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자신감이 많이 없고 자책을 많이 해요

MH416313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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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사회 초년생입니다!
원래 자존감이 많이 낮은 편인데 회사를 다니면서 더 낮아졌어요.
제가 완벽주의가 있는데 이 완벽주의에 비해 꼼꼼하지가 못해서 실수를 많이 해요.
물론 아직 일한지 3개월밖에 안 돼서 서툴고 실수야 누구나 한다는 거 당연히 알지만 원래 자존감이 낮았어서 그런지 제가 저를 갉아먹어요.
스스로에게 욕은 당연히 하고 자신이 없어지니까 선배들 대하는 것도 힘들고 뚝딱대고 그럼 또 실수하고..악순환의 반복입니다. 그리고 항상 의기소침해져있구요. 그리고 전 제가 너무 부족한 걸 알아서 더 힘든 것 같아요.
또 제가 FM 성향이 좀 강하다 보니까 조금은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인데 거기에 아직도 적응을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또 팀원들이 모두 저보다 평균 10살은 차이나는 남성분들이라 저랑 나이대와 성별이 모두 다르다보니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하구요. 이런 모든 게 겹쳐지다보니 회사 가는 게 더 우울해지고 힘들어지고 제 자신이 어두워지고 계속 실수에 대한 자책을 하게 되고 힘들어지네요 ㅎ...
대부분의 직장인이 이럴 거라고 생각을 하고 정말 진짜 어른이 돼가는 과정인가 싶지만 제가 유난을 떠는 건지 뭔지 많이 힘드네요..
너무 정리정돈 없이 주저리주저리 써버렸는데 결국 저도 이젠 저를 좀 챙겨주고 자신감을 얻고 기 좀 그만 죽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자첵도 이젠 습관이 됐는지 힘드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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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우선 3개월 동안, 그리고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다는 말로 상담을 시작해보려고 해요. 그동안 많이 힘들었죠? 회사에 적응하느라 체력적, 심적으로 힘든 와중에도 이렇게 마음하나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친구는 평소 완벽 주의 성향이 있는데 회사에서 업무와 대인관계에서도 자꾸 실수가 발생하니, 스스로 자책하고 의기소침하게 되어 스트레스 받는 자신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것으로 보여요.
이러한 마음친구의 고민을 읽고 나니 저의 사회 초년생 때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친구의 심정이 잘 이해가 가네요. 처음이라는 상황이 주는 부담감과 잘해내야겠다는 압박감, 익숙하지 않은 상황들에 대한 당황스러움과 애매함 등... 지금 마음 친구가 이런 마음일 거라고 생각하니 그 막막함과 힘듦이 전해져 오는 듯해요.

하지만 글을 읽는 내내 저는 마음친구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마음친구는 본인에 대한 자책이 사회초년생이고 직장인이라면 당연하다는 것,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서툴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생각하고 있잖아요. 특히 이러한 자책을 멈추고 자신감을 가지고 싶다는 점과 본인을 챙기려고 한다는 점에서 이미 본인을 돌볼 줄 아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상담을 통해 본인을 잘 돌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선 마음친구가 정신건강 분야로 상담을 신청하셔서 비슷한 질환을 예로 말씀드리자면 ‘적응장애’를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적응장애는 주요한 생활사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극심한 우울, 무기력, 신경과민 등이 일어나는 증상을 가지고 있어요. 이러한 적응장애는 정신건강 기관을 찾는 50%의 사람들에게 진단될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서 그만큼 사람들이 어떠한 상황에 새롭게 적응하는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마음친구의 상태는 이러한 적응장애의 증상이라기보다는 실수에 대한 자책으로 자신을 점검하며 업무에 대한 기술과 능력을 키워나가고, 대인관계에 대한 어려움도 회사와 팀원들의 분위기와 환경을 인지하고 대처해 나가기 위한 당연한 행동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본인을 어떤 식으로든 새롭게 변화시켜야 하니 신체적, 심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크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지요. 본인이 부족하고, 자존감이 낮고, 유난이라기보다는 지극히 평범한 현상이며 이러한 과정이 있어야 본인이 발전한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마음친구님은 어느새 어른으로서 부쩍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에요.

또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스트레스를 잘 해소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세요. 마음친구는 평소에 어떤 것을 하면 즐거운가요? 친구나 가족들에게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은 의지해도 좋아요. 또는 취미생활이나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거에요. 또한 마음친구가 사고 싶고, 가지고 싶었던 물건들을 구입하면서 회사에서 고생한 것들에 대해 보람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완벽주의의 보다는 완성주의의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보세요. 직장 일을 하다보면 완벽하다는 기준을 세우는 것부터 힘든 일이 될 수 있어요. 직장에서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합을 맞추어야 하는데 내가 완벽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아닐 수 있고, 내가 완벽하지 못한 것 같아서 신경 쓰는 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 것 아닐 수 있기 때문이에요. 본인이 맡은 일에 대해서 끝까지 완수했다는 것, 실수가 있었지만 내가 잘한 것도 있기 때문에 결국 해낼 수 있었다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좀 더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자존감도 올라가리라 생각합니다.

모쪼록 오늘 상담 내용이 마음친구에게 도움과 위로가 되었길 바라요. 마음친구는 충분히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충분히 잘할 거에요.
늘 응원할게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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