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건 바라는거 없어요 그냥 남들처럼 평범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어릴때 부터 부모님이 다투시는걸 보고 살아와서 어릴때 부터 눈치를 많이 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물건을 집어던지고 욕을하고 때리고 술을 많이 드시는 아빠와 맨날 아빠와 싸우고 나면 울고 아빠랑 이혼할거다 하시면서 저한테 하소현 다 하시는 엄마나 싸우는거 보기 싫다고 소리질러서 일 크게 만드는 오빠나 중간에 끼여있는 제가 너무 싫어요
엄마가 자살시도 하는걸 눈으로 직접보고 불안장애가 생겼고 항상 감정을 숨겼어요 나라도 나라도 사고 안 쳐야지 근데 항상 행복할때 불행이 찾아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 내 인생에 행복은 불행을 알리는 신호구나 라고... 안 싸우는 부부 없겠죠 근데
싸워도 말 다툼만 하시는 그런 가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다 포기하고 죽고싶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한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고민사연에서 부모님의 다툼으로 인한 마음친구님의 상처, 슬픔, 외로움, 불안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습니다.
이렇게 고민사연을 올려주시기 까지, 그리고 고민사연을 한자한자 적어가는 그 시간에도 마음친구님의 마음은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까요?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고민을 적어내려가는 마음친구님이 마치 눈앞에 보이는것 같이 다가왔습니다. 직접 안아드릴수는 없지만 저의 짧은 상담으로나마 마음친구님에게 위로가 되고, 따뜻함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자녀에게 부모는 우주와 같고 내 세상의 전부가 됩니다. 그런데 그런 존재들이 서로에게 폭언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며 물건을 집어던지는 모습을 보면 자녀는 얼마나 두렵고, 고통스러울까요.
그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마음에 메우기 힘든 구멍이 생기고, 세상과 스스로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되지요. 부모의 잦은 다툼은 가정 내 평화와 균형이 깨지면서 자녀들에게 울타리가 흔들리는것을 경험하게 합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부모의 역할과 사랑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집은 편안하고 안전하며 긴장을 이완하고 쉴 수 있는 곳이어야 해요. 그런데 마음친구님에게 부모님과 가정은 그렇지 않은것 같습니다. 아마 현재에도 마음친구님의 부모님은 자신들이 얼마나 부정적인 감정을 전달하는지 모른채 잦은 다툼으로 자녀들을 불안하게 하고 계시겠지요.
사람은 화를 표현하는 방법이 모두 다릅니다. 누군가는 화가나도 겉으로 아무표출을 안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나 정말 화가나네” 라고 정도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마음친구님의 부모님과 같이 아주 격렬한 감정반응을 표출하기도 하지요.
화를 표현하는 방법의 차이는, 살아온 과정에서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어린 유년시절의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치지요. 올려주신 사연으로 모두 알수는 없지만 아마 마음친구님의 부모님은 어린시절 가정에서 받아들여지고, 수용되어본 경험이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를 알아주기 바라며 자신의 감정을 더욱 큰소리, 큰 몸짓과 위협적인 태도로 격렬하게 표출하는것이겠지요. 미성숙하게 말이예요.
마음친구님에게 부모님을 이해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문제는 부모님의 어린시절부터 겹겹이 쌓아온 부모님의 문제라는 말씀을 드리는겁니다. 마음친구님 잘못이 아니예요. 부모님 스스로 깨닫고 고쳐나가야할 문제입니다.
저는 마음친구님이 감정을 감추지만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친구님의 감정숨기기는 아마 오랜 시간을 통해 선택한 마음친구님을 보호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었겠지요.
그러나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것만이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오빠처럼 싸우는거 보기 싫다고 큰소리로 일을 더 크게 만들라는것은 아니지만 부모님의 다툼이 마음친구님에게 얼마나 못견디는 괴로움을 주는지에 대해 말씀하시면 아마 마음친구님의 감정이 툭하고 덜어내지는 경험도 하실겁니다.
부모님이 듣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며 더 큰소리로 응대하실수 있지요. 그렇지만 내 스스로 나의 감정을 인식하고 밖으로 표출하는 연습은 마음친구님에게 도움이 될겁니다.
저는 지금 마음친구님이 경험하는 아픔이 훗날 마음친구님의 삶에 또 다른 아픔으로 남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의 감정을 드러내고, 표현하는것이 두렵고 어려워 훗날 만날 중요한 대상에게도 마음친구님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픔이 남지 않도록 말이지요. 지금은 그 무엇보다 마음친구님의 불안한 마음을 세우고 내면의 힘을 기르는것이 우선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님의 자살시도를 눈으로 목도하고 얼마나 큰 충격을 경험하셨을까요? 엄마가 이대로 갑자기 떠날것 같은 불안에 얼마나 무서우셨을까요?
마음친구님의 마음속에서 울고있는 아이가 마치 제 마음에서도 울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마음친구님이 이렇게 나의 아픔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을수 있는 힘이 있다는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저는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힘‘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아픔을 인식하고 손을 뻗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수 있는 힘 말이지요.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삶에서 그런 경험을 완전히 막을수는 없어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나의 고민을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할수 있는 힘은 아주 중요한 삶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친구님!
마음에 숨겨두거나 담아 두지만 않고, 혼자 고독히 애쓰며 눈물흘리지 않고 이렇게 털어놓아 주어서 너무 고맙습니다.
글로나마 마음다해 안아드리고 마음다해 아주 많은 지지를 드립니다.
그리고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혹여 너무 깊은 원망과 해소되지 않는 불안과 두려움이 지속적으로 경험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깊은 불안을 경험하고, 이대로 주저앉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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