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지금껏 아버지의 술주정을 참으며 너무 힘들었지만 요즘은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마음친구님의 감정도 우울하신 것 같아 저도 마음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점점 더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심해져만 가는 아버지의 술주정때문에 얼마나 괴로우실까요. 힘들다는 말 한마디 했는데 따뜻한 격려나 지지보다는 바로 화를 내시고 질문에 대답 안하면 안한다고 뭐라 하시고 솔직하게 대답하면 그렇게 대답했다고 화내시고 정말 어떻게 하라는 건지 마음친구님의 갑갑하고 열받은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반복의 나날이라고 하니 더욱 집을 떠나고 싶으실 것 같습니다. 물리적인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것도 아버지의 술주정과 그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마음친구님이 홧김에 진짜 열 받게 하는 아버지 때문에 학교 복학하는 것을 그만두고 기숙사 있는 회사에 입사를 결정하실까봐 염려하는 마음이 듭니다.

대학복학, 회사 입사,독립 모두 마음친구님의 인생에 중요한 결정들이고 마음친구님의 인생의 주인은 아버지가 아니기에 나중에라도 후회하지 않게 마음친구님이 정말 하고 싶은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결정하시길 응원합니다.

그리고 매일 아버지께서 술을 드시고 술주정으로 인해 가족들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계신다고 하신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시길 권해드려요. 아버지께서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들여다보실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시도록 하는 것이 필요해보입니다. 알콜을 섭취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그에 따른 문제행동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게 되고 절실한 도움이 필요하기에 방치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으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술의 영향으로 전두엽이 제대로 활성화 안 된 부분이 많기에 화내고 뭐라고 하실 때 아버지와 정서적 거리를 두셔서 한결 덜 영향 받으시고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더욱 안전하시길 응원합니다.

어려운 고민을 나눠주시고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