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가족과의 문제

홍매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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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0살되는 여성입니다.
30살.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지만 제 생각이있고
제 인생의 결정권이 저에게 있고 책임감이라는게 견고해지는 나이겠지요. 저는 위로 9살 많은 오빠가있고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다좋아요 근데 문제는 어릴 때 부터 사고치던 친오빠때문에 부모님의 관심은 저에게 다 쏟아졌고 그 관심은 좋은 관심이아닌 저 자신을 약하고 자존감낮게 키우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무언가 결정을 하거나 직장을 구할 때, 단 한 번도 저에게 힘이 되어준 말씀을 해주신 적도 없으시고 기분따라 저에게 모진말로 상처주기 일쑤였습니다. 서비스직에서 알바하다가 정직원제의를 받아 일을 시작했을때도 한심한직장을 다닌다고 대놓고 말씀하시는가하면 그 다음 직장을 다닐때도 잦은 야근으로 지친제게 힘내라는 말보다는 그만두라고 하시다가 일을 그만둔 저에게는 니가 얼마나 회사에서 교우관계가 별로였으면 아무도 너를 직장 소개해주는 사람이없냐? 부터 시작해서 너가 일을 못했나보다 라는 식으로 자식인 저를 내리까는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래놓고 밖에서는 누구보다 자식을 아끼는척, 우리 딸은 좋은딸이다라며 앞에선 욕하고 뒤에선 칭찬하는걸 시전하시더군요. 근데 그 칭찬이 제 귀에는 들리지 않아요. 저는 부모님의 자식이지 소유물이 아닙니다. 제 주체가 있어요. 근데 왜 제가 아버지 기분에 따라 무조건 시키는건 해야하나요? 기분안좋을때 안한다고하면 이새끼가 부터 나옵니다.
누가보면 금지옥엽 내딸 이라고들 주변사람들은 생각할지 몰라도 저는 아니에요. 차라리 남이었면 좋겠어요.그리고 친오빠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당사자랑 통화하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무조건 저한테 전화해서 욕하고 화풀이를 하십니다^^ 위에 오빠라고 하나있는게 멀쩡하지못해서 저는 위에서 누르는 압박감에 30년을 살았어요. 저는 감정쓰레기통이 아닙니다. 진짜 돌아버릴거같아요. 정신적으로 취약한 인간들이 모여서 제 자존감을 짓누르고 하는걸 30년이나 겪었어요. 죽고싶다고 생각한 순간도 많았습니다. 벽에다 머리도 찍어보고 물건 다 던지고 하다가 몸에 상처도 내고... 진짜 살아있는 이유를 모르겠어요.자기들은 저한테 화 다 내고 평화롭게 식탁에앉아 밥먹고...같은 가족이지만 진짜 너무 역겨워요 왜 독립안하냐고요? 할려고 다했더니 아버지께서 그러시더랍니다. 가족은 같이 살아야한데요^^ 떨어지면 안된다며 뭉살흩죽을 언급하시데요? 기가차서 말이안나옵니다. 제가 살아야할 이유를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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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놓는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보니 가족으로 인한 상처의 깊이가 너무 아프게 다가와 읽는내내 제 마음도 참 아팠습니다.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마치 감정쓰레기통이 된 것과 같은 경험을 지속해오며 마음친구님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슬픔과 화, 분노의 감정속에 살아왔을까요?
가족의 굴레속에 있으려니 너무나 고통 스럽고, 벗어나려니 알수없는 죄책감이 밀려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친구님이 저는 너무나 가엾습니다.

가족의 기본은 사랑에 기반을 둔 지지와, 용기, 격려를 담고 있는 관계이지요.
그런데 마음친구님의 가족은 “한심한 직장이나 다닌다” 라거나 “얼마나 교우관계가 별로였으면 소개해주는 사람이 없냐?” 라는 무시하고, 비난하는 방식으로 마음친구님을 대해 온것 같아요. 존중하는 마음이 담긴 지지와 격려는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밖에 나가서는 금지옥엽으로 대하며 ‘우리 딸은 좋은딸‘ 이라고 표현을 하니 마음친구님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기가차고, 황당하며, 절망스러웠을까요?

우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 마음친구님께서 느끼고 경험하는 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들은 결코 마음친구님이 유약하거나 별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프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가족들에게 마음친구님의 고민과 앞날에 대해 의논하지 않는게 나을것 같다는 말씀도 함께 전합니다.
너무 잔인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마음친구님의 가족들은, 마음친구님의 고민과 결정에 선과 도를 넘는 가혹한 충고를 일삼기 때문입니다. 진정성이 없는 충고와 조언은 마음에 와 닿지도 않지요. 또한 부정적이며 매번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가족의 말은 마음친구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도 않습니다.
고민사연에 말씀하신대로 마음친구님은 가족들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가족에게 독립에 대한 의사를 표현하신 경험이 있으신것 같아요.
그런데 아버지께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라고 하시며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하셨나 봅니다.
가족과 함께 살아갈때에 마음친구님의 마음에 살아야 할 이유를 전혀 찾을 수 없고, 심지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너무 아픈 순간이 있었는데 정말 가족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것일까요?
마음친구님의 가족은 그 반대라고 생각됩니다.

마음친구님은 그동안 스스로 결정해서 잘 살아왔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했지만 정직원 제의까지 들어올 만큼 성실하고, 스마트하게 일을 잘 해내셨지요. 어려웠지만 독립하겠다는 마음친구님의 의사도 표현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마음친구님 자신을 믿어봐 주시기를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음친구님께서 용기낸 이곳에서부터 이미 마음친구님 스스로를 돌보는 삶이 시작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친구님은 자신의 삶을 누군가와 나누고 털어놓고 함께 고민하며 찾아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건강하지 못한 가족들 사이에서도 책임감있는 어른다움에 대해 고찰하며 인생의 결정권이 나에게 있음도 통찰할만큼 의젓하고 꼿꼿하게 살아왔습니다.

가족으로부터의 독립 의지와 결정권, 그리고 실행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보신 후 그게 낫다고 판단되신다면 아버지 및 가족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마음친구님 마음과 뜻에 따라 결정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1년 중 명절과 같은 특별한 날에만 가족들을 만나도 충분합니다.
가족들에게 무례하라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적당한 거리감과 숨쉴 공간 마련이 되어야 마음친구님이 살아야 할 이유도 찾을 수 있고, 그 에너지와 힘으로 앞날에 대해 꿈을 꾸고 그려나갈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마음친구님의 삶이 고귀하고 존중받아야 마땅한 삶이라는것을 진심을 다해 응원드립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무너진 마음을 경험하고, 아픔으로 가득찬 삶을 마주할 때가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존중받고, 아주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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