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아빠랑 사는게 너무 숨이 너무 막혀요

해정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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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같이 사는게 싫고 눈치보이고 숨이 너무 막힙니다
집에 같이 있으면은 웃는표정 한번도 없으시고 매일 무표정입니다
어쩔때는 무표정인데다가 기분이 아무렇지도 않을때도 있지만 정말 무표정이고 좀 기분이 안좋다 싶으면은 집에서 가족들이이랑 같이 있으면은 하루종일 인상을 있는대로 쓰고 엄마랑 자식이랑 말도 잘 안하고 엄마가 뭐 물어도 대답을 쥐구멍만하게 안들릴정도로 말하고
아빠한테 말걸어도 "어!" "안먹어!" 이렇게 단답식으로 말해요
아침에 엄마가 아빠 출근하는 날에 아침 차려주면은 매일마다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침대에 앉아서 휴대폰만 계속 쳐다보고 있다가 엄마가 밥 먹어요 이러면은 그때서야 나와서 밥 먹어요
아침에도 밥 먹을때 가족들이랑 대화를 하면서 밥먹어야 하는데 대화도 안하고 맨날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다가 엄마가 이거먹어봐요 하면은 "어!"이러고 또 휴대폰 쳐다보면서 밥 먹어요
출근할때까지요
제가 sns에서 봤는데 상대방이 휴대폰 쳐다보고 있으면은 무시하는거라고 봤어요
제가 밥 다먹고 아빠한테 커피 갖다드리면은 또 "어!" 이러고 휴대폰 쳐다보고 갈 시간 되면은 준비해서 나갈때 엄마가 아빠한테 갔다와요 이러면은 또 "어!" 이러고 대답하고 나가요
그러고 저녁에 또 퇴근하고 집에 오면은 제가 다녀오셨어요 엄마가 왔어요 하면은 아빠가 또 "어!"이러고 대답해요
너무 사람을 개무시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엄마는 아빠 퇴근하고 집에오면은 어떻게든 맛있는거 먹일려고 맨날 마트에 가서 비싸게 장을 보고 그러는데 엄마한테 수고했다 고생했다 이 말한마디 한적도 없고 아빠가 집에 오면은 바로와서 씻고 거실에 가서 휴대폰만 계속 쳐다보고 있다가 밥 먹어요 이러면은 그때서야 또 밥을 먹고 엄마가 이거 먹어봐요 이러면은 또 "어!" 이러면서 계속 말은 안하고 밥만 먹어요
나이는 62세 입니다
옆에 있는 엄마랑 저는 너무 숨이 막힙니다
도대체가 뭐 때문에 그러는건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빠를 어떻게 고처야할까요
아빠가 출근하고 없을때는 조금이라도 숨이 트이지만 또 퇴근 하는 시간이 되서 집에 오면은 또 불안에다가 다시 숨이 탁탁막히고 합니다
방금전에도 아빠가 자러 들어갔었는데 바퀴달려져있는 탁자를 아빠 쪽으로 끌다가 바뀌 한쪽이 떨어져서 물컵이 떨어졌었는데 물이 다 흘려진겁니다
그래서 엄마랑 저랑 바닥 닦는데 아빠가 닦을거라고 계속 말을하는거에요
저도 좀 도와줄려고 닦고 있는데 아빠가 짜증을 내면서 아빠가 닦는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왜 계속 짜증이냐고 하니깐 거거서 소리지를려고 하는 화난 표정을 지으면서 그러고 있는거에요
이게 사람 사는게 아닙니다
엄마가 말씀하시는데 어디에 기분을 맞춰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씀을 하신적이 있고 저랑 엄마랑 아빠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근데 아빠가 저렇게 하는게 한두번이 아니고 몇년전부터 계속 매년 그렇습니다
아빠가 완전 뚜껑 열리는날에는 그 다음날 부터 또 엄마랑 저랑 일체 말도 안하고 또 아빠가 하고 싶은대로 행동합니다
그리고 집에서는 무표정인데다가 말도 잘 안할려고 하지만 다른사람 있으면은 아빠의 웃는모습과 친절한 말투목소리 너무 소름 돚습니다
아빠가 너무 싫어요
어떻게 하면은 그런 아빠의 모습을 고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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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놓는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보며 아빠에 대한 답답함이 깊이 느껴져 읽는 내내 저 또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집안의 한 공간에서 무표정하고 아무말 없는 아빠와 같이 있을때면 그 적막한 공기가 얼마나 답답하게 느껴지셨을까요? 그리고 필요에 의해 하는 대화에도 ‘어’ 라는 단답식의 답변을 들을때마다 얼마나 무기력함을 느껴왔을까요?
