각하는 완벽한 이상적인 연애는 처음이었어요
그만큼 처음 해본 것도 많고 좋았던 순간들도 많았어요 
그 애가 저의 모든 순간들의 처음이었고 서투른 이 마음도 그토록 설렜던 순간들도 같이 만들었어요 걔와 보냈던 순간들은 진심이 아니었던 적이 없어요 겨울은 싫었지만 그 애와 보내던 추운 겨울 공기는 따뜻했고 그만큼 의미가 깊고 좋아했었어요 
영화를 보든 산책을 하든 매일 똑같아도 매일 봐도 한결같이 설레었나 봐요 

그렇다면 전 추억을 그리워하는 걸까요 그 애를 그리워하는 걸까요 이 감정을 미련이라고 해도 되는 걸까요 아니 맞는 걸까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걸 알면서 과연 그럴까요 전 어쩌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요.. 

전 복수가 하고 싶다고 하지만 복수라는 변명으로 다시 만나고 싶은 걸까요? 그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3일 만에 이성이 생기는 그 아이한테 남아있는 감정이 있는 건가요 자동 완성도 기억하는 그 아이의 이름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는 있는 걸까요 

친구의 "그냥 너 못 잊었다 다시 만나자"라고 보내라는 말에 복수라는 변명으로 진심이었던 제 마음을 보낼 뻔했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제가 느끼는 감정이 뭘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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