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힘들고 생활이 지쳐요. 제가 왜 여기 있는지도 가끔 모르겠고 왜 이런지도 모르겠어요.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여서 힘든데 울어도 울어도 해결이 안 돼요. 누굴 탓할 수 없어서 저를 탓하는데 저를 탓하면 또 제 자신감은 낮아지니깐 또 다시 힘들어지고 계속 악순환이 돼요. 더 있다간 아예 제가 싫어질 것 같고 빈껍데기 조차 남아있지 않고 그냥 이 지구에 있다라는 느낌만 받을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고, 여러모로 생활에 지쳐가는 것이 고민인 것으로 보입니다. 마음친구의 글을 읽으며 나름대로 힘든 감정을 해소하고자 울기도해보고 자기 탓도 해보았지만 쉽게 해결이 되지 않아 얼마나 답답하고 더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마음친구 스스로 긍정적인 마음과 생활을 열심히 하고자 이곳을 찾아오신 것을 보니 마음친구가 곧 극복해낼 수 있을 힘이 충분히 있을 거라고 봅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가 어떻게하면 지금 힘든 마음과 지친 생활을 극복하고, 다시 힘내서 살아갈 수 있을 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선 마음친구가 써주신 대로 감정이나 신체적으로 매우 지쳐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적당한 휴식이 필요한 때라는 뜻입니다. 마음친구에 대해서 써주신 글로만 판단할 수 있기에 평소 어떤 사람인지 알 수도, 단정내릴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어떻게 해서는 마음과 생활의 평정을 찾기 위해 노력할 줄 알고 여러가지 방법을 찾는 사람이라는 것, 자존감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그저 지구에 있다는 느낌만이 아니라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하고 싶다는 점에서 마음친구가 지금 까지 무언가에 대해 열심히 고군분투하며 열심히 살아왔을 거라는 생각이듭니다. 그렇기에 더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매달리기보다는 잠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도록 즐거운 일을 하거나 잠을 자거나 하는 등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음친구가 그동안 해왔던 것들 중에서 잘해온 것, 노력했던 것들에 대해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스스로를 탓하고 반성하고 후회하는 것도 물론 필요한 과정이지만 그만큼 그안에서 긍정적이고 좋은 것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기에 그것들에 대해 스스로 칭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단지 그것들이 주관적인 생각이라 할지라도, 어차피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마음친구가 바라본 주관적인 세상이고, 인간마다 기준이 매우 다르기에 절대로 틀리지 않은 생각입니다. 특히 마음친구 스스로에게는 마음친구가 가장 소중하고 우선시되어야 하기때문에라도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나아가 심리치료이론에는 수용전념치료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괴로운 생각이나 감정이 있을 때 그것을 나쁘게만 보고 벗어나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그 생각과 감정을 더 불러일으키게 되고,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사건에 의미를 더 부여하게 되어 괴로움을 더 유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마음친구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들로 힘든지 모르지만 그 사건에 대해 개인적인 감정과 의미를 부여하면, 그 사건의 객관적인 면과 다르게 마음친구가 생각하고 느낀대로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그것들을 잊고 벗어나고자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계속해서 괴로운 감정이나 생각이 더욱더 일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이러한 고통을 향해 '수용'을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고통을 수용하기 위해서 몇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어떠한 사건이 있을 때 상황은 바뀔 수 있지만 고유한 마음친구 자체가 절대로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체스를 할때 승패가 결정나지만, 체스의 말이나 체스판의 모양이 바뀌지 않는 것을 기억해보세요. 두번째, 현재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심리적 고통이 있어도 마음친구가 당장 해야할 일들은 늘 존재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고통이 있어서 해야할일을 회피해서 더 큰 고통을 맛보는 것보다는 마음친구가 심리적 고통이 존재하더라도 해야할일을 해내는 것이 덜 고통적이고, 마음친구에게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겠지요.
세번째, 사건과 감정,생각을 분리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마음친구가 사과를 먹고 체한경험이 있어서 사과를 보기만해도 불쾌할 때, 사과자체가 불쾌한 존재가 아니라 생각과 감정이 사과를 불쾌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마음친구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찾는 것입니다. 마음친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어떠한 가치를 중요시 하는지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전념하세요. 그러다보면 마음친구도 모르는 사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이 많이 감소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울한 감정이 감소되지 않고, 하루 중 대부분 흥미와 즐거움이 감소되거나, 수면장애, 갑작스러운 체중감소나 증가, 죽음에 대한 생각이나 자살시도, 자신에 대한 무가치함이나 부적절한 죄책감, 인지적인 운동이 느려졌거나 안절부절하는 듯함 등의 증상 중 5개이상이 매일 연속적으로 2주이상 지속되거나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그로인해 불편감과 이에대한 걱정이 지속될 때 등 생활적인 고통이 현저할 때는 심리상담센터나 병원에 들러 전문가의 도움을 꼭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오늘 상담이 마음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상담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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