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많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선 늦은 나이에 저와 오빠를 낳으신 뒤, 먹여 살리시려고 맞벌이를 많이 하셨으나 제 오빠는 선천적으로 3등급 장애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어릴때부터 오빠가 우선시 되었고 제가 항상 늘 배려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6살 이후로는 아빠라는 작자가 일관적이지 않는 행동, 감정에 따라 폭언을 하고 칭찬을 하며 술을 마실 땐 무조건적으로 폭력을 행사하였습니다.
이를 본 오빠가 부모님이 안 계실때 저에게 명령조에 따르지 않으면 때리더군요. 어릴때 이를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도 아픈 오빠를 더 믿었습니다.
오빠가 먼저 시비를 걸고 약올리면 제가 울컥해서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는데, 싸우게 된다면 긴 효자손이나 주변의 긴 막대로 훈육이 아닌 체벌이라면서 폭력을 행사하셨습니다.
손바닥을 제대로 안 맞으면 긴 막대로 허벅지를 때리셨고 또 오빠가 매를 안 맞으려고 베란다에서 버티고 있으면 알게 모르게 제가 더 맞게 된다는 사실도 어렴풋이 어릴때 잘 알고 있었으나 당시에는 논리적인 언어능력이 떨어졌기에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부모님께선 저에게 완전히 관심을 놓으신 채 알아서 크겠지 한다는 말을 하시며 무관심 속에서 자라다보니
제대로 된 대화하는 법도, 씻는법도, 위생과 관련된 것도 모른채 자라났다보니 당연히 학교 친구들이 싫어할 수 밖에 없었겠죠.
제 가정을 모르는 이들이 주는 무관심은 이미 익숙했기에 괜찮았습니다. 다만 더 아팠던 것은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당한 학교폭력보다 더 아무것도 안 가르쳐준 부모가 "그러니까 네가 학교폭력을 당하지" "왜 네 스스로가 할 줄 아는게 없냐 " 라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그 뒤로 제 스스로가 부모에 대한 기대, 믿음,신뢰가 무너졌다고 생각합니다.
아빠라는 사람이 주는 폭력도 아팠고 엄마가 주는 방관도 아팟으나 당시에 학교폭력을 당했다라며 학교에 항의해주지 않았고 넘어가고 제 탓으로 넘긴 사실이 더 아팠습니다.
이후에는 죽고싶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복수를 해서 살아야겠다. 어떻게서든 가해자들 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야겠다. 아득바득 이를 갈며 중학교때 열심히 공부하고 성적을 올리니 그제서야 부모가 관심을 주시더군요.
어이가 없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또 허무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진로에 고민이던 저에게 항상 폭력을 방관하거나 부추기던 엄마께선 갑자기 밀어준다라는 말과 함께 갚으라고 하더군요. 장난식이 아니라 제 입시학원 비용과 식비까지 따진 값을 말하며 말을 하시더군요.
또 말을 안들으니 제가 문제가 있다는 화법으로 말을 계속하시고 듣다보며 입시 생활을 하니 이대로는 죽을 것 같다가 아니라 진자 죽을 것 같아서 고1때 정신건강진단을 단체로 했었을 때 학교 내에서 증거가 나오면 말을 들어주지 않을까 싶었으나 제 오산이었습니다.
진단결과는 조울증으로 나왔고 불안과 우울, 모든 수치가 높았습니다만 엄마께선 고3이 될때까지 부정하시며 저에게 가짜 조울증이다, 입시 조울증이다. 라고 하셨고 이의 원인이 아빠의 폭력과 오빠의 폭력, 엄마의 방관과 통제라는 사실을 믿지 않고 다른 탓을 하거나 일시적으로 행동을 멈췄다가 가끔씩 나오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입시가 끝난 뒤에 멈춘 줄 알았더니 엄마의 통제성, 예를 들어본다면 너는 인형처럼 내 말을 들어야 해의 문장에 가까운 통제성입니다.
실제로도 부모와 아이의 위치가 동등하지 않고 아이는 밑 부모가 위라고 믿고 계실만큼 구시대적인 사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또... 믿거나 말거나 겠으나 부모님께선 타인들 보다는 내가 낫다는 사고, 자신이 착하고 옳다고 믿고 계십니다. 물론 아빠의 폭력이 잘못되었다는 행동을 최근에서야 인지하셨고 단지 이렇게 배우고 자랐기에 이것이 무조건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제가 아프니 생각이 달라지셨다고 합니다만 글쎄요...
더군다나 학교폭력을 겪은 이후로 잘 살겠다며 다짐한 채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겠다는 목표를 이루었으나 남일처럼 느꼈다는 감정도 제 감정도 아니라 더 이상 삶을 살 의지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더 이상의 폭력과 방관을 하지 않으시며 가해자들도 더 이상 옆에는 없는 존재지만 제게 남은 것은 방황과 자기혐오 낮은 자존감과 충동성 그리고 가끔씩 제 기분을 조절하지 못하여 제 기분에 따라 행동하다보니 이중인격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 이것 때문에 고 3때 입시학원 선생님께선 (조울증인 상태를 아십니다.) 이중인격은 아니냐며 걱정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저는 앞으로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여태까지 좋아해서 선택한 모든 것들이 사실은 부모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선택을 한 것이10년이 넘어가게 되었고 이로 인해 대학도 그와 관련된 곳으로 가게되었는데 제가 막상 능동적으로 한 일이 아니다 보니 하무함과 동시에 우울함에 찾아오더라구요. 인생이 너무 길어서 지치고 무기력해지고 앞으로 남은 인생 방황하면서 살 바엔 차라리 죽는게 낫지 않을까 싶고...
