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서운해요

비원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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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빼고 가족들이 코로나에 걸려서 제가 할머니집에 가있는 상태입니다
할머니집은 조리도구도 갖춰지지않고 가끔 이모들만 자고가서 거의 빈집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 집에 혼자 가서 자고 먹고 사는데 저희 가족들은 저에게 미안함, 고마움을 전혀 느끼지않습니다.
저도 일을 하고 지치는데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가며 더 지쳐요
밥을 먹는데 돈도 들어서 4000원만 들어도 비싸다고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근데 그냥 당연시하게 너는 돈 버니까 괜찮잖아라고 치부합니다.
이것에 대해 너무 서운하게 느끼고 서럽기까지해서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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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 한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고민사연을 읽으며 가족들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 깊이 느껴졌습니다.
가족모두 코로나에 확진되어 마음친구님이 빈집과도 같은 할머님댁에서 출퇴근하며 지내시는군요. 잠시나마 삶의 터전이 바뀌었고 홀로 되었는데 가족 중 아무도 마음친구님의 노고를 몰라주는것 같아 많이 서운하신것 같아요.
평범했던 나의 일상이 송두리째 바뀌었으니 얼마나 불편하고 글로는 모두 담을수 없는 어려움이 있으실까요.

우선 마음친구님이 경험하는 이 서운한 감정은 결코 마음친구님이 속이 좁아서라거나 너무 여리기 때문에 겪는 감정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살아가면서 가족으로부터 얻을 것이라 기대하는 따뜻함과 위로를 마음친구님이 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인거예요.
올려주신 사연만으로는 다 알수는 없지만 가족들이 마음친구님 지금의 마음을 알게 되신다면 “정말? 왜? 이게 서운하다고?” 하며 그 마음을 못알아 주실수도 있으세요.
아니면 “혼자 가있어서 고생하겠네 라고 말 했잖아”, “아니 왜이렇게 요란하게 그래. 정작 코로나는 우리가 걸려서 힘든데“ 라고 말씀을 하실수도 있어요.

마음친구님 가정의 분위기와 소통에 대해 알수 없어서 제가 상상하며 써본것이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적어도 현재 마음친구님은 가족들로부터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것은 가족들이 마음친구님에게 표현을 했어도 부족했다는 의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친구님께서 말씀하신것과 같이 미안함, 고마움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을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가족간에 아무리 사랑하고 애정을 갖고 있어도 친절하게,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오해할수 있습니다. 관심이 없다고 느껴질수도 있어요.
인생을 살다보면 정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때에 누구에게 받는 위로가 가장 힘이 나고, 마음 깊숙이까지 따뜻해질까요?
바로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아마도 가족이겠지요.

마음친구님의 서운한 마음이 저는 너무 와닿았습니다.
마음친구님에 대한 가족들의 마음돌봄과 관심과 표현이 많이 부족하게 다가오신것 같아서요. 마음친구님이 속이 좁거나, 너무 여린 사람이라 갖는 마음이 아니라 가족에 대해 기대했던 마음이 마음친구님에게 닿지 않아서라고 다시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마음친구님께서 이렇게 저에게 고민을 이야기하셨던것과 같이 가족들에게 표현해보실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가족들이 듣던, 듣지 않던 나의 마음을 표현해보는 연습은 마음친구님에게 도움이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유추해보건에 가족들에 대한 서운함은 이번만이 아니실수 있어요.
그동안 누적되어온 서운함들이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며 서운함을 넘어선 서러운 감정을 불러 일으켰을수 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가족으로부터 오는 지금과 비슷한 상황과 감정들을 다시 경험하실수도 있으실거예요.
그래서 마음친구님이 경험하는 지금 마음을 가족들에게 적절히 표현해 보시는 연습을 해봐두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을수 있고 내가 나로써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가족은 참 어려운 존재입니다. 가족으로 인해 쉽게 마음이 요동치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것은 나에게 특별히 의미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으로 인해 내 마음이 흔들리고 요동친다면 얼른 나로 돌아오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지금 가족에게 드는 서운한 마음을 해결해가는 연습을 통해 마음친구님 앞으로의 삶이 쉽게 흔들리지 않고 요동하지 않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서운함을 경험하고, 생각대로 살아지지 않는 순간도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즐거운 추억이 되고,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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