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입니다. 저는 제가 의존적인 성격인지 전혀 몰랐어요. 최근에 우연히 영상을 보다가 알게 되었는데 가장 큰 문제가 제 힘으로 잘 살지 못할거라 생각하는 겁니다. 너무 무의식적으로 생각을 해서 전혀 몰랐어요. 그래서 취업을 해야하는데 무서워서 준비를 못하고 있어요. 이것저것 아주 작은 시도는 하고 있지만 취업을 못할거라는 생각이 커요. 남들이 어떤 것을 했다, 뭐를 준비중이다 이런말을 들으면 숨차기도 해요. 이런 생각을 고치고 의존적 성격도 고치고 싶어요. 제가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취업에 대한 두려움과 막막함 등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들고, 이러한 것들이 의존적인 성격때문인 것 같아 찾아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취업준비생 시절에 매우 힘들어 보았기에 최근에 마음친구가 받는 스트레스가 어떤 것인지 아주 잘 느껴졌습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가 의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취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선 최근에 영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의존적 성격장애에 대한 영상을 보신 것일까요? 이런 종류의 영상을 보고 마음친구가 의존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느냐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 입니다. 보통 성격장애는 오래전 부터 서서히 굳어져 청소년 시절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이러한 성격장애나 여러가지 정신장애들은 다양한 심리검사, 행동관찰, 면담을 통해 통합적으로 결론내리게 됩니다. 또한 그동안 살아온 과거력, 발달력까지 고려해서 결론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영상을 보고서는 마음친구에게 그러한 의존적인 성격이 있다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나아가 의존적 성격장애는 단순히 일을 시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도움없이' 시도하지 못하는 성향이 큽니다. 그래서 타인에게 말그대로 의존하기 위해서 무조건 복종하거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합니다. 또한 어떤 결정에서도 타인을 필요로 하며, 보살핌과 지지를 받으려고 무엇이든 하려고 해야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타인과 친밀한 관계가 끝났을 때 또다시 지지와 보호를 얻기위해 다른 사람을 급히 찾는 등 '타인'에게 의지하는지 아닌지가 의존적 성격장애를 결정짓는데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물론 비대면 상담이며, 마음친구가 어떻게 살아왔고, 현재 상태가 어떠한지 모르지만 글을 통해서 보기에는 취업준비생이 충분히 할만한 고민인 것 같습니다. 저역시 과거 이십대 중반 취업준비 시기를 생각했을 때, 무언가 빨리 이뤄야할 것만 같고 다른 사람들에게 뒤쳐져서 패배자가 된 것만 같아서 하루하루가 불안했었습니다. 또한 마음친구처럼 '내가 정말로 취업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느껴져 미래가 깜깜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지금 인생의 선배입장에서 보았을 때 이십대 중반~후반까지 모두다 너무나도 어린나이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또한 빨리 취직이 된 친구들도 여러번 이직을 하거나, 30대가 넘어서도 새롭게 공부를 하는 등 20대 중반과 다름없이 무언가 끊임없이 도전해야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정말 40대나 50대가 되지 않고서는 안정을 찾고 제대로된 커리어를 쌓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다만 제가 나이가 들고 난 후에 그 시절을 더 즐기지 못한 것을 후회한 것처럼 마음친구도 위의 글만으로는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첫번째로, 느낌을 상황으로 인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마음친구가 현재 미래가 막막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감정일 뿐이지 진짜로 미래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소수의 인원만이 할 수 있는 엄청나게 좋은 명예와 권력과 돈을 지닐 수 있는 직업이 아닌이상 누구나 반드시 직장을 구해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에 대해서도 느낌에 따라 정의 내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취업에 대해 걱정하고 무언가 못할 것 같더라도 마음친구는 절대로 의존적이고 나약한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두번째로, 하루에 해야할 일을 계획하여 무조건 하는 것입니다. 취업을 준비하며 두려움이 더욱 커질 때는 바로 취업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게으르고, 능력이 없는 것 같아 자존감이 더욱 떨어지게 되지요. 그러므로 마음친구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으려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세부적이고 할 수 있는 만큼의 양의 계획을 세워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어느새 능력은 물론이거니와 걱정할 시간조차 없어질 지 모릅니다.
세번째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며 가장 힘든 것이 어쩌면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자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해야할 일을 못하고, 새벽에 감성에 취해 하루를 의미없이 보낸 것 같아 우울해지고, 더욱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젖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준비하는 일이 지겹다면 나가서 친구와 즐겁게 놀거나 운동을 해서 체력을 소비하고 밤에 잘 수 있는 것도 의미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어떠한 특정한 주변의 타인들에게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무언가를 혼자서 할 수 없고 이러한 생각과 감정과 행동들로 인생에 큰 지장을 준다고 여겨진다면 가까운 상담센터나 정신의학과에 들러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고, 검사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오늘 상담이 마음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상담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마음친구가 원하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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