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중에 위에 언니가 있고 제가 동생 입니다
두달전에 언니가 결혼을 하고 몇일 있다가 애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언니가 결혼 하고 나서 본가에도 자주 놀러오고 할머니 집에도 아주 가끔씩 가기도 합니다
언니랑 형부가 전화오거나 집에 오면은 엄마아빠가 언니랑 형부한테는 다정한 말투와 배려도 해줄려고 하고 챙겨줄려고 하는게 보입니다
근데 그렇게 부드러운 말투 다정한 말투 배려도 해줄려고 보이지만 정작 언니랑 형부있을때 저한테만 이래라 저래라 일 시키면서 말투도 딱딱하게 말합니다
아무리 제가 아직까지 일도 안하고 남자도 없고 결혼도 안한 상태지만 뭔가 개무시 받는? 느낌도 들고 차별 받는 기분이 듭니다
형부랑 언니있을때만 저한테 친절한 척이고~
언니도 원래 저희 가족 아닙니까?
어제 언니가 본가 우리집에 놀러와서 하룻밤 자고 갔어습니다
근데 오늘 아침에 제가 자고 있는데 엄마가 형부왔다고 인사해라고 시키고 강아지 밥 좀 주라고 그러시는거에요?
언니도 원래 같이 살던 가족이었는데 언니가 좀 대신 주면 안됐었어야 하나요
굳이 저를 깨워서 개밥이나 주라고 하는게 맞나요?
너무 유난떨면서 오버하는거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언니도 오랜만에 본가에 왔으면 강아지 밥 줘도 되지 않을까요
굳이 형부왔다고 깨우고 강아지 밥 좀 주라고 언니도 강아지 한테 자는사람한테 가서 밥 달라고 해 이런말이 들리더라고요
제가 무슨 로봇입니까?
이렇게 해달라하면은 이렇게 해줘야하고 저렇게 해달라하면은 저렇게 해줘야하고ㅠ 그건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엄마가 요즘에 할머니랑 매일 마다 통화를 하는데 할머니가 너무 싫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니 결혼하고 나서 부터 해서 계~~~속 언니 얘기도 하고 언니에 대한 애착이 너~~무 심합니다
전화할때마다 언니 걱정하는 말 자랑스럽다는 말 대견스럽다는 말 칭찬하는 말까지 합니다
듣기 싫을정도로 말합니다
언니뿐만 할머니가 좋은얘기하면서 엄마에 대한 얘기도 하고 아빠에 대한 얘기도 하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언니에 대한 얘기도 하고 형부에 대한 얘기도 하고 언니뱃속에 있는 애기 얘기도 합니다
근데 할머니가 우리가족 얘기도 다 하면서 제 얘기는 일절도 안합니다
엄마가 할머니한테 오늘은 작은딸이 설겆이 도와줬다고 칭찬 해주는말 하면은 할머니는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듣기만 하고 다른말로 바꾸면서 언니얘기만 합니다
오늘은 할머니가 저만빼시고 우리가족 다 대단하다 칭찬하고 격려해주는말 해줬네요
저는 할머니가 저만 보시면은 하루종일 잔소리만 하시고 다른 말씀은 절대 안하네요
저도 위로 좀 받고 싶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 한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고민사연을 읽으며 가족들에 대한 서운한 마음과 소외감이 깊이 느껴졌습니다.
엄마에게도 서운하고, 만날때마다 하루종일 잔소리만 하고 칭찬과 격려는 일절 없는 할머니에게 얼마나 서운하시고 화나는 마음도 드셨을까요?
우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드리기에 앞서 마음친구님이 서운하셨고 혹여 상처가 되셨다면 그것은 서운함과 상처가 맞습니다. 훗날 가족들이 “그게 서운했다고? 왜?” 라고 되묻는다 해도 마음친구님의 마음에 상처가 되고 서운함이 되었다면 그게 맞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상처와 서운함은 주로 중요한 대상에게 경험하는 감정이고,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순간의 아주 작은 곳에서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예요.
