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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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엄마와 아빠의 싸움이 잦아졌어요 대부분 집 안에 제가 없을 때 일어나는 것 같고요.. 만약 집에 제가 있더라도 방에 들어와 있을 때만 그러시더라고요..

몇 주 전부터 엄마가 아빠의 외도에 대해 말씀을 하셨어요 엄마와 아빠의 싸움이나 그 외의 관계에 전혀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신경을 거의 안 쓰고 있었는데 막상 엄마의 입에서 그런 말들을 들으니까 당황스럽고 제가 어떤 식으로 행동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해요.. 몇 일 전에는 가족 모두가 있는 장소에서 엄마가 말을 꺼내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해 가족들이 모여서 얘기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어요 정확한 증거는 없고 심증과 추측을 할 수 있는 증거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증거들이 있는데 아빠가 만약 정말 아니라고 하셔도 제가 봤을 때에는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증거들이었어요 근데 엄마가 이 문제에 대해 아빠가 집에 없으실 때 자꾸 저에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여쭤보세요.. 이런 문제가 처음이고 사실 상 제가 완전히 해결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물론 자식의 입장에서 아빠에게 말을 꺼내볼 수는 있겠지만 제가 거기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자꾸 저보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너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거냐 물어보시니까 해드릴 말도 없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여쭤보시니.. 제 입장에서는 좀 힘들어요..

그리고 제가 집에 없을 때 싸우시면 아빠가 폭력을 쓰시는 것 같아요.. 물론 제 눈으로 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엄마가 2번 정도 아빠가 폭력을 휘두르는 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가서 너가 말해봐라 라고 말을 하시는데 그 문제에 대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그 전에 아빠는 한 번도 폭력을 행하신 적이 없으셨고 저한테는 되게 잘해주세요 아빠의 폭력을 정당화하려는 생각은 없어요 근데 엄마가 이빠한테 말을 해봐라라고 할 때마다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이런 일이 저도 처음인데 당황스럽고 솔직히 좀 두렵기도 해요

엄마가 제가 엄마와 아빠의 문제를 해결해주시길 바라시는 것 같은데 어떻게 어느 부분을 해결해주시길 바라는 지도 모르겠고 제가 엄마와 아빠의 문제를 해결해드리는 것이 맞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한 번은 엄마한테 이혼에 대해서는 생각 안 해봤냐고 여쭤봤더니 하실 생각이 없으신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자식의 입장에서 그 문제에 대해 끼어든다라고 해야할까요? 그 사이에서 해결해드리는 게 너무 힘든 부분이에요.. 그래서 두 분께 상담받는 거 어떠냐고 말씀드렸더니 아빠가 싫다고 하시네요..
집을 나와서 자취를 하고 싶은데 그러자니 모아둔 돈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에요(이제 대학생이라) 자취를 하자니 또 집 안이 걱정되기도 하고요... 어떤 방향으로 엄마, 아빠께 말씀을 드려야하는 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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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보며 정말은 부모님 문제인데 그 사이에서 자녀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얼마나 복잡하고 난처한 입장이실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친구님의 고민이 깊이 다가왔습니다. 두 분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는 그 막막함이 전해져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부모님께서 잦은 싸움을 하실 때마다 불안하기도 하셨을 텐데 그 이유가 아버지의 외도라고 하니 얼마나 충격이 되셨을까요. 확실한 증거는 없고 심증과 추측이긴 하지만 어머니 편에서 그 말씀을 들었을 때 그럴만한 정황이 있는 것도 같아 중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부모 문제에 나서서 해결하는 것도 맞는 건지 무척 혼란스러우셨겠어요.

‘엄마가 제가 엄마와 아빠의 문제를 해결해주시길 바라시는 것 같은데 ~‘ 이 부분을 읽으며 어머니의 문제해결요청이 마음친구님께는 커다란 부담과 압박감으로 다가오셨을 것 같아요. 부모님의 다툼의 이유가 아버지의 외도가 확실하든 아니든 두 분의 친밀감과 소통의 문제는 분명 크고 오래 되어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은 표면으로 드러나 온 가족이 알게 된 것이겠지요. 아주 조심스럽지만 현재 어머니께서는 자녀들도 받았을 충격과 당황스러움, 그에 대한 보호나 자녀들의 두렵고 속상한 마음을 함께 살필만한 여유는 없어 보이십니다.

저는 그런 가운데서 마음친구님께서 자녀로서 하실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계신 것으로 느껴집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시점에서 어머니께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혼인지 분명하게 물어보셨구요. 두 분이 해결하기 힘든 갈등 문제에 대해 두 분께 상담에 대해서도 말씀해보셨네요. 아버지께서는 원치 않으셨지만 어머니께서 상담을 원하신다면 어머니부터 개인상담을 꼭 시작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부부 간 갈등이 있을 때 한쪽 부모가 자녀와 삼각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배우자와 직접적인 소통이 어려울 때 요. 자녀를 통해서 자신의 욕구나 의견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정말 이혼을 원하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고 가정을 함께 꾸려나가길 원하신다면 어머니의 의지와 용기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직접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것을 남편과 적절하게 소통하고 부부 갈등 문제를 해결해가는데 상담이 많은 도움이 되실 거예요. 마음친구님께서는 지금 느끼는 것 그대로, 어머니께 자녀로서의 한계와 두려움을 솔직하게 나누시면서 어머니께 적극 상담을 권해보세요.

마음친구님, 그간 너무 마음 끓이고 애쓰셨어요.
마음친구님의 마음의 고통을 나눠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마음의 짐이 한결 가벼워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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