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가족보다 더 가까웠던 친한 동생의 자살로 인해 눈물이 멈추지 않고, 우울한 감정이 계속되는 등의 문제로 찾아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모쪼록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에게 있어서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음친구의 글에서 가족보다 더 가까웠다는 표현을 보며, 지금 마음친구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지 감히 가늠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살이라는 선택이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왜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지 원망스럽기도 하고, 친한 동생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주지 못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고, 다시 볼 수 없음에 공허하고 안타깝고,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 지 모를 것 같다는 막막함에 복잡하고 괴롭고 너무나도 힘든 마음친구의 모습이 그려져 저도 너무나도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음친구는 트라우마와 ptsd에 대해서 어느정도 들어보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음친구는 현재 외상 사건(친한동생의 죽음을 직접 발견)경험 하고, 심리적 상처인 외상(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었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경험하고 있다고 추측됩니다. 외상 사건에 대한 고통스럽고 반복적인 생각과 꿈에 나타나고, 우울하고 원망스럽고 괴로운 부정적인 정서가 반복되고, 잊어보려고 했지만 TV를 보면서도 갑자기 우울한 감정과 생각이 올라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외상사건과 외상사건에 관련된 단서들에게 충분히 노출되고 익숙해지고, 외상사건에 대한 비합리적인 신념과 생각들을 긍정적이고 합리적으로 수정하는 것이 치료 방법입니다. 마음친구가 현재는 친한동생의 죽음이 너무나도 최근의 일이 었기에, 마음친구에게 있어서 그에 대한 생각과 감정이 충분히 정리되기위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말도 됩니다.

억지로 마음친구의 친한 동생에 대한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억지로 밀어내기보다는 충분히 애도 기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원망, 죄책감, 우울함, 괴로움 모두 어쩌면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감정입니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감정들이기도 하며, 고마웠고 소중했던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단계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충분히 느끼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있어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친한 동생의 죽음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마음친구에게 속마음을 터놓았다 하더라도, 일찍 발견했다 하더라도 친한 동생이 죽음을 선택할 정도의 괴로움이었다면 그 누구도 그 선택을 막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나 술을 먹고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 다소 충동적일 수 있기에 그 순간을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우울한 감정과 위에서 말한 증상들이 점점 심해져서 일상에 심각한 지장을 준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마음친구가 스스로 할 수 없는 생각이나 마음 정리에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친한 동생분의 명복을 빌며, 마음친구의 마음에도 시간이 지나 다시 평안이 찾아오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