두달전에 언니가 결혼을 하고 결혼을 하자마자 임신을 하셨나봅니다.
축하할일이지요.
올려주신 사연을 보면 마음친구님의 가정은 서로에게 적응해가는 과정중에 있는것 같아요.
부모님에게는 사위라는 존재가 생겼고 빠른 변화내에 손주도 만나게 되시니 말입니다.
가정내에 넘치는 즐거움과 기쁨이 있으시겠지만 한편으로는 가족모두의 변화이고 적응해 가야 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부모님으로서는 새로운 가족앞에 긴장감도 있으실거고, 어쩌면 첫단추를 잘 끼워내듯 처음의 관계를 잘 맺어가고 싶은 마음이 드실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의있어 보일수 있도록 자고 있는 마음친구님에게 “형부왔으니까 인사해” 라고도 말씀하시고, 결혼한 언니부부를 더욱 잘 챙기려 노력 하시는 것 같아요.
다만 아쉬운 부분은 새식구를 맞이한지 2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선과 마음이 결혼한 언니 부부에게 집중되어 마음친구님의 서운한 마음을 충분히 들여다볼 여력이 없으신것 같습니다.
가족간에 아무리 사랑하고 애정을 갖고 있어도 친절하게,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오해할수 있고 관심이 없다고 느껴질수도 있어요.
지금 마음친구님의 마음처럼 말이지요.
마음친구님의 서운한 마음이 저는 너무 와닿았습니다.
마음친구님에 대한 가족들의 마음돌봄과 관심의 표현이 부족하게 다가오신것 같아서요.
마음친구님이 속이 좁거나, 너무 여린 사람이라 갖는 마음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존재에게 기대했던 마음이 지금 마음친구님에게 닿지 않아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마음친구님께서 이렇게 저에게 고민을 이야기하셨던것과 같이 가족들에게 표현해보실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가족들이 듣던, 듣지 않던 나의 마음을 표현해보는 연습은 마음친구님에게 도움이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마음친구님의 상처된 마음을 한발 떨어져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일기를 쓰듯 내 마음을 담담히 적어보시거나 아주 편파적인 내 편, 내 입장에서만 경험되는 마음을 말과 글에 녹여내실수 있으면 도움 되실것 같습니다.
‘뭐 그런다고 제 서운하고 상처된 마음이 누그러질 수 있을까요?’ 라고 되물으실수도 있어요. 저는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당장은 눈에 보이듯 확연한 도움이 되지 않을수도 있어요. 가족내의 관계와 내 마음의 상처가 드라마틱하게 하루아침에 달라지는건 아니겠지요. 그러나 마음은 정성스럽게 들여다보아야 알수 있고 보이는 것입니다.
마음친구님이 자신의 내면에 대해 “나 지금 왜, 무엇 때문에 불편하지?”,“ 지금 이 마음은 뭐지?” 라고 스스로 묻고 답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내 상처와 마음을 한발 떨어져서 볼수 있는 시선이 생긴다면 그것이 마음친구님 자신을 이해하고 돌보는 첫 시작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마음친구님의 인생에서는 마음친구님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 가족들이 서로에게 적응해 가는 격변의 과정중에 때로는 마음친구님에게 서운함과 상처를 줄지 몰라도 마음친구님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마음친구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도 없습니다.
이 모든 마음의 열쇠는 마음친구님 자신에게 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가족들이 마음친구님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 하여도 마음친구님 자신은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얻은 지혜로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고, 위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긴 힘으로 가족들뿐만 아니라 나에게 상처주는 모든 이들에게 적절히 표현할 수있는 힘도 생기겠지요.
마음친구님은 자신의 삶을 누군가에게 나누고 함께 고민하며 찾아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습니다. 그런 자신을 믿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가족으로 인해 서운한 마음을 경험하고, 상처 가득찬 삶을 마주할 때가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존중받고, 아주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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