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의 화합으로 가는법

탈퇴한 회원

20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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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간에 할머니와 아버지가 사이가 좋지못합니다.
할머니는 누가봐도 젊어서부터 술을 좋아하셨으나, 89세인 지금으로부터 7~8년정도 술을 자제하고 계십니다. 본인도 자기가 술을 마시고 다닌점을 인지하십니다. 이런 원인도 제가 생각할때는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지못하여서 마음붙일 때가 없었는것같아요. 우리 아버지같은 경우는 7남매의 맏이로서 중학교 중퇴이후에 맏이로 할아버지의 무능함을 대신해서 실질적으로 집안에 생활비를 벌어다 줄만큼 성실하게 일에만 몰두하였습니다. 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자신은 그렇게 희생하면서 살아왔는데, 할머니의 씀씀이도 헤푸고, 자식이 힘들게 번돈으로 술을 마실수 있나는 겁니다. 저는 약자의 편에 서는게 맞는거같아서 조금이나마 할머니께 신경쓰려고하면 아버지는 못마땅해하십니다. 드라마를봐도 질서가 있는데 아버지는 피해의식이 강해서 질서를 잡기에는 많이 힘이듭니다. 할머니의 입장에서는게 당연하다는게 내 생각인데, 피해의식이 강한 아버지에게는 서운해하니 나로서는 딜레마입니다. 우리 가족이 화합을 위해서는 내가 어떻게하는게 올바른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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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먼저 이렇게 마음하나에 찾아와 고민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현재 아버지와 할머님의 모자 갈등에서 중재를 해야 하는데 적절한 대처 방안을 몰라 고민에 놓인 상태시군요. 갈등 상황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감정 소모가 심하고 적절하게 입장을 전달하는 것에 힘도 드시고 지치셨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가족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우선적으로 상황을 정리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은 약자의 편에 서기로 마음을 결정하셨기 때문에 할머니의 입장에서 할머니를 변호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를 못마땅에 하는 아버지의 말씀으로 인해 갈등 상황이 깊어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피해의식으로 인해 대화와 인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마음친구님이 노력함에도 제자리 걸음을 걷는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해서 오는 것만 같습니다.

마음친구님이 하고자 하는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추측하기에는 가족의 화합과 갈등의 중재라고 생각이 드네요. 저도 글을 읽고 밤새 고민해보았습니다. 외롭거나 희생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한 상황이기에 누구의 잘못이다 따질 것 없이 각자의 입장이 이해되고 따질 것 없이 서로의 마음이 소모되었음은 명확히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몇 번이고 글을 읽어보니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할머니의 생활습관이 할아버지의 무관심과 외로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아버지의 희생 역시 할아버지의 무능함에서 온 것이 아닐런지요? 그렇다면 할머니와 아버지의 상황 모두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인한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자식이기에, 그리고 가장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아버지의 상황과 할머니의 상황을 두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즉, 중립적인 위치를 한 번 취해보는 것이지요.

어쩌면 아버지도 어린 시절의 당신께서 그러한 상황에서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노력을 이해하고 어머니가 노력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그렇게 화를 내고 내버려 두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마음친구님께서 할머님와 아버지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본 후 중재자의 입장에서 두 분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시고 두 분 모두를 위하는 길을 함께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이 두 분의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화를 내고 짜증도 부려보기 때문에 그래서 어쩌면 그 때의 자신을 보상받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친구님! 지금의 마음친구님은 사실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두 분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 혹은 누구 한 명이 배려해주고 노력해주기를 바라는 것. 그래서 다시 갈등없는 가족을 이루는 것. 그 속에서 정말 고군분투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두 분의 상황이기 때문에 두 분만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무엇인가가 있을 거예요. 그것을 각자의 입장에서 잘 들어주고 보듬어주세요. 그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음친구님만이 그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친구님이 지치면 안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세요! 두 분만큼 마음친구님의 마음도 소중합니다!

은연 중에 말씀하시는 두 분의 속내를 잘 들어주세요. 그 속내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해결의 실마리가 발견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께서 금주를 약속하시고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하시겠다면 아버지가 물심양면으로 도우실 거에요. 지역 보건소에는 절주 프로그램, 금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할머니의 건강습관 개선에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혹여나 들어주시는 과정에서 고민이 되는 상황이 새롭게 생기거나 다른 고민이 생기면 언제든 다시 찾아주세요 :)

마음친구님과 아버님, 할머님 모두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 오늘 하루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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