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험 끝내고 집에 와서 쉬는 중에 입시 커뮤니티에서 개인 채팅이 왔는데 모르는 사람이 다짜고짜 저한테 혹시 ㅇㅇ대학 시험 친 사람 아니냐고 그러더군요
근데 이게 내용이 마치 제가 누군지 유추하려고 물어본 것 같아서 전 그걸 보고 큰 공포를 느끼고 발작이 일어났어요
안그래도 이번 시험 망해서 우울하고 힘든데 그런 유추성 개인채팅을 받으니까 너무 무서운 거에요
내가 쓴 글이나 계정 연동된 걸로 날 알아냈나? 하며 약간.. 스토킹까지는 아니어도 넷티즌이 누구 캐내려고 할 때 당사자로서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무슨 일로 연락했냐니까 그냥 그게 궁금해서 연락했다는 게.. 좀 어이도 없기도 했고 그런 걸 다짜고짜 물어본 것에 대해 불쾌감을 보이니 "아 알려주고 싶은 게 아니었나봐요 불편하셨으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상대방 한대 치고 싶은 느낌이긴 했는데 어쨌든
근데 전 .. 너무 무서운 거에요 이 판이 좁기도 하고 사람들이 절 까내리고 씹어댈까봐.. 물론 우연히 물어본 걸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건 모르겠고 그냥 너무 무섭고 위축되는 거 있죠 글 쓰고 있는 지금도 몸이 떨리고 불안하고 울고싶어요 진짜 이 나이 먹고 그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이런 공포감 느끼는 것도 부끄럽기도 하고 미칠 거 같고 지금도 .. 이러다가 패배자의.삶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 같아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생각지도 않은 사람한테서 개인과 관련된 질문을 급습으로 받게되니 너무 당황하셨을거 같습니다.
그것도 마지막 시험을 끝내고와 현재 긴장감과 불안감이 다 풀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일을 겪게 되니
더 무섭고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이 컸으거라 생각됩니다.
마음친구님의 생각대로 어떠한 연유로 알게되어 물어봤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마음친구님 나름대로 불쾌감을 표현한 것과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마음친구님을 적절히 방어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시험에 대한 우울감과 힘듬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 이런 사건이 더 마음친구님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느껴지지만 내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이고 마음친구님은 현재 대처를 적절히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계신 분이라는 점이 앞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잘 대처하며 스스로를 지탱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일로 느껴지는 무서움, 부끄러움, 불안감이 아마도 마음친구님을 더 흔들고 있어 보입니다.
이 마음은 그동안의 시험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만들어 낸 마음일 수도 있고 아님 마음친구님의 마음 깊은 곳에 내재된 감정일 수 있기에 앞으로는 객관적으로 이런 마음을 하나씩 살펴봐보는 시간을 갖아 보는 것도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동안 시험을 치느라 고생하고 수고하셨을텐데 잠시나마 이곳에 불편한 마음을 놓고
제일 편안한 공간에서 마음껏 여유를 부리며 불안했던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토닥여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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