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저를 막 대하는 것 같습니다.. 10년 넘은 친구고 중학생 때 친해졌어요. 그때는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점점 절 보는 눈빛이나 말투가 만만하게 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장난기 많은 친구에요. 멱살잡고 가볍게 흔들거나, 한 대 때리는 식으로요. 물론 친하지 않은 애들 앞에서도 남들 지나다니는 복도에서도 그러는 거 보고 기분이 좀 나빴어도 그래도 그때는 저도 같이 장난을 쳐서 그런가보다하고 웃으면서 넘어갔습니다. (쌓이다 고3때 이 일로 한 번 싸운 후로 멱살잡는 행동은 안해요)
그런데 작년에 일이 생겼습니다. 대학 같이나온 친구를 A, 이 친구를 B라고 할게요. 작년에 세명이 잘 모이고 잘 놀아서 작년 초에도 모여서 몇 번 같이 놀았는데 또 서로 장난치다 제가 진짜 시비를 건 것도 아닌데 B가 저한테 A보는 앞에서 또 넌 우리한테 안돼, 말싸움으로 안돼 이런 식으로 몇 번 말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웃긴 건 A도 처음에 B말에 동조 안하고 가만히 있더니 갑자기 B말에 동조하면서 같이 몰아가는 식으로 놀리는거에요.. 이런 식으로 말한 게 처음도 아니고 작년에 몇 번 있던 일이라 짜증이 나서 무슨 말에도 단답으로 말하면서 가는 길이 같아 집까지 그냥 갔습니다. 그랬더니 집에 도착할 때까지 장난치더라고요. 그 후에 A, B한테 전화가 막 오더니 얼굴이 심각해보여서 전화했다, 왜그러냐 우리가 무슨 실수했냐 이런 식으로 말을 하길래 저는 너희가 저번에 만날 때부터 같이 장난치다 꼭 이런 말을 나한테 했다, 많이 속상했다 말하니까 B가 자기가 그런 얘기를 했냐고 장난이었다 전혀 몰랐다고 미안하다 사과받았습니다. A한테도 톡했는데 그런 얘기를 했었냐 장난이라고 그러네요. 후에 톡으로 b가 또 사과해서 괜찮다고 보냈더니 바로 토씨하나 안틀리고 인내심이 대단하십니다. 이러면서 비꼬는 말이 나오긴 했는데 암튼 어찌저찌 시간이 지나서 저도 화가 풀렸고 A,B도 만났을 때 그런 얘기 안해서 다시 잘 만났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B랑 전화하다 이것도 이 애 기준에서 장난인건가, 내가 너무 예민한건가 싶어서 이렇게 질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전화로 얘기하다 제가 블로그가 있다니까 이름이 뭐냐고 물어봐서 안 알려줄껀데 몇 번 말했더니 알겠다 b급스펙? 이렇게 말해서 제가 잘 못 들은건가 ㅎ..뭐라고? 말했더니 아니다 아니야 이러는 거에요.. 너 내욕했지 이러니 맞아 욕했어 근데 욕은 아니야 이러더라고요.. 그냥 끊을까 싶었다가 아닌 척 몇십분 더 얘기하고 끊었는데 그 애가 한 말이 계속 머리 속에 남았어요. 다음 날에 만날 일이 있어서 나가니까 평소랑 똑같이 얘기하고 장난치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이 애 가벼운 장난을 받아주는 것도 힘들어요. 그 장난에 표정관리도 더 이상 못할 것 같고요. 이번에도 말하면 장난이었다고 말할까봐, 또 제가 예민한건가 싶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괜찮으시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평소에 고민도 들어주고 생일도 매년 첫번째로 챙겨주고 대학생 때도 편지를 써주던 친구인데 왜 이러는걸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중학생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절친의 배려 없는 언행으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오고 계시는군요.
제가 느껴지기에는 그 친구 분이 말하는 습관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혹시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식으로 대할까요?
위의 글에 나오는 친구분의 언행으로 보아서 장난식으로 하는 게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생각하고 계신듯하네요.
그런데, 장난이라는 것이 상대가 괴로운 정도이면 이미 장난이 아닌 거죠..
마음친구님은 친구분이 장난식으로 대할때 무시 받는 느낌이 큰 걸까요?
장난은 서로 재미 있자고 하는 건데, 상대를 폄하하는 형태로 가게 되면 결과적으로 기분이 나빠질 수 밖에 없지요.
친구분과 좀 더 진지하게 얘기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OO아, 넌 내게 참 소중한 친구이고, 오래 오래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어. 그런데, 네가 장난칠 때 가끔 무시 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힘들고, 속상하고, 불편해. 장난치더라도 내 마음을 생각하면서 조심해준다면 고맙겠어. "
이런 식으로 마음친구님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말씀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계속 마음에도 없이 장난을 받아주시면, 그 친구분은 장난을 치는 것이 더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 사이로 만들어줄 거라고 오해할 수도 있거든요.
마음친구님이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잘 얘기하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친구분과 좋은 관계를 지속해나가실 수 있길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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