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감정을 컨드롤 할 힘이 없어졌어요

버디버디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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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대학생인 언니가 방학을 맞아 본가로 왔습니다. 저는 현재 예비고3 정시파이터 이고, 현재 해야할 공부가 많기 때문에 다른것들을 신경쓸 겨를 없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니가 제게 학생이기 전에 동생으로서 할도리를 하라며 공부중에도 계속 찾아와 면박을 주고 인신공격을 하니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아까 언니가 저로 인해 엄마와 싸웠다고 모욕적인 말들로 저를 인신공격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전에도 그렇지만 점점 언니가 제게 하는 언행이 더 거칠어지고 이해하고 싶어도 이해할수 없는 행동들로 제 마음을 너무 힘들게 하고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니 어떤 말로 대응해야할지 이젠 잘 모르겠습니다. 언니는 제게 사소한 일에도 죽어도 마땅한 짓을 한듯 제게 압박을 가하고 모욕을 하는데도 저는 어렸을때부터 그런 말을 들어서 그런지, 아님 이젠 방어할 힘이 없어서 그런지 가만히 들으며 삭히다 못해 문드러진 마음을 부여잡고 숨이 넘어갈듯 눈물을 흘리고 "내가 죽어야 끝나는 일인데, 왜 알면서도 죽지 못할까?" 라는 생각과함께 매일 울다가 잠에 들어버립니다. 이런 일이 언니가 집에 있을때마다 매일같이 반복되니 이제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역겹고, 최근들어 저의 존재가 많이 역겹고 극혐이고 이 말보다 더 심한 말이 있다면 쓰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언니가 듣기 좋은 말을 하든 어떤 말을 하는 그 존재자체가 제게 너무 힘듭니다. 잠시 스치기만 해도 이젠 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지고 쉽게 그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눈물이 흐르면 멈출수가 없거나 울다가 왜 우는지 잊어버리던가, 아님 화가 나면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분하다가 결국엔 자책하고 제 자신을 향해 쌓인 분들을 제 단점을 흉보는 씩으로 풀고 서글퍼 눈물을 흘리는 방식으로 감정표현이 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나는데로 적다보니 말이 너무 두서가 없느것 같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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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 놓는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보며 언니에 대한 분노, 억울함, 상처된 마음 그리고 언니로 인해 낮아진 자존감의 마음이 느껴져 제 마음이 너무 아프고 마음친구님이 애처롭게 느껴졌습니다.
만약 마음친구님께서 제 앞에 있다면 가장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어요.

저는 우선 마음친구님에게 이 모든 일은 마음친구님의 잘못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마음친구님은 언니가 있고 가족이 있습니다. 때로는 가족간에 서운한 일이 생길 수 있고 작은 언행에도 오해가 불러일으켜져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도 있을수 있습니다.
그럴때 가족간의 불화를 어떻게 해소해 나가고, 해결해야 하는것일까요?
이야기를 나눌수 있겠지요.
“나는 이런 부분에서 서운했고, 나는 이런 부분에서 화가 났다“ 라고 표현할수 있습니다.
아니면 “지금은 화가 누그러들지 않으니 조금 있다가 다시 얘기를 해보자“ 라고도 할수 있을것입니다.
이러한 표현에는 나의 감정, 마음상태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을 뿐이지 싱대방을 비난하거나, 평가절하 하는 의미는 없습니다.

또는 가족 내 한사람이 마땅히 배워야 할것을 배우지 못해서 어떤 불화의 요소가 되었다면 가르쳐주면 되겠지요. 예를들어,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서 상대방을 언짢게 했다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이 불편할 수 있어. 다르게 표현해보면 어떨까?” 하며 알려주면 되는 거예요.
이렇게 알려주고 같이 배워나가는 것은 가족의 사랑을 전달하는 것이고, 아끼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마음친구님께서 고민사연을 올려주시던 날.
엄마와 언니가 마음친구님으로 인해 다투셨나봐요. 그 다툼의 중심이 정말 마음친구님으로 인한것이었는지는 올려주신 사연으로 모두 알수 없지만 혹여 마음친구님의 이슈로 인해 엄마와 언니가 다투셨다 하여도 모욕적인 말과 인신공격을 가하는것은 결코 마음친구님의 것이 아닙니다. 그건 언니의 화난 마음을 마음친구님에게 쏟아붓는 것일뿐이예요.

