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시설에서 살고 있는 만 18세 학생입니다
시설에서는 약 10년동안 살아왔고 이제 고용지원센터에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구하게 되면 바로 퇴소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많이 무모한가요? 고모와 엄마께서는 시설에서 더 지냈으면 하시지만 저는 이미 마음이 뜨기도 했고 너무 힘들어서 가출도 두어번 했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시설 물 흐릴거면 1월 1일날 바로 퇴소 하라고 하셨기도 하구요 이 말 때문에 퇴소를 하려고 하는건 아니고 1달정도 열심히 고민하고 상담도 받고 다른 시설의 선배에게도 조언 받으면 결정 내린겁니다 조언 더 받고 싶어서 여기도 살짝 올려봅니다
일단 궁금한 내용은 만 18세가 되면 만기퇴소가 맞는지(지원받는것 가능한지)가 가장 궁금하네요 그리고 많이 무모해 보이는지도 궁금해요 계획은 정말 꼼꼼하고 세밀하게 세워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놓는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보니 앞으로의 삶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것이 나을지 다각적으로 의견을 구하고 계신것 같네요.
이제 만 18세가 되었으니 만기퇴소하여 조금 더 주도적으로 나의 삶을 가꿔나가고 싶은 마음 충분히 공감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어 하지요. 내 마음의 주인은 ‘나’ 이고, 내 삶의 주인 또한 ‘나‘ 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삶의 주인이라고 해서 내가 생각하고 마음먹은대로만 살아지지 않는것 또한 우리 삶의 일부이자 단면이기도 합니다.
마음친구님께서 이미 많은 고민과 상담, 다른 시설 선배에게까지 조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또 다른 누군가의 조언을 듣고자 하는 아주 멋진 삶의 태도를 갖고 계시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조심스러운 인생의 결정앞에 다각적인 의견을 듣고 더 깊이 있게 고심하는 마음친구님의 모습은 충분히 멋있는 삶의 태도라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더욱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것은 정확한 정보내에 선택의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친구님에게 제가 알고 있는 내에서 보호아동종료에 대한 정보를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제가 알아본 바로는 만 18세가 되어 퇴소하게 되면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으로써 자립수당 지급대상이 됩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1년 8월 19일 기준으로 자립수당 지급이 3년에서 5년으로 기간확대 되었습니다. 자립수당은 매월 20일 본인 명의 계좌에 30만원씩 지급됩니다. 마음친구님 본인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의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여 상담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주거 지원 통합서비스 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매월 15~20만원 상당의 임대료 실비 지원서비스라고 하니 마음친구님이 해당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는 대상인지 등에 관한 개별문의는 보건복지부(129) 에 상담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셋째, 경기도 건의로 보호종료아동 등에 공공임대주택 공급물량이 배정된다는 정보입니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보호종료아동에 공공임대주택 100호를 만 18세 이후 아동복지시설 등을 떠나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에 우선 배정할 방침이라고 2021년 11월 21이 밝혔습니다. 마음친구님께서 어느지역에 거주하시는지는 알수 없지만 혹여 경기도에 거주하신다면 이 또한 경기주택도시공사(GH) 및 보건복지부에 상세한 문의 부탁드립니다.
고모와 엄마께서는 마음친구님께서 조금더 시설에 머무르면 좋겠다는 의견이신것 같습니다. 아마도 부모이자 가족으로써 염려되고 걱정되는 마음이 크시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마음친구님께서 보호아동종료이후의 삶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와 세세한 삶의 그림을 그려보고 퇴소를 할지? 조금더 기간을 연장하여 시설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갈 것인지?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꼼꼼하고 세세하게 나를 사랑하는 연습 이라고 생각해주셔도 좋고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정보내에서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연습을 해보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주셔도 좋습니다.
저는 그러한 삶의 태도야 말로 내 삶의 주인다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위와 같은 삶의 태도는 가족들의 불안한 마음을 낮추기 위함 때문이 결코 아니라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위에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마음친구님께서는 이미 많은 고민을 하셨고, 상담도 받으셨고, 다른 시설 선배에게까지 조언을 구했음에도 이렇게 다시한번 함께 고민해주시기를 원하는 마음이 긍정적으로 다가옵니다.
내 삶을 정성스럽게 꾸려나가고자 하는 마음친구님의 삶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깊이 고심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가 늘 좋은것만은 아닐수도 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최선을 다해도 결과가 완벽히 좋지 않을때도 있는게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혹여 내가 원하는 만큼의 삶이 살아지지 않을때에도 내가 최선이라고 판단했던 그 길이었다는 것을 믿어주시고, 또한 마주한 순간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시한번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해나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음친구님은 이미 마음친구님의 생각과 판단에 더불어 누군가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꼼꼼하게 알아보고 고민할 수 있는 힘도 있는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삶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마음친구님이 선택하는 앞으로의 삶을 진심을 다해 응원드립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기고 한편으로 원하는대로 살아지지 않는 삶을 마주할 때가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아주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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