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여자인데 죽고 싶어요
부모님이 성관계하는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고요
친구들이 절 갖고 놀고 따돌림하고
또 학업이 초딩인데 학원에서 중딩영어를 한다는게
말이되나요 이해도잘안되고 아무리 선생님께 말해도
영어에는 단계가 없다면서 그러네요
싫어하는애가 있는데 그애는 절좋아하는것 같아요
제옆에계속 붙어있고 운동학원을 다니는데
그환경이 문신한사람이 있고 제또래는 몇명없어요
때리고 그러는 운동인 복싱인데 진짜다니기싫어요
아무도 못믿겠고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새해 시작인데 우리 마음친구님은 죽고만 싶을 정도로 힘들고 속상한 마음들로 가득하다니 참 속상하네요.
어떻게 위로하면 우리 마음친구님께 위안이 되고 평안함을 좀 드릴 수 있을까요. 고민이 됩니다.
여러가지 속상한 일들을 적어주셨어요. 분야도 다양합니다. 성에 대한 문제, 친구들과의 문제, 공부문제, 그리고 운동하면서 가지고 있는 마음친구님만의 가치관이 나타나는 일들 등등이요.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 마음친구님이 시기적으로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겪게되는 모습들 중의 하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들이 모두 마음친구님을 힘들게 하는 일들이지요.
크게 2가지 정도로 우선 말씀드리고 싶어요. 성에 대한 부분과 마음친구님 자신의 '자아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금 혹시 12세이면 생리가 시작되었을까요? 보편적으로 신체적인 호르몬의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를 사춘기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신체적인 변화 뿐 아니라 심리적인 변화도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시기이기도 하지요. 그런 때에 부모님의 성에 대해 목격하셨다면 그 순간 숨죽이고 긴장하면서 꼼짝 못하고 있었을 마음친구님의 상황, 경험했을 생각과 감정들, 이후에 반복적으로 되새김 되는 내용들이 있을 것입니다.호기심, 부끄러움, 밀쳐내고 싶을만큼의 낯부끄러움과 수치심, 충격, 잊고 싶은데도 자꾸 생각되어지는 것이 너무 싫은 마음들....그럴 것 같습니다. 겪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일어난 일들이지요.
이제 그 상황과 성에 대해 마음친구님이 정리를 해 보셔야하겠습니다. ① 충격적이었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마음친구님이 태어났다는 것, ② 성이라는 것도 마음의 대화처럼 몸의 대화로써 사랑하는 사람과의 성관계란 자연스러운 것이고 더구나 부모님이 아직 서로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일이었다는 것, ③ 단지 어른들이 자녀를 위해 좀 더 조심했어야하는 부분인데 그것만큼은 아쉬움이 너무 크다는 것, ④ 마음친구님 자신도 이제 생리를 시작했거나 시작할 즈음으로 그런 성관계가 가능한 나이가 됐다는 것, ⑤ 누군가 좋아하는 이성이 생겼을 경우 마음친구님은 어디까지 성적 접촉을 허용할 것인가하는 기준을 생각해 볼 시기라는 것 등등을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친구문제, 공부, 문신을 한 사람들이 싫은 마음, 이런저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들에 대해서도 좀 더 이야기나누고 싶은 부분들이 참 많은 영역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 모두 마음친구님이 현재 사춘기 시기에 접어들어서 '나'라는 사람이 도대체 ①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하기 싫은 사람인지 알고 싶은데 잘 모르겠고, ② 공부도 잘 하고 싶은 마음 가득일텐데 잘 안되거나 모르겠거나 그래서 자존심상하고 회피하거나 따지고 싶고 원망이 드는 감정들로 가득해서 자신이 미워지고 싫어지게 되는, 한편으로 ③ 친구들과 친하게 잘 지내고 싶은데 뜻대로 안되는 여러가지 상황들 등등 때문에 화가 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해서.....그래서 죽고싶다는 생각을 마음친구님도 모르게 많이, 자주 하게되는 시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기들을 겪어나가는 것의 결과로 우리가 책에서만 보아온 듯한 단어인 마음친구님만의 '자아정체성'이 형성되는 것이라는 것도.
마음친구님의 고민과 죽고 싶은 마음을 단순하게 별거 아니라고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도 당연하게 겪어나가게 되는 성장통의 과정을 겪고 계시는 것이라고 말씀드리는 거에요. 그리고 이 과정들을 조금씩 상처받아가면서, 눈물도 흘리고 원망도 하면서 겪어나가시다보면 어느덧 중학생, 고등학생의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기로 접어들겠지요. 어때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좀 나아질까요?
그런데 '아무도 못믿겠다' 고 쓰신 마지막 말은 좀 더 살펴보고 싶은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어찌됐든 우리 마음친구님은 현재 여러 고통스러운 스트레스 속에서 성장통을 겪고 계시니 잘 견뎌내고 대처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상담실이나 주변 속마음 나눌만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좀 더 나누는 것도 좋겠습니다.
하나 더!!!! 마음친구님께서 꼭 부모님께(어머님께 살짝?) 말씀드리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의 성관계에 대해 조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아셨지요~~
화이팅하자구요. 올해 잘 이겨내고 훌쩍 성장하게 될 마음친구님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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