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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요ㅜ

슬픔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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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4개월 아이 키우는 맘입니다
6살 아이는 어린이집에
4개월 아기 거의 혼자보고 있어요

오늘은 신랑이 퇴근 일찍 했데요
운동하고 온다길래 그러라고 했죠
평소 한시간 정도 하길래 그런줄 알았는데
1시간 반이 지나도 안오는거에요
일찍 퇴근 했으니 일찍 와서
애기 봐줄 줄 알았더니 아니네요

전화하니 레슨 받으려고 기다렸는데
프로님이 안와서 이제 간다는 거에요
프로님 오시면 더 했을꺼 아닌가요?
갑자기 화가 나더라구요

어제 코다리찜이 먹고 싶어서
오늘 가기로 했는데
그것도 가기 싫고
신랑 오자마자
갈꺼냐길래 안가
한마디 했더니 왜 띠껍게 말하냐고ㅡㅡ
몇 시 온다 연락도 없이 이제 오냐니까
한시간 반밖에 안했다
이러더니 씻고 방문 쾅!
누워서 폰 보네요

하아
저런것도 신랑이라고
지 생각만 엄청 하네요

나도 놀고 싶고
쉬고싶은데 왜 지만 하는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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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두 아이를, 그것도 둘째는 아직 4개월이라 손도 많이 가는 시기에 혼자 육아하시느라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드시죠. 출산한지 얼마 안되셔서 몸도 아직 회복이 덜 되었을텐데 얼마나 힘드실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같은 부모인데 남편은 육아를 자신의 일로 생각하지 않고 당연하게 미루는 듯한 모습에 정말 많이 화가 나셨을 것 같아요.

마음친구님이 화가 나시는 것도 당연하고, 남편이 육아를 책임감 있게 함께 하지 않는 것도 잘못된 일인 것은 맞습니다. 앞으로 남편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유지하고 또한 육아를 함께 해나가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왜 이런 것조차도 내가 노력해야 하나, 당연하게 같이 해야 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실 거에요. 그 생각도 맞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마음친구님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생각해주세요. 우선 몇가지 방법을 안내드릴께요.

1. 남편이 육아를 소홀히 해서 화난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위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남편이 운동을 하고 늦게 와서 화가 난건데 남편의 질문에 맥락없이 '안가'라고 하면, 남편은 그것에 기분이 상해 마음친구님을 탓하는 상황이 되죠. 본질은 남편이 일찍 퇴근하면서도 운동을 하고 육아를 돕지 않은 행동이 잘못된 것인데 이렇게 되면 표면적으로는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한 마음친구님이 갈등 상황을 만든 것처럼 되고 말아요.
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은 화가 난 이유를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이에요. "난 당신이 오늘 일찍 퇴근한다고 해서 당연히 빨리와서 육아를 도와줄 줄 알았어. 둘째가 아직 어려서 나 하루종일 아이 케어하느라 힘든거 알잖아. 그래서 운동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화가 나더라. 다음부터는 일찍 퇴근하면 미리 예정된 것이 아니면 와서 육아를 도와줘"라구요. 만약 너무 감정이 올라와서 화를 내지 않고는 말하기 힘들 것 같다면 문자나 메세지, 편지를 쓰는 것도 이성적인 소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2. 그리고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친구님이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미리 말하는 것이에요. 사실 같은 부모인데 내가 이런 것까지 요구해야 하나, 알아서 해주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드실 거에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남편이 실제로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러니 앞으로는 남편이 일찍 퇴근해서 운동을 한다고 하면, "그래~그럼 00시까지 와서 아기 목욕하는 것/케어하는 것 좀 도와줘" 하는 식으로요. 그외에도 "주말 오전은 당신이 아이들 밥을 챙겨줘" 라든지, "내가 저녁준비 할 동안에 당신이 아이 목욕시켜줘" 하는 구체적인 요구들을 하는 것이지요.

3. 물론 근본적으로는 남편의 육아에 대한 태도가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 한번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당신도 출퇴근하고 회사에서 힘든 것 알아. 당신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있어. 고마워.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엄마와 아빠가 모두 필요하고, 특히 우리는 아이가 둘이기 때문에 내가 혼자서 케어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특히 나는 지금 출산한지 4개월밖에 안되서 건강도 회복이 안되었고. 그러니 인생 그 어느때보다 지금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당신이 필요한 시간이야. 내가 말하지 않아도 육아도 당신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해주면 좋겠어. 난 당신과 사랑하는 아이들의 일상을 공유하고 싶고, 아이들에게도 늘 함께하는 그런 아빠로 기억되길 바래" 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지요. 이때 중요한 것은 남편이 부족하고 못하고 있다는 비난의 어조는 들어가면 안된다는 부분이에요. 또한 남편이 현재 하고 있는 역할에 대해서도 알아주는 것도 필요하구요. 이런 말들이 현재의 마음친구님 마음안에서 우러나오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말했지만 남편의 태도가 바뀌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소통도 필요하답니다.

4. 마음친구님의 이런 노력들에도 남편이 변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부모교육이나 양육상담 등 전문가가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그래도 좀 더 귀기울여 들으시기도 하거든요.

마음친구님, 안그래도 힘드신 마음친구님에게 결국은 또 무언가 더 해야 한다는 짐을 드리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가정을 위해, 그리고 그 무엇보다 마음친구님 스스로를 위해 필요한 변화이니만큼 힘을 내시길 바랄께요. 마음친구님의 씩씩한 육아를 응원합니다. 언제든지 힘들고 고민되시는 일이 있으시면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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