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육아를 잘 하다가도 갑자기 기분과 체력이 저하되고, 분노를 참기 힘들어지고, 자신만의 시간이 생겨도 무엇을 할 지 모르겠는 등의 증상이 번아웃 상태인지 알고 싶어 찾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가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선 육아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마음친구에게 그동안 정말 수고했고, 고생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곳에 방문한 이유도 어쩌면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에게 화를 자꾸 내는 것에 대한 죄책감과 더 잘 놀아주고 케어해주고 싶다는 바람에서 오신 것 같아 마음친구가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는 엄마인지 느껴집니다.

지금 마음친구가 이런 상태에 놓인 것도 마음친구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할정도로 아이들을 육아하는데 집중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코로나에 걸린 후에 신체적으로 약해져 있을 때 충분한 휴식 없이 이런 높은 강도의 노동 중 하나인 육아를 계속 해야 하니 마음친구가 소위 번아웃이라는 상태에 놓일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마음친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자신이 '충분히 좋은 엄마' 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마음친구가 자신만의 시간이 생겨도 하고 싶은게 없는 이유는 그만큼 아이들을 놀아주고 케어하는데 정신과 신체적으로 매우 집중되어 있고, 과거 혼자서 무엇인가 했던 기억을 잊을 만큼 그동안 아이들에게 집중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한 자신을 인정하고 칭찬해주며, 자신에게 시간을 쓰는 것이 절대로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며 그래야만 한 다는 것을 꼭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충분히 좋은 엄마라는 것을 인식했다면, 바로 '휴식'을 취하세요. 번아웃을 없애는데 가장 좋은 것은 쉬는 것입니다. 할 것이 없다면 못잤던 잠을 잔다거나 그저 유튜브 영상을 본다거나 노래를 듣는 다거나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마음친구만을 위할 수 있고, 편안히 몸과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일이라면 충분합니다. 육아를 잠깐 쉴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몸과 마음을 쉬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아빠와 또는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과 육아에 대한 부담을 나누어 져야 합니다. 그들이 신체적으로 도와주지 않는다면 정신적으로라도 힘듦과 고통을 이야기하면서 심리적인 부담이라도 나누어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지 마음친구가 가진 부담감을 덜어내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한 기분이 너무 심해진다거나 누군가와 고통이 나누어가져지지 않을 때는 가까운 심리상담센터에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심리상담센터는 무언가 심각한 증상이나 정신장애가 있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 그저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내고 누군가 알아주지 못했던 마음을 위로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아이들에게서 벗어나 심리상담센터 방문을 계기로 외출을 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 만으로도 마음친구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나아가 지금 마음친구가 자신의 수고를 인정하고 휴식을 갖고 육아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는 것이 결국 아이들을 더 잘 돌 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에, 앞으로 계속될 긴 육아를 위해서도 틈틈이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로서의 마음친구도 중요하지만, 마음친구 그 자체로 소중하고 행복해야할 개체라는 것을 언제나 스스로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오늘 상담이 마음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상담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