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오...올해 13살인데..자꾸 죽고싶어요..이사오기 전에 친구들이랑 항상 즐거웠어요.그런데 부모님 장사 때문에 이사를 갈려고 했는데..5학년 때 이사를 와서를 친구를 못사귀고 있어요..친구는 있지만 어떤애는 저를 이용하는 것 같고 어떤애는 저랑 안맞고 어떤애는 친구가 많아서..그리고 저는 가족보다 친구를 좋아해요.왜냐면 부모님은 저에게 칭찬,걱정을 잘 안해요..칭찬을 많이 받을 때?시험지 다 100점 맞을 때.걱정?제가 죽어도 걱정이라도 하겠어요?맨날 때리려하고 오빠는 자기 마음대로 안돼면 짜증내고 화내고 그리고 자해하고 자살시도 다 했어요 근데 답이 뭔줄알아요?죽는거에요.그거아니면 더 이상은 살고싶지 않아요.그냥 큰 트럭이 저를 죽여주면 좋겠어요.그래서 수면제를 구해보려고요..안아프게 죽고싶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 한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고민사연을 읽으며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렇게 사연을 올려주시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홀로 고민하고 걱정하고 있었을까....마음친구님의 모습이 마치 눈앞에 보이는것 같이 다가왔습니다.
저의 상담으로나마 마음친구님의 마음에 위로와 따뜻함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먼저 제 이야기를 좀 드릴까 해요.
저는 초등학교를 5군데 다녔습니다.
부모님의 사업, 이사, 여러 사정으로 4학년부터 시작해서 6학년 졸업식까지 초등학교를 5군데 다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전학은 6학년 겨울방학식날 이었지요.
초등학교 저학년때에는 전학오는 친구들이 신기했는데 막상 제가 여러군데 학교를 다니게 되니 매번 어색하고 힘들더라구요.
낯선 학교, 교실, 처음보는 친구들, 학업, 뭐하나 손에 잡히는게 없었고, 적응할 즈음이면 또 전학을 가야했기에 친구도 사귈수 없었습니다.
외로웠어요.
이런 제 사정과 마음을 누구하나 알아주지 않았지요.
아니 알수가 없었을겁니다. 말하지 않았으니까요.
마음친구님의 고민 사연을 읽어내려가며 그 시절 제 모습이 떠올랐고, 마음친구님이 눈앞에 있다면 아주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음친구님.
올해 13살 이라고 하셨지요?
저는 훨씬 더 많은 나이로 어른이 되어 있습니다.
초등학교 5군데 다니며 힘들고, 외로워하고, 친구관계로 인해 두렵고, 아파하던 제가요.
생각해보면 그때 제가 외로웠던건 곁에 의미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인것 같아요.
가족이 있어도 제 고민을 말할 수 없었고, 학교를 가도, 방학을 해도 의미있는 친구가 없어서 참 많이 외로웠던것 같습니다.
13살, 14살 그 나이즈음 친구의 의미는 참 크게 다가오는것 같아요. 친구가 마치 내 삶의 우주와도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른이 된 지금의 제가,
지난 시절의 나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마음친구님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은요.
“그래도 살아주세요“ 라고 전하고 싶어요.
온 마음 다해, 온 진심을 다해 부탁드립니다.
저도 참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죽는것도 두려웠고, 사는것도 두려웠어요.
아주 깊고 많은 고민을 했었고 그래도 살아내기를 결정했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그때의 제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친구님,
그래도 살아주세요.
자해도 하고, 자살시도도 해보셨다고 하셨지요?
얼마나 고민이 깊고, 두려움이 컸으면....
얼마나 힘들었으면.....
13살의 마음친구님이...그렇게까지 하셨을까....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눈물이 나요.
마음친구님...
너무 아프고 힘들면 이렇게 또 고민을 나누어주세요.
저는 지난 시절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그래서 도움도 받을수 없었어요.
마음친구님은 저보다 훨씬 더 잘하고 계신거예요.
부모님에게, 선생님에게도 말씀 하시고,
이렇게 게시판을 통해 깊은 고민도 나누어 주시고,
그래서 살아내는 힘과 도움을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너무 힘들고 어려우면 대면상담이 가능한 기관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청소년 상담사가 계신 전문기관들이 있어요.
마음친구님이 어느 지역에 거주하고 계신지는 모르지만 찾아보셔서 너무 마음이 괴로울때에 꼭 전문가의 도움 받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음친구님의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죽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어려움을 경험할때가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아주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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