사연을 읽는 내내 마음친구님의 답답함이 느껴져 제가 있는 공간도 적막하고 공기하나 미동하지 않는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가족 참 어렵지요.
왜냐하면 가족은 그 관계안에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은 어떨때는 같이 있어 좋고 행복하기도 하지만 또 어떨때는 굴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관계에 따라 나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기도 하고, 아주 쉽게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며, 때로는 죄책감을 주기도 하고, 외로움을 경험하게 하는것도 가족인것 같아요.
고민사연을 보면 마음친구님의 아버님은 대화와 소통에 대해 많은 경험이 없으신것 같아요.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배우지 못한 것이겠지요.
사람과 사람간에는 서로에 대한 애정을 비롯하여 인생 중 경험하는 기쁨과 어려움에 대한 마음나눔이 필요합니다. 하물며 가족간의 관계에는 타인보다도 더욱 깊은 대화와 감정나눔이 있어야 하겠지요. 그것이 인생의 대화입니다.
그런데 사연에는 정확히 나와있지 않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마음친구님의 아버님은 그런 인생의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시는것 같아요. 특히 친밀하고 중요한 대상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어떻게 피드백을 주어야 할지 배우거나 경험해보지 못하신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께서 ‘어떻게 하면은 이런 아빠의 모습을 고칠수 있을까요?’ 라고 질문을 주셨지요. 아버님께서 어느정도의 변화가 있어야 마음친구님의 마음에 ‘우리아빠가 바뀌어졌다’ 라고 여기실지 모르지만 사람의 변화에는 많은 자극과 도움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스스로의 의지도 중요합니다.

아버님께서 가족간의 대화를 어떻게 이끌어가실지 모르셔서 일수도 있고 어쩌면 가족 대화의 중요성을 간과하셔서 일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친구님도 저도 알수 없는 부분입니다.
조심스러운 말씀이지만 저는 아버님의 의중과 마음부터 아실수 있다면 가족대화의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심스러운 이유는 아버님의 마음을 아시려면 마음친구님께서 가장 어렵다 여기시는 아버님과의 대화를 시도해보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숨이 막히고, 사람 사는것 같지 않은 지금의 경험은 가족모두의 노력이 있을때에 벗어지고, 놓아질수 있습니다. 누가 먼저랄것 없는 가족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가족간 인생의 대화가 시작될수 있는 것입니다. 많이 어렵지만 지금 할수 있는 가장 나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것이 인생이고, 아버님과 소통의 어려움이 마음친구님의 가정에 강력한 존재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여기‘에서 할수 있는 가장 나은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선,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허락하고 아빠와의 대화를 시도해 볼수있을 만큼의 노력을 해볼수 있으시다면 이렇게 고민사연을 올려주신것과 같이 솔직한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아버님에게 말씀 드려보면 좋겠습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 나누는것이 많이 부담스럽고, 마음이 요동칠것 같아 고민되신다면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물론 마음친구님의 노력이 생각하고 기대했던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아버님의 여전한 태도에 더 깊은 답답함을 경험하실수도 있고 미약한 화답에 이전보다 더욱 사이가 소원해 질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난 후 지금 마음친구님의 노력에 후회도 할수 있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 시기를 만난다면 그때에 그 시점에서 할수 있는 또 가장 나은 선택을 하면 되는겁니다.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보면 아빠에 대한 답답함이 밀려드는 파도와 같고 아빠에 대한 화, 분노의 마음도 느껴지지만 한켠으로는 아빠와의 관계를 회복시켜보고자 하는 노력성도 느껴집니다. 스스로 깊이 고민해보신 후에 마음친구님 내면의 마음을 아빠에게 오롯이 잘 전달해 보시는 연습을 해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빠에게 받아들여지든 그렇지 않든 나의 마음을 표현해보는건 내 스스로에게 아주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마음친구님께서 상처받은 마음을 적절히 잘 표현하며 내면의 힘있는 삶을 사시면 좋겠습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가족으로 인해 답답함을 경험하고, 숨쉬는것 같지 않은 삶을 마주 할때도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즐거운 추억이 되고,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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