그냥 이래저래 많이 지치고 삶이 피곤해요
제 삶이 불행하다고 투정부리는 건 많이 해봤기에 더 이상 하고 싶지도 않고 제가 굳건히 지켜왔던 신념과 올바른 가치관은 더 이상 지키기가 힘들어지고...그냥 아주 긴 잠에 빠디고 만큼 무기력하고 피곤합니다. 어떻게하면 이 삶을 더 개선시킬 수 있을까요?
그리고 복잡한 제 마음을 정리할 수 있을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 놓는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읽어보다가 눈물이 났습니다.
그간 마음친구님의 삶이 너무 아프게 다가왔고,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기까지 얼마나 고된 시간이었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선천적으로 3등급 장애를 안고 태어난 오빠와 그런 오빠에게 향한 부모님의 편중된 시선, 그로인해 항상 배려하는 입장에 있어야만 했던 마음친구님의 어린날이 마치 제 눈앞에 보이는것 같아 안쓰러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폭력과 학교폭력, 방관으로 일삼으며 오히려 "그러니까 네가 학교폭력을 당하지" "왜 네 스스로가 할 줄 아는게 없냐 " 라며 모든 책임을 마음친구님에게 밀어넣었던 부모님의 태도.
읽는내내 제 마음이 억울하고, 화가 나고, 기가 차다는 표현이 들만큼 분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글로 만나는 마음친구님의 사연에 제 마음이 이럴진대, 이 모든 과정과정에서의 마음친구님의 마음은 오죽했을까요?
마음친구님!
우선, 이 모든 과정의 삶이 마음친구님의 잘못으로 인한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친구님의 부모님은 감정조절의 어려움이 많은 분들이셨을거예요. 내면의 어떤 부분이 건드러지면 아주 작은 일도 큰일로 받아 들이고 성질냈을겁니다. 그리고 가장 약자인 자식에게 화를 내고 탓을 돌렸겠지요. 부모가 사랑과 보호를 해주기는 커녕 ‘다 니 잘못이야’ 라며 공격을 하니 어린자식은 어디로 도망갈 수 있었을까요? 참 버겁고 힘든 부모입니다.
이런 부모아래에서 크면 자식은 ‘내가 가치있는 존재’ 라는 자긍심을 느끼지 못합니다.
마음친구님이 아득바득 이를 갈며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하셨지요? 그러자 부모님이 관심을 주시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갑자기 ‘밀어준다’ 라며 마음친구님에게 ‘투자‘ 를 하셨어요. 나중에 다 돌려받겠다는 심보를 담은 말그대로 투자였지요
공부를 잘해서 성적이 올랐을때에 부모님이 관심을 보이자 마음친구님은 어이 없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허무한 감정을 느꼈다고 하셨어요. 잘 했을때에만 칭찬해주고, 관심을 보이면 아이는 ‘잘 하지 못하면 존재 가치가 없다’ 라고 느껴요. 그래서 부모는 아이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여주고, 수용해줘야 하는 겁니다. 마음친구님의 부모님은 아이를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알려줘야 하는지? 부모다움에 대해 전혀 모르시는 분들 같습니다. 그리고 자녀가 학교폭력과 같은 위기를 경험할때에 조차 방관하셨고, 그 탓을 마음친구님에게 넘기셨습니다.
정말이지 마음친구님이 너무 가여워서 가슴이 아픕니다.
마음친구님.
이제는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지요?
어른이 된다는것, 성인이 된다는것을 나이로 가를수만은 없지만 마음친구님은 사회적 통념상의 어른이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마음친구님에게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으라는 말씀보다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시면 나을지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마음친구님이 경험하는 많이 지치고, 삶이 피곤하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복잡한 마음들은 마음친구님 내면에서 소화가 되어야 합니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지요. 홀로 소화시키기가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목넘김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마음친구님이 가족과의 관계내에서 ‘마음의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음의 거리를 두는 연습이라 함은,
결코 가족간에 무례하거나, 일부러 차갑게 대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가족으로부터 오는 부정적 정서와 거리 두어 보는것,
마음친구님이 안전할 수 있는 적당한 정서적 거리로 있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친구님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민들, 생각들도 가족과 나누지 않는게 나아 보입니다.
“넌 왜 너 얘길 안해?” 라고 하셔도 굳이 깊은 이야기는 하지 않는게 마음친구님을 보호하기 위한 길이기도 한것 같아요.
슬프고, 안타깝지만 마음친구님의 부모님은 마음친구님에게 그러한 정서적 풍요, 인생에 대한 조언, 도움을 주시기에는 어려운 분들로 생각되어 집니다.
마음친구님,
어떻게 이렇게 보호받을 곳, 내가 서 있을 공간 하나 없이 홀로 고군분투 하며 살아오셨습니까? 힘겨운 싸움이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마음친구님의 끈기, 성실, 주도성, 견뎌내는 힘 등이 마음친구님의 자원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그간 홀로 견뎌내느라 많이 지치고, 힘드셨지요?
삶에 대한 피곤함을 느끼는게 당연하지요.
인생에서 조금 앉았다가 쉬어가고 싶을때도 있고, 너무 견디기 힘들어 누워 일어나기 싫은 순간들도 있습니다.
마음의 정리가 필요한 시간, 내 인생을 뒤돌아볼 시간, 충분히 가지신 후에 마음친구님 내면에서 하나하나 소화가 되어간다 싶을때, 이전에 해오셨던 끈기, 성실, 주도성, 내면의 힘들로 다시금 살아보셔도 괜찮습니다.
마음친구님의 인생에서는 마음친구님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마음친구님은 자신의 삶을 누군가와 나누고 함께 고민하며 삶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마음친구님 내면의 힘을 마음다해 응원드립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감당할 수 없을것 같은 삶의 버거움을 마주하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들을 만날때가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충분히 존중받고, 아주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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