앞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가족 내 다툼이 생기거나, 마땅히 배워야 할것들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차근차근 알려주면 됩니다. 이야기를 하면 되요. 저는 마음친구님이 언니로부터 모욕적이고 공격적인 말을 들었을때 문드러진 마음을 부여잡고 숨이 넘어갈듯 눈물을 흘리셨다는 부분이 너무 가슴아팠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마음친구님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부정하는 마음을 갖게 되셨다는 말에 정말이지 안타까웠습니다.

다시한번 분명히 말씀 드릴께요.
그것은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한 언니의 것입니다.
마음친구님의 잘못이 아니예요.

가족은 참 어렵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가족내에서 참 많이 경험되어지기도 하지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면 그냥 강물이 흐르듯 흘려보내면 될텐데 가족은 의미있는 대상이기도 하고, 늘 붙어 지내기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일지라도, 한 뱃속에서 태어난 자매일지라도, 나를 훼손하고 사랑과 애정이 없는 언행들로 지속적인 상처를 준다면 거리를 두셔도 됩니다.

거리를 두라는 의미는 무례해도 되거나, 단지 모른척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가족으로 인해 상처되었던 마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독여주시되, 가족에게 쏟아졌던 시선과 마음을 나에게로 거두어 갖고 오시라는 뜻입니다.
안타깝지만 마음친구님의 언니는 당장 바뀌지는 않을거예요. 언니가 나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기다리거나 기대하기전에 언니와 거리를 두며 나 스스로를 지켜내는 연습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거예요.
언니가 와서 또 모욕적인 말들을 하고 공격적으로 마음친구님을 대하신다면 언성을 크게 하여 대꾸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간단히 마음친구님이 하실 말씀만 하시면 되요.
“내가 걱정되서 이야기 하는거라면 걱정은 걱정으로 해. 화로 표현하지 말고” 라던가
“진짜 내가 걱정되서 하는 이야기인지 언니 스스로 생각해보고 다시 얘기해” 라는 표현정도를 하셔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아니면 “언니의 이런 태도와 말은 나한테 하나도 도움되지 않아” 라는 표현으로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해 보시는것이지요.
그리고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는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시면 됩니다.

오늘 올려주신 사연속에서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뒤흔들고 밀려드는 파도에 놓여진것과 같은 마음을 주는 주체는 누구였습니까? 언니가 주는 부정적이고 모욕적인 표현들이 강력했던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마음친구님은 예비 고3이 되었고, 곧 어른으로 나아갈것입니다.
그간의 나를 휘몰아치게 했던 주체를 외부에 두셨다면 억울한일을 당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나를 모욕적으로 대하던 모든 것에서 주체를 ‘나‘ 로 갖고오는 연습을 해봐주시기 바랍니다.
마음친구님은 모든 일의 주체이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 지켜낼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언니로부터 모욕적인 말들이 다가올때에 위에 말씀드렸던 표현들을 전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상대방이 듣던, 듣지않던 나의 마음과 이야기를 전달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마음친구님의 주체된 삶의 첫 발을 내딛는데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고, 그 다음의 삶을 오롯이 나의 삶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생길것입니다.
저는 마음친구님이 ‘존중 받아야 마땅한 나의 인생, 그리고 나‘ 에 집중하시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생긴 모습이나 가진 것, 배운 것이 어떻든 언제나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친구님은 자신의 삶을 누군가와 나누고 털어놓고 함께 고민하며 찾아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습니다. 그런 자신을 꼭! 믿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또한, 저는 마음친구님의 삶이 고귀하고 존중받아야 마땅한 삶이라는것을 진심을 다해 응원드립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마음을 경험하고, 아픔으로 가득찬 삶을 마주할 때가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존중받고, 